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파리올림픽 개막식이 있었습니다. 직접 하는 운동은 좋아하지만, 보는 운동은 별로라 평소 스포츠 중계는 보지 않는 편이지만, 개막식의 춤, 노래, 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이 해당 올림픽의 상징이 되기에 열심히 보았습니다. 모든 공연이 좋았지만 특히 가슴에 깊이 남은 건 두 곡의 노래였습니다. 하나는 줄리엣 아르마네가 부른 '이매진(Imagine)'이었습니다. 이매진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개회식에 등장했는데, 파리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요즘 노래는 고성 내어지르기가 대세여서 좀 피곤하다 느끼지만, 이매진은 곡도, 노랫말도 모두 잔잔하게 감동을 주기에 옛날부터 참으로 좋아하는 곡입니다. 올림픽의 정신과도 꼭 맞아떨어지는 노래임에 분명합니다.
개막식의 성화 점화 직후 셀린 디온이 에펠탑 내 무대에 등장해 에디트 피아프의 전설적인 샹송 '사랑의 찬가'를 불렀습니다. 셀린 디온은 그동안 희소병인 '강직인간증후군'을 앓아 무대에 오른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었기에 더 반가웠고 그녀의 열창이 더 와 닿았습니다. 노랫말도 원래가 감동적이지만요. 이매진을 들으며 마음에 잔잔한 감동의 파문이 커져갔고, 사랑의 찬가를 들으며 격정적으로 눈물이 터졌습니다. 두 노래를 원래 좋아하고, 가사의 내용이 절절이 마음에 와 닿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존 레논과 오노 요코, 셀린 디온의 삶이 주는 의미가 더 크게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두 노래의 가사말 모두가, 문장 한 줄, 단어 하나가 다 감동을 줍니다. 이매진은 잔잔한 선율을 타고‘평화’라는 메시지를, 사랑의 찬가는 격정적인 멜로디에 얹은‘사랑’이라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주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평화’와 ‘사랑’, 우리나라의 4류 정치꾼들이 한 번이라도 생각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감동을 이어가던 끝에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우리나라 정치, 문제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평화와 사랑도 좋지만, 아내가 TV에 나온 것도 엄청 좋습니다. 제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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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자연에, 문화유산에 빠져 들었습니다. 육신사, 하목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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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지산샛강에 가서 연꽃과 수련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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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모셔 온 글)=======
천국도 없고
우리 아래 지옥도 없고
오직 위에 하늘만 있다고 생각해봐요
노력해보면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오늘 하루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상상해 봐요
국가라는 구분이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렵지 않아요
죽이지도 않고, 죽을 일도 없고,
종교도 없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삶을 상상해 보세요
날 몽상가라고 부를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만 이런 생각을 가진 게 아니에요
언젠가 당신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지게 될 거에요
소유물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봐요
당신이 상상할 수 있을까요
탐욕을 부릴 필요도 없고
굶주릴 필요도 없고, 인류애가 넘쳐나요
세상을 함께 공유하는
사람들을 상상해 봐요
날 몽상가라고 부를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만 이런 생각을 가진 게 아니에요
언젠가 당신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지게 될 거에요
-----존 레논/오노 요코
사랑의 찬가(모셔 온 글)=======
푸른 하늘이 무너져버리고 땅이 꺼져버린다 해도
그대가 날 사랑한다면 두려울 것 없으리
캄캄한 어둠에 싸이며 세상이 뒤바뀐다 해도
그대가 날 사랑한다면 무슨 상관 있으리오
아침마다 내게 사랑이 넘치는 한
당신 손길로 내 마음이 떨리는 한
그 어떤 일도 문제되지 않아요
왜냐면 내 사랑, 당신이 날 사랑하기 때문이예요
나는 세상 끝까지 갈 거예요
당신이 원한다면 금발로 염색할 거예요
당신이 원한다면 달을 따올 거계요
당신이 원한다면 재산을 훔쳐올 거예요
나는 내 조국을 버릴 거예요
나는 내 친구들을 버릴 거예요
당신이 원한다면
사람들이 나를 비웃어도 좋아요
나는 무엇이든 할 거예요
당신이 원한다면
그대가 원한다면 이 세상 끝까지 따라가겠어요
하늘의 달이라도 눈부신 해라도 따다 바치겠어요
그대가 원한다면 아끼던 나의 것 모두 버리겠어요
비록 모든 사람이 비웃는다 해도 오직 그대를 위해
그러다가 운명의 신이 당신을 뺏아간다 해도
그대만 날 사랑한다면 영원에라도 가리
그러다가 운명의 신이 당신을 데려간다 해도
그대만 날 사랑한다면 영원에라도 따라가리다
우리는 영원을 가질 거예요
광활한 푸른 하늘 속에서
하늘에서는 더 이상 문제가 없어요
내 사랑, 우리가 사랑한다고 믿나요?
하느님은 사랑하는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신답니다
-----에디트 피아프 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