美압박이 낳은 ‘유사 동맹’… 韓日, 미워하면서도 서로 도움됐다
양지호 기자
입력 2023.04.01. 03:00
적대적 제휴 빅터 D. 차 지음|김일영·문순보 옮김|문학과지성사|538쪽|2만4000원 한반도와 일본의 미래 강상중 지음|노수경 옮김|사계절|232쪽|1만5000원 “적어도 40세 이상 된 한국 사람들이 모두 죽은 뒤라야 한일 국교 정상화가 제대로 되는 거야.” 외교의 달인이었던 이승만 대통령은 1956년 김유택 신임 주일대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양국은 이보다 수십년은 이른 1965년 국교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승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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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맞는 어린 왕자… “장미의 모델은 생텍쥐페리 아내”
곽아람 기자
입력 2023.04.01. 03:00
/위즈덤하우스 생텍쥐페리가 그린 수채화 '어린왕자의 비행'.
어린 왕자, 영원이 된 순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갈리마르 출판사 지음|이세진 옮김|372쪽|3만2000원 “어떤 사람은 늙지 않고 시인으로 남는 법을 안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1900~1944)는 1930년대 이런 문장을 남겼다. 그 ‘어떤 사람’은 바로 생텍쥐페리 자신이다. 그는 소설 ‘전시 조종사’에 이렇게 쓰기도 했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의 어린 시절에서 왔다.” ‘어린 왕자’는 한 어른이 ‘어린 시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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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1인 지배의 완성은 鄧도 못한 ‘黨주석’ 되기
양지호 기자
입력 2023.03.25. 03:00
시진핑 新시대 왜 한국에 도전인가? 정덕구·윤영관 외 지음|NEAR재단 편저|21세기북스|496쪽|2만8000원 중국식 현대화와 시진핑 리더십 이희옥·조영남 엮음|책과함께|386쪽|2만8000원 지난 13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폐막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국가 주석 3연임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최초다. 중국몽(中國夢)을 꾸는 시진핑 1인 지배체제가 본격화되는 지금,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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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인간의 전유물 아냐” vs “AI는 주어진 문제만 해결”
곽아람 기자
입력 2023.03.25. 03:00
AI 아티스트 ‘미드저니’에게 “‘창의성(creativity)’을 그려줘”라고 했더니 1분도 안 돼 그린 그림. /미드저니
아티스트 인 머신 아서 I. 밀러 지음|김동환·최영호 옮김|컬처북스|588쪽|3만9500원 지능의 탄생 이대열 지음|바다출판사|343쪽|1만9800원 ‘AI는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은 AI를 둘러싼 여러 담론 중 가장 맹렬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주제다.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승리한 이래 사람들은 ‘결국은 AI가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디스토피아적 전망과 ‘아무리 뛰어나도 AI는 결국 인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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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 “능력주의가 죽어야 민주주의가 산다”
양지호 기자
입력 2023.03.18. 03:00
미국 능력주의의 상징인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털 ‘해밀턴’. 샌델은 해밀턴이 대변하는 능력주의가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키웠지만 그 능력주의 때문에 현재는 미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졌다고 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마이클 샌델 지음|이경식 옮김|김선욱 감수|와이즈베리|436쪽|2만원 미국 초대 재무부 장관 알렉산더 해밀턴(1757~1804)은 미국 능력주의를 상징한다. 영국 식민지 서인도제도에서 혼외자로 태어났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고아가 됐다. 그렇지만 미국 독립전쟁 시기 활약하며 미국의 금융 경제 체제의 주춧돌을 놨다. 자신의 실력으로 입지전을 썼다. 많은 사가들이 지금 미국의 번영이 그에게 빚을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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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좋아요’ 누르는 순간, 당신도 ‘기후 악당’?
윤상진 기자
입력 2023.03.18. 03:00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기욤 피트롱 지음|양영란 옮김|갈라파고스|364쪽|1만8500원 “소셜 미디어의 ‘좋아요’가 지구를 파괴한다고?” 당신은 기후위기 부정론자의 글에 반박 댓글을 달고, 환경 보호 단체의 캠페인에 ‘엄지 척(좋아요)’ 표시를 하고,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기업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지구를 지키는 데 일조해왔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소셜 미디어상의 활동들이 오히려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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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북’된 자유주의… 좌파건 우파건 관용이 사라졌다
양지호 기자
입력 2023.03.11. 03:00
지난 2021년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 당시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미국 상원에 난입한 폭도.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20세기 이후 세계에 번영을 가져다준 자유주의가 좌우 양쪽의 공격으로 위기에 빠졌다고 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자유주의와 그 불만 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이상원 옮김|아르테|264쪽|2만4000원 “자유주의 핵심 원칙이 우파와 좌파 모두에 의해 각각 극단으로 치우치게 됐다. 우파에서 오는 위협이 더욱 즉각적이고 정치적이다.” 우파는 자유주의(liberalism)를 극단적으로 교조화하며 망가트렸다. 좌파는 자유주의 비판 이론에 과몰입해 무엇을 비판하고 있는지조차 잊어버렸다. 자유주의는 동네북이 됐다. 1989년 발표한 논문 ‘역사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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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꿈꾸는가? 12개 핵심 주제에 집중, 나머지는 잊어라
곽아람 기자
입력 2023.03.11. 03:00
세컨드 브레인 티아고 포르테 지음|서은경 옮김|쌤앤파커스|352쪽|1만6800원 중요한 걸 기억하려 애썼는데 나도 모르게 깜빡 잊어버린 적이 얼마나 자주 있나. 대화하던 중 주장을 뒷받침할 설득력 있는 근거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차를 운전하거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던 중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지만 목적지에 도착할 때쯤엔 물거품처럼 사라진 경우는? 책이나 기사에서 나중에 활용할 만한 내용을 보았지만 막상 필요할 때 생각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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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노력하면 성공? 그 ‘노력’조차 유전자가 결정한다
양지호 기자
입력 2023.03.04. 03:00
사람은 태어나며 복권 두 개를 긁는다. 하나는 어떤 사회적 배경을 가진 부모를 만나느냐. 다른 하나는 70조 가지의 유전자 조합 중 어떤 것을 가질 것이냐. 저자는 두 복권에서 ‘꽝’이 나와도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유전자 로또 케스린 패이지 하든 지음|이동근 옮김|에코리브르|416쪽|2만3000원 태어날 때 아기는 ‘수저’(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를 물고 태어난다. 그런데 태어날 때 모든 아기는 복권을 하나 더 긁는다. 책 제목이 바로 그것이다. ‘유전자 로또’. 난자 1개와 정자 1개가 만났을 때 가능한 유전적 조합은 최소 70조. 모든 인간은 그 70조분의 1의 결과물이다. 같은 부모 아래에서 태어난 형제·자매가 다른 이유가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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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성균관은 ‘쇠고기 팔던 노비’들이 부양했다
곽아람 기자
입력 2023.03.04. 03:00
'저절로 죽은 소’가 아닌 도축한 쇠고기를 먹는 것은 조선시대에 불법이었다. 국가는 성균관 공노비 반인들의 소 도축 및 쇠고기 판매를 눈감아주고 그 대가로 영업세를 받았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노비와 쇠고기 강명관 지음|푸른역사|704쪽|3만9000원 700쪽이 넘는 이 책을 펼치기가 부담스럽다면 먼저 ‘춘향가’에서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이 변 사또를 향해 읊은 시의 한 구절을 되짚어 보는 것이 좋겠다. “금술잔의 아름다운 술은 만백성의 피요(金樽美酒千人血, 금준미주천인혈), 옥쟁반의 기름진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玉盤佳肴萬姓膏, 옥반가효만성고)”. 이 시에서 ‘가효(佳肴)’, 즉 ‘고기 안주’가 뜻하는 바를 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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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킹한 美, 중국 공격한 北… 이 판엔 동맹도 없다
양지호 기자
입력 2023.02.25. 03:00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슬로건을 비튼 ‘YES WE SCAN’(그렇다 우린 감시한다)이 적힌 팻말. 노벨 평화상을 받은 오바마도 국익을 위해서는 사이버 공격을 활용했다. 미국은 이란 핵 개발을 지연시키고 유리한 협상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해킹으로 우라늄 농축을 방해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해커와 국가 벤 뷰캐넌 지음|강기석 옮김|두번째테제|484쪽|3만5000원 올 초부터 중국으로 추정되는 해커 조직이 수차례 국내 공격을 감행했다. 이달엔 경기도교육청 서버에서 지난해 11월 수능모의고사에 응시한 30만명의 개인 정보와 성적이 털렸다. 이는 물 위에 드러난 극히 일부일 뿐이다. 현재 미국 바이든 정부 사이버안보 담당 부국장이자 사이버안보 전문가인 저자는 “해킹은 이제 국가 전략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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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불타고 쉽게 잊는 당신… 그걸 ‘정의’라 할 수 있을까
곽아람 기자
입력 2023.02.25. 03:00
정의감 중독 사회 안도 슌스케 지음|송지현 옮김|또다른 우주|160쪽|1만5000원 2020년 일본에서 20대 여성 프로레슬러 기무라 하나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악성 댓글 때문이었다. 기무라는 넷플릭스 짝짓기 프로그램 출연 당시 자신이 아끼는 유니폼을 실수로 망가뜨린 다른 출연자에게 크게 화를 내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이후 기무라의 소셜 미디어 계정은 그를 비난하는 댓글로 넘쳐났다. 일본의 분노 관리 전문가로 ‘당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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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둠 “AI·고령화·부채… 11개 요인 얽힌 ‘퍼펙트 스톰’ 온다”
양지호 기자
입력 2023.02.18. 03:53
‘닥터 둠’ 루비니 교수는 “제로 금리가 오래 유지되자 금융시장은 공짜 돈으로 거품을 키우는 카지노가 됐다”며 “고통 없는 해결책은 없다”고 적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초거대 위협 누리엘 루비니 지음|박슬라 옮김|한국경제신문|452쪽|2만5000원 “‘거대 스태그플레이션 부채 위기’가 온다. 향후 10년 안에 발생할 스태그플레이션은 1970년대보다 훨씬 심각한 경제적 혼란과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경고했던 ‘닥터 둠(Dr. Doom)’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명예교수가 진단한 새 파멸(Doom) 시나리오다. 글로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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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감형 목적? 그런 후원금은 더 이상 안 됩니다”
곽아람 기자
입력 2023.02.18. 04:09
김보화 소장은 “성범죄 변호 시장은 ‘진정한 반성’ 같은 애매한 감형 요건을 파고들어 성업한다”고 했다. 그의 뒤편에 기부를 통한 감형에 저항하는 한 여성 단체의 캐치프레이즈가 걸려 있다. /박상훈 기자
시장으로 간 성폭력 김보화 지음|휴머니스트|392쪽|2만1000원 “성범죄 사건에 대한 감형 목적의 후원금을 받지 않습니다!”(한국여성민우회) “그런 후원금은 받지 않습니다. 그런 ‘감형’도 안 됩니다”(한국여성의전화), “앗! 가해자 감형 목적 후원 시도 벌써 6건 돌파? 정신 번쩍 차리고 진짜 반성을 해라”(한국성폭력상담소)…. 국내 여성 단체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계정 등에 게시된 문구다. 요즘 여성 단체들은 후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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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유대인 가문이 상하이를 ‘중국의 뉴욕’으로 만들었다
곽아람 기자
입력 2023.02.11. 03:00
1926년의 상하이 와이탄 풍경. 이 시기 상하이 국제 조계는 기업 공화국처럼 운영되었으며, ‘근대화’와 ‘세계화’의 기점이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상하이의 유대인 제국 조너선 카우프만 지음|최파일 옮김|생각의힘|448쪽|2만2000원 1938년 11월 나치의 탄압을 피해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탈출한 유대인 난민이 상하이에 입성한다. 처음에는 100명 남짓. 1939년 2월에 이르자 6000명 넘는 난민들이 상하이에 살게 되었고, 1939년 초봄에 이르자 1만명으로 불어난다. 1939년 8월 당시 상하이를 지배하고 있던 일본 당국은 유대인을 상하이에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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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바꾼 사상가 중 점점 설득력 강해지는 건 다윈뿐”
윤상진 기자
입력 2023.02.11. 03:00
신간 '다윈의 사도들' 낸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가 2023년 2월 8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종합과학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오종찬 기자
다윈의 사도들 최재천 지음|사이언스북스|476쪽|2만2000원 ‘이기적 유전자’를 주장한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DNA 이중나선구조를 발견한 생물학자 제임스 왓슨, ‘빈 서판&rs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