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문은 청소년자치사무소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으시기 바랍니다. 원문 바로가기: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example&no=120
* 아래 글은 인용문이 많습니다. 인용을 하실 때는 꼭 출처를 밝혀 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다. 학회나 학술제 등에서 발표했던 글들은 블로그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졸고이기도 하였거니와 인용문이 많은 관계로 허락받지 않고 다른 분들의 글을 온라인상에 옮기는 것에 대한 부담때문이었습니다. 다만 이번 글은 제 facebook친구분들이 도움을 주신 관계로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너무나 부족한 졸고이나 원고 마지막에서도 밝혔지만 그래도 집단지성의 힘을 믿는 저로서는 기탄없는 비판과 제언 가운데 참여하시는 분들이 진보하시리라는 믿음에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사이버 참여의 어제와 오늘
? 정 건 희 _ 군산청소년수련관 부관장
1. 여는 글
필자는 청소년운동을 행하는 활동가이다. 부족하나마 청소년들이 자주적으로 자신의 환경에서 책임과 권한을 갖도록 함께 하는 활동을 행한다. 수년간 청소년활동가로 지역에서 운동하며 청소년들을 만나왔고, 관련 기관과 시설의 운영에도 참여하였다. 지역 청소년관련 정책과정에도 미미하나마 함께 했고 지역, 전국 등 관련 네트워크에도 참여하며 현장의 실질적 운동과정에 변화를 이루기 위한 일들을 진행했다. 그러한 과정 가운데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만나게 되었고,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되어왔다. 청소년들과의 관계와 소통을 위해 인터넷을 도구화해서 다양한 일들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근래 들어서는 오히려 성인들과의 소통하며 토론하는 도구로서 더 많이 활용되어진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의 관계와 소통 능력을 경험하게 되었다.
인터넷의 활용은 현장 활동을 위한 도구였으나 지나 온 시간을 돌아보니 도구에서 현실로의 전이가 일어난 듯 한 느낌이다. 사이버상의 관계도 사람과 행하기 때문에 그 공간상의 개념을 현실과 나누어 가상공간으로 설정하는 것을 어느 순간 부정적으로 인지하게 되었다. 실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사이버상의 가상공간도 사람이 행하는 직접적 관계로서 모두가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족한 현장 활동 가운데 청소년들의 사이버 참여에 대한 학술제 글을 작성하려니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가능하면 현장의 실질적인 경험과 함께 연구자의 관점으로 정확한 연구방법을 활용해 이론을 도출하면 좋으련만 현재 위치에서 그럴만한 능력도 없고, 시간도 없기에 논문이라 칭하는 연구물을 만들어 내기에는 이미 불가능해 보인다. 수년간 청소년활동 과정 가운데, 나름대로 경험한 청소년들의 사이버 참여에 대해 느끼는 어설픈 직관을 통해, 활동가 입장에서 조망해 보는 수준의 글이 될 것이다. 미진하나마 이러한 경험과 관점이 지역사회에서의 실질적인 청소년참여운동을 행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보면서 조심스레 제안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온라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청소년들의 사이버참여의 현상과 기본적인 개념, 개인적으로 경험한 미국산쇠고기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와 청소년희망의제 제안 등의 과정 등을 포함하여 서술하고자 했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인 페이스북(facebook)에서 친구 관계를 맺고 있는 이 분야의 전문가 분들에게 질의하여 응답한 내용과 함께 개인적으로 참여하며 경험했던 활동들을 중심으로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고백하건데 제목에서 오는 중압감을 떨칠 수가 없다. 어제와 오늘이라는 제목의 거창함으로 글을 쓰기도 난감하다. 어제와 오늘을 나눌 수 있는 청소년사이버참여에 대한 이론적 근거가 마련되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오늘의 기준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도 복잡하다. 어제와 오늘의 기준을 언제까지로 인식할 수 있을까? 개인적 경험으로 지금도 기억하는 천리안, 나우누리 등을 90년대 초반의 pc통신을 기반으로 한 활동을 경험했으며 이후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이해하게 되었고, 1990년대 후반에 다음(daum)의 카페 등 인터넷상의 커뮤니티활동을 시작하며 현재의 사회참여 활동을 경험 했었다. 청소년들과 직접적 연관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한지는 정확히 1999년으로 기억한다.
본 발제문의 제목에서의 어제는 2000년대를 접어들어 경험한 매우 부분적인 경험의 토대와 이론적 배경정도에 집중하고자 한다. 다만 이러한 기준은 설정할 필요가 있어 온라인사회운동사적 관점으로 기수를 나누어 놓은 연구를 기준으로 설정했다. '어제'를 설정한 기준은 2000년대부터는 온라인 사회운동 발전사에서 제3기인 인터넷 보급기에 해당한다.
2. 청소년사이버 참여의 과정과 개념
청소년의 현대 사회 환경에서 인터넷을 빼놓고는 그들의 환경을 논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가상공간이라 칭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점 또한 모호해지는 양상이다. 2000년대 들어 인터넷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관련한 연구가 과거에 비해 많아졌지만 대부분의 연구가 인터넷 중독 등의 문제적 관점 및 일반적 실태(남정림, 2006; 김기태, 2000; 조연하, 2005; 이해경, 2002; 이교진, 2009; 최진수, 2006; 장재석, 2006; 이경화, 2008; 김화경, 2002; 김성우, 2007; 장금희, 2006; 이미정, 2006)에 치우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연구들의 대부분이 청소년들에게서 온라인상의 문제적 관점을 인터넷 게임이나 인터넷을 통한 음란물 중독에서 찾기도 한다.
이와 달리 자넷 머레이(Janet Murray, 2001)는 디지털 환경의 자산으로서 과정 추론적(proecdural), 참여적(participatory), 공간적(spatial), 백과사전적(encyclopedic)을 제시하며 공간적 특징은 컴퓨터 그래픽 능력과는 무관한 상호 참여적인 항해 과정에 의해 창조된다고 말한다. 또한 피에르 레비(Pierre Revy)는 웹 공간을 지식 공간으로 보고 집단의 지능이 향유하는 유희의 철학을 펼쳤다. 생태학적 공간의 관점에서 인류사에 대한 성찰을 시도한 레비에 따르면, 현재의 인류는 유목민 시대의 지구 공간, 국가 시대의 영토 공간, 생산과 소비 시대의 상품 공간에 이어 인간의 질이 지배하는 텔레매틱스(telematics) 시대의 지식 공간에 놓여 있다고 보며, 지식 공간이란 신유목민 시대에 사는 개인들이 독창성을 가지고 자신의 상상을 불어 넣으며 절차적 대화가 부활되는 공간으로서 집단 지능이 생성되고 이용되는 공간이다(권수경 역, 2002). 참여, 공유, 개방의 이념을 토대로 한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과 사용자의 적극적인 참여에 의한 가치의 생성과 축적을 지향하는 웹 2.0시대의 다양한 문화 현상들은 이러한 레비의 성찰을 입증한다(신새미, 2008).
이러한 웹2.0의 참여?공유?개방의 가치 중 사용자의 적극적인 온라인상의 '참여'는 우리사회에서 청소년들에게도 지속적인 사회현상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사회참여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친근하게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 Tapscott는 컴퓨터와 친숙한 젊은 층을 일컬어 ‘Net Generation'(N세대)이라 불렀고(이창호, 정의철, 2008 재인용), 적극적인 사회참여로 변화를 일으키는 세대로서 청소년 세대를 ‘P 세대’ 라고 부르기도 했다(이해주, 최윤진, 2008). 청소년들은 N세대이자 P세대로서 인터넷을 이용한 사회참여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2000년 여름 학생들이 두발규제에 맞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두발자유화운동을 전개한 이래로, 2002년 효순?미선 사건, 같은 해 12월 한미주둔군지위협정인 SOFA 철회를 주장, 2004년 노무현대통령 탄핵사건을 비롯해, 지난 해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 집회까지 일부 청소년들은 온라인을 통해 사건을 접하고 촛불시위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렇게 인터넷은 청소년 세대를 특징짓는 중요한 매체일 뿐 아니라, 청소년의 사회참여를 견인하는 주된 역할을 한다(박신영, 2010). 이러한 사이버상의 참여활동이 실질적인 사회운동으로까지 전이되어가는 과정이 우리사회에서도 지속되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청소년의 인터넷 사회참여는 사회문화와 정치, 개인을 둘러싼 정책, 프로젝트, 프로그램 등의 공공영역에서의 의사결정을 인터넷을 통하여 공유하며 상호작용하는 활동’이라고 잠정적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보다 구체적으로 정의하면, ‘개인이 인터넷에 접속하여 커뮤니티 사이트나 개인홈페이지를 통해 가입, 의견게시, 조회, 댓글, 추천 등을 통해 여론을 공유하며 상호작용하는 조직적·비조직적 활동’이라고도 정의할 수 있다(최윤진, 박신영, 2010). 인터넷 참여의 한계는 철저히 인터넷 상에서의 조직적 비조직적 활동을 강조한다는데 있다. 하지만 이는 청소년들의 사이버참여를 온라인상에서만 국한시키는 한계를 나타내어 정의할 여지가 있다. 자칫 사이버상의 공간을 가상공간이라 강조하며 허구적 개념으로 이해하여 사이버참여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있다.
사이버 공간이 단순히 실재론과 허구론 으로 양분되어 있던 기존 논의에 수정이 필요함을 시사한다(민경배, 2003). 사이버스페이스의 두드러진 특징은 '비자족성(non-self sufficient)'이다. 사이버스페이스는 결코 현실세계를 떠나 홀로 존립할 수 없기(김문조, 1998) 때문이다. 사이버공간에서 각 개인들은 단일한 개체로 머무를 수도 있지만 점차 집단, 공동체를 형성하여 많은 것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나간다. 이와 같이 한 개개인의 힘은 미미할 수 있지만 이런 개인들이 모여 집단과 무리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표출되는 지능과 역량을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라고 부른다. 특히 피에르 레비(Pierre Levy)는 사이버공간에서의 집단지성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대표적인 학자로 그는 사이버 공간에서는 지식 엘리트지식 권위가 예전 같지 않으며 지식 생산이 더 이상 전문가지식 고유한 권한이 아님을 강조한다(Levy, 1994/2002). 점차 불특정 다수의 대중들이 만들어 가는 지식 공간이 더욱 주목 받고 있으며, 이것은 단지 인기가 많은 수준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지식 창출의 장이 되고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기존의 전문가 중심의 지식권력에서 벗어나면서 '평범한 대중이 탁월한 소수보다 낫다'(Surowiecki, 2004/2005)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도 이와 같다(김성민, 2010).
이와 같이 실질적인 인터넷의 참여를 통해 집단지성이 만들어지는 경험이 이루어지며 이러한 집단지성의 경험은 단순히 온라인상에서만 소통되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사이버상의 공간이 가상공간이라 칭하여 현실공간과의 완벽한 단절 속에서, 그 가치를 매우 폄하하는 경우가 있어 경계하고자 한다. 따라서 청소년의 사이버참여의 개념은 "청소년이 인터넷에 접속하여 커뮤니티 사이트나 개인홈페이지를 통해 가입, 의견게시, 조회, 댓글, 추천 등을 통해 여론을 공유하며 상호작용하는 온라인과 연계되어진 오프라인상의 조직적·비조직적 활동"으로 폭을 넓혀 조작적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또한 청소년 참여의 주요 정책영역을 또래중심 참여, 지역중심 참여, 정책과정, 단체자율 참여, 사이버 참여로 구분하기도 한다(천정웅, 1999). 사이버참여는 사이버 공간인 정보화 사회의 중요한 의사소통수단으로 대두되고 있는 청소년들은 그 주역으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에 바탕하여, 청소년들이 사이버 공간을 통하여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청소년정책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청소년의 주요 관심사에 대한 토론의 공간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사이버 공간 중심의 참여 활동이 가능하다고 하였다(안종민, 2010). 이러한 온라인상의 참여활동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하기도 하나 청소년의 사이버활동에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기도 한다. 민경배는 유독 우리나라의 인터넷이 10대들의 판이 되어 버렸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며 그들이 처해 있는 제반 사회적 여건을 그 요인으로 분석했다. 우리 청소년들이 사회적으로 가장 극심한 고립과 단절을 겪고 있는 세대이고, 과도한 경쟁심을 유발시키는 입시위주 교육, 틀에 박힌 획일화된 교육 프로그램, 학교-집-학원을 오가는 반복된 생활 속에서 청소년들은 심각한 소외감에 빠져 있다. 인터넷은 그러한 청소년들에게 일종의 탈출구이자 해방구 같은 존재이다(윤영민, 2000).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인터넷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 인터넷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할 것인지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거기에 기업들은 인터넷의 최대 고객층인 10대들의 입맛에 맞는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서비스만을 제공하려 든다. 이에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해방구에서 방향 감각을 잃은 청소년들에게 날로 유혹의 손길이 커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민경배, 2002).
이러한 부정적 문제를 해소시키는 가장 주요한 방법은 무엇인가? 단순히 앞에서 청소년사이버참여를 개념 정의 했듯이 청소년이 인터넷에 접속하여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론을 공유하며 상호작용하는 온?오프라인상의 조직적·비조직적 활동"만을 행하면 되는 것인가?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대다수의 콘텐츠는 기업적 마케팅 도구로서 활용되어지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 상업적 자극을 행하는 도구로서 가장 크게 활용되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서 청소년들의 다양한 참여활동 가운데 사이버민주주의에 대해 깊이 있는 과정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사이버민주주의는 사이버 공간을 시민 참여의 장으로, 그리고 국가와 자본의 논리에 침해받지 않는 자율성과 연대성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통하여 이루어진다(고동현, 2003). 따라서 청소년사이버참여의 가치는 민주주의 가치 아래 청소년들이 실제적인 온오프라인의 유기적 연대활동이 있을 때에 가능한 것으로 이해된다. 다만 여기에서의 연대란 단순한 조직적 차원의 수십 명의 집단적 활동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의 다양한 소통을 통한 민주적 가치를 지향하며, 그 가치에 따라 실제적인 변화를 추동하는 과정을 이루어 가는 것이라 사료된다.
3. 청소년사이버참여의 어제
1) 촛불과 정학
다음은 미국산 쇠고기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2008년 5월 중에 청소년들의 집회 참여현장을 묘사한 언론사들의 논조가운데 진보와 보수신문인 한겨레신문과 동아일보의 기사 중 단편이다. “우리가 뭘 모른다고 하던데, 사실은 정보가 많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사용한 휴대전화로는 하루 평균 100통의 문자를 보내고, 또 그만큼 받는다. 친구들 사이의 정보가 완벽하게 파악되고 그룹별 의견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ㅈ여고 3학년 김 아무개 양은 “지난 선거 때 20대 투표율이 19%다. 10대 때 정치에 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생기는 것이냐, 20대의 무관심이 이명박을 당선시켰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중략. 이재열 서울대 교수(사회학)는 “이번 10대들 움직임의 가장 큰 특징은 메시지의 급속한 확산이었다”며 “메신저와 게시판,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나누는 ‘스몰 월드’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조대엽 고려대 교수(사회학)도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해 ‘전자적 대중’을 형성하고 있던 10대가 이번에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한겨레신문에서 청소년들의 촛불집회를 분석한 기사이다.
촛불집회가 한창인 2008년 5월에 서울시교육청은 “17일 촛불문화제에 중·고교 교감 670여명과 장학사 222명을 내보내 학생들을 지도하겠다”고 16일 밝혔다. 경기도교육청도 도내 680여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교별로 계획을 수립해 학생들이 촛불집회에 무분별하게 참여하는 걸 예방하라”고 지시했다. 교육당국은 “학생들을 보호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촛불집회에 나가면 처벌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는 관련 기사도 눈에 뛴다.
기사와 같이 지난 2008년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미국산쇠고기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에 청소년이 참여하는 것을 바라보는 시각이 양극단의 상황으로 전개되어졌다. 언론사별로도 진보적 신문에서는 청소년의 시민성을 강조하며 민주시민으로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지속해서 보도했으나, 조중동으로 대변되는 보수 신문에서는 지속적으로 문제적 관점에서 접근했다. "미친 교육 표현으로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 선동“, 고삐 없는 인터넷 괴담이라느니 청소년들이 대부분 선동당해서 어찌할 수 없이 참여하고 있다는 유의 기사를 쏟아 냈다. 우리사회에서 청소년들이 사이버참여를 통한 실질적 오프라인상의 참여활동에 대한 양극의 시각을 보여준다. 과거 미군장갑차로 인해 목숨을 잃은 효순이 미선이 사건에서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보여준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그랬으며, 1999년 2000년대에 청소년들이 인터넷에 서명운동을 행하며 두발자율화 운동을 진행했을 때에도, 현재 경기를 중심으로 한 서울 등 여러 지역에서 진행 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를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가지로 양 극단의 관점을 보여준다.
촛불은 평화의 상징이며 민주시민으로서 당연한 권리이기에 청소년들도 참여하며 민주시민의식을 기르고 성장시킬 수 있는 당연한 과정이라고 여기는 관점도 있으나, 참여하는 동시에 정치적 문제를 제기하며 극단적으로 빨갱이 운운하는 분들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결국 근래의 우리사회의 역사가운데 청소년사이버참여를 중심으로 일어난 청소년들의 다양한 사회 운동적 변화의 중심에는 이렇듯 첨예한 갈등의 양상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요한 시사점은 사이버참여의 순기능적 요인이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사이버 상에서 집단지성의 가치는 엄연히 존재하며 상호 수평적 관계와 토론구조가 있다. 이를 강압하여 통제할 때 문제가 발생 한다. 갈등의 해결방안도 사이버상의 순기능적 요소인 소통의 구조를 더욱 자유롭게 해주어야 한다고 보인다. 이러한 순기능적 요소를 강화할 수 있는 온라인 체계로서 소셜네트워크의 기능을 강조한다.
2) 타진요와 아고라
"타진요"는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후 타진요)"라는 네이버 카페(naver cafe)의 줄임말이다. 최근 타블로 학력논란에서도 보여지듯이 공인이라는 이름으로 수만 명의 일반인들과 청소년들이 인신공격과 비방을 일삼았다. 뚜렷한 범법 행위에 대한 증거 없이 가혹한 비난에 시달리는 연예인을 생산할 수 있는 도구는 인터넷이다. 최진실씨의 죽음에도 인터넷 악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학력위조 및 국적논란에 수십만 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온라인 카페에서 각종 루머와 악성댓글을 달고 있다. 타블로는 본인도 모자라 그의 형과 누나, 아버지까지 영향을 미쳤다. 타블로와 가족들은 누리꾼들의 요구에 맞춰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등을 공개했지만 누리꾼들은 진실이 아니라고 아우성이다. 무엇을 공개하든, 무엇을 말하든 타블로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간주되었다. 결국 모 방송사에서 나서서 해결하려는 형국이었으나 관련 프로의 PD의 실명과 사진까지 공개하며 공격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서 시민들의 집단지성과 폭중(暴衆)의 양면을 보게 된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상호 수평적 소통가운데 토론이 일어나면 자연히 집단지성이 강화되어지나 논의자체를 막아버리게 될 때 일어나는 병폐가 여실이 나타나는 것을 보여준다.
타진요 카페 글을 자세히 살펴보면 2010년 10월 9일 전체 글이 39,242개이지만, 게시판에 올라온 글 수는 현재 110,693개이다. 70,000건이 넘는 글이 운영진에 의해 삭제된 것을 알 수 있다. 결국은 참여자들의 우매함으로 인한 폭증이 아닌 운영하는 자의 편협한 자기 논리와 주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집단지성'의 기본 가치를 파괴하게 된다(정건희, 2010).
이와 달리 아고라는 집단지성의 근간을 이루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아고라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 도시에서 시민들이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하는 집회장으로 쓰인 야외 공간"의 의미이나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서는 "사회, 정치, 문화, 주제별 토론방, 리플토론, 즐보드, 네티즌 청원"을 제공 하는 사이트를 일컫는다. 아고라는 본래 '다음'의 메인화면에 올라가 있었으나 몇 년 전 미국산 쇠고기반대를 위한 촛불집회의 온라인 주요 거점으로 활용되어지며, 다양한 정치사회적 이슈에서 여러 논란으로 초기 화면에서 사란지는 일도 있었다. 이후 정부의 정치적 견해를 홍보하는 일도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아고라는 현재 일반 네티즌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부의 홍보논리를 설명하기도 하나 이후 네티즌들이 이 글에 대한 반론과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명실상부 이슈에 대한 다양한 논의에 네티즌들의 참여의 장으로 지속되고 있다. 타진요 카페와 다음의 아고라를 다양한 관점으로 비교 가능하나 가장 핵심적 현상 중 하나는 상호 수평적 소통의 유무이다.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악플과 인신공격으로 인해 받은 인권침해 사례는 무수히 많아 보이다. 책임은 지지 않으며 상대에게 얼마만한 상처를 입히는지에 대한 고려나 배려는 전혀 없이 공격한다. 사이버 인권침해는 '마녀사냥'처럼 특정인을 비방하고 매도하며 결국에는 정보의 바다, 또는 긍정적 시민참여의 공간이기 보다는 인권침해의 바다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부정적 역할은 타진요 카페와 같이 대부분 일방적 주장을 강화하여 상대를 고립시키고 매도하는 형태에서 비롯되어진다. 이는 무릇 온라인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국가 차원에서의 독재정부의 양태와 닮아 있다. 과거 우리 사회의 반공이데올로기를 강화하며 땡전뉴스가 실제적으로 수년간 진행되었으며 사회적 합의와 소통의 구조는 막혀있었다. 이 때 일어나는 사회적 현상 또한 독재정부의 일방적인 가치를 주입하는 형태이지 사회의 상호 소통과 과정이 이루어지는 구조는 아니었다.
이처럼 온라인 공간 또한 민주적이고 자율적 환경이 조성되었을 때 집단지성의 근본가치는 얼마든지 실현된다. 소셜미디어로 대표되는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웍과 함께 네티즌들이 만들어 가는 위키 백과사전 등 긍정적 장점은 무수히 많아 보이나(정건희, 2010), 이를 일방적 강압이나 지시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순간 본래의 순기능은 상실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온라인상의 순기능적 역할을 행하기 위해서는 개방성과 자율성에 입각한 기본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참여의 환경"이다. 완벽하지는 않으나 아고라는 이러한 온라인의 개방성과 자율성을 어느 정도 부각한 사이버 장으로서의 역할을 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타진요와 아고라를 비교하여 청소년들의 사이버참여의 양극단의 대립각에서의 중요한 관점으로 "상호 소통하는 관계인지, 사이버 참여의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지적할 수 있다.
3) 청소년사이버참여에 따른 시민성의 수준
인터넷을 통한 사회참여활동을 하고 있는 고등학생일수록 시민성의 가치 영역과 태도 및 실천영역, 전체 시민성을 높게 지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청소년자치모임에 가입한 학생의 비율이 낮지만 참여의식수준은 가입하지 않는 고등학생에 비해 높게 지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홈페이지(미니홈피, 블로그 등)에 사회문제에 대한 의견을 올린 경험이 있는 고등학생이 참여의식에 대한 가치를 더 높게 지각하고 있음도 알 수 있었다(안종민, 2010). 또한 인터넷 사회참여는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을수록,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인터넷을 사용 할수록, 부모와 사회와 관련해 대화를 많이 나눌수록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사회참여는 청소년의 자율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신영, 2010).
이렇듯 청소년사이버참여는 시민성과 자율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연구결과는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문제는 현실적인 청소년들의 환경에서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참여활동의 양태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이지은(2009)의 연구에서처럼 청소년은 입시나 학교공부로 인하여 자발적이고, 직접적인 참여활동을 하기란 쉽지 않다. 학교 공부에 방해되지 않으면서도 직접적인 참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적, 장소적 제약이 따르지 않는 무언가가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인터넷이라는 공간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청소년은 자신들이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의사소통 하는 것보다 인터넷을 통해 의사소통을 할 때 더욱 “진정한 자신"일 수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Bargh 외,2002; Lenhart 외,2001, Blais, 2008 재인용). 이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이해하나 실제적인 온?오프라인의 참여활동 수준에 가면 다양한 논의의 폭이 만들어 질 수 있다. 온라인에서의 참여활동만으로 시민성의 성장의 유의미한 수준이 있을 수 있으나, 참여의 수준에 따른 실제적인 변화에 대한 연구나 근거가 미흡하다. 오직 사이버 참여만을 통한 시민성의 실질적 성장이 있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청소년들이 사이버참여만으로 시민성의 근본적 가치에 대해 이해하고 성장할까? 사이버 상에 참여하여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과 민주적 의사수렴을 경험하는 정도의 참여가 아닌 조금 더 깊이 있는 논의에 따른 실제적이고 긍정적인 사회 변화의 양상으로까지 이끌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즉, 지금까지의 다양한 연구에서 청소년사이버참여의 주요 사례로 언급했던 인터넷 서명을 통한 두발자율화 문제, 미선 효순이를 위한 촛불집회,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 미국산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 등 청소년들이 초창기 주도했던 사회참여활동의 과정에 인터넷 참여의 힘이 매우 크게 작용한 것은 사실이나, 현장에서의 현실참여도 함께 공존하는 일이었다. 결국, 온라인상에서만 도출된 사안이 아닌 현실화된 사회 문제의 토론과 논의가 사이버 상에 있었으며 이에 따른 깊이 있는 현실 참여를 유발하는 촉진의 역할이 진행되어졌다.
기업의 마케팅 도구로서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면서 청소년들이 대부분 그 안에서의 사회버 참여활동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소수 청소년들이 민주주의 가치와 비판적 관점에서의 상호 토론, 비상업적 가치를 가진 자유로운 논의 구조가 있기 때문에 사이버 참여수준의 근본적인 활동이 요구되어진다. 이러한 내용을 보완하여 청소년들의 사이버 참여를 통해 시민성을 성장시킬 수 도구가 다음에 설명하는 소셜네트워크 체계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5. 청소년사이버 참여의 오늘
1) 청소년시민성과 사이버참여
청소년의 사이버참여 가운데 정치사회적인 참여에 대한 시각은 양극단으로 나뉜다. 온라인참여를 포함한 대다수의 청소년과 관련된 시민성과 관련된 연구들을 살펴보면, 사회참여활동을 통한 정치 효능감 향상(이지은, 2009), 봉사활동을 통한 시민성 형성(은지용, 2002), 사회적 쟁점을 주제로 한 학습활동과 모둠별 협상 토론 활동, 사회 참여 활동을 통한 시민성 함양(조지현, 2007)을 밝히며, 특히 정치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통해 참여의식, 시민적 의무감, 관심도를 효과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음이 연구 결과로 제시(곽한영, 2004)되는 등 긍정적 측면을 강조한다. EU에서는 이미 시민성 함양을 청소년정책의 최상위 목적으로 설정해왔고, 영국은 2000년부터 학교교육에 시민성교과를 도입하여 다른 교과와 차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 2002). 프랑스의 시민교육은 1882년 법적으로 도입되었고, 현재 시민교육은 의무교육과정이 끝나는 16살까지 실시되고 있다(Arlette, 2008). 미국사회과교육협회는 1975년 시민성 교육이 사회과의 주된 목적으로 규정된 후 사회과 교육의 본질로서 운영되고 있다(박상준, 2007). 이와 같이 국내외로 청소년의 시민성이 청소년발달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이 입증되는 가운데 청소년의 시민성을 바라보는 언론과 일반의 관점은 양극단으로 나타나며 갈등한다. 이러한 관점의 차이도 사이버 상에서는 다양한 논의의 구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다. 시민성의 핵심인 참여의 가치에 사이버상의 실질적인 참여활동과도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논의가 가능한 부분이라 사료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사이버상의 다양한 논의의 구조가 피에르레뷔가 강조한 집단지성의 역할만 있었던 것이 아닌 익명성을 통해 악풀, 상호 비방, 일방적 주장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매도하며 잘못된 정보를 주고받으며 거짓 정보를 재생산 하는 등의 다양한 문제도 만들어 졌으며, 사업성의 극대화, 특히 인터넷 게임 산업의 성장으로 말미암아 청소년의 긍정적인 사이버 참여보다는 오히려 악풀러와 게임중독에 시달리는 청소년을 양산한다는 비난도 함께 공존하고 있다. 사이버 상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한가지로 소셜미디어 특히, 소셜네트워크에 주목하고자 한다.
2) 청소년참여의 긍정적 장으로서의 소셜네트워크
소셜네트워크는 소셜미디어의 한 부분으로 읽힐 수 있다. 가이드와이어 그룹의 창업자인 크리스 쉬플리가 처음 이 용어를 사용하였다. 소셜미디어는 그 자체가 일종의 유기체처럼 성장하기 때문에 소비와 생산의 일반적인 메커니즘이 동작하지 않으며, 양방향성을 활용하여 사람들이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사용자들이 만들어 나가는 미디어를 소셜 미디어라 부른다. 이러한 소셜미디어의 종류로는 블로그(blog),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s), 메시지 보드(message Boards), 팟캐스트(Podcasts), 위키스(wikis), 비디오블로그(Vlog)등 이다(위키백과). 이러한 소셜미디어를 구분하여 설명하면 <표1>와 같다.
<표1> 소셜미디어의 종류
이러한 소셜미디어의 영향은 실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04년 10월 정기 국정감사에서는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만한 주장이 제기됐다. 싸이월드, 네이버, 블로그 등과 같은 1인 미디어들에 대한 선거법 위반 행위를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매일경제, 2002. 10. 20).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선관위의 트위터와 블로그 등의 과도한 제제가 언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트위터만 트집 잡고… 선관위 단속 편파 논란"(경향신문, 2010. 5. 17), 선관위 "트위터, 새 통신수단이나 기존법적용 불가피"(CBS, 2010. 5.19), 국회의원 무죄! 일반시민 유죄! 트위터 선거법 적용 '이중 잣대'(한국일보, 2010. 6. 7) 등 소셜미디어의 제제로 인한 시민사회의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정치적 사항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국내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정치, 경제, 교육, 사회의 전반적인 환경에 소셜미디어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칠 전망이고 앞으로 더욱 영향은 커질 것으로 사료된다. 이러한 소셜미디어의 특성을 구분하여 정리하면 <표2>과 같다.
<표2> 소셜 미디어의 특성
출처: 인터넷 소셜 미디어와 저널리즘. 최민재?양승찬, 2009, 한국언론재단, 19쪽
<표2>와 같이 소셜 미디어는 참여, 공개, 대화, 커뮤니티, 연결 등의 특징을 지니면서 사람들의 의견, 생각, 경험 등을 서로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온라인 공간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스마트폰의 영향은 향후 청소년의 시민참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중은 온라인 공간에서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의 각 부분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의견을 개진하기도 하며 나아가 현실 공간에까지 참여한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다양한 사회운동이나 실천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 속에서 개인들은 새로운 주체로서 커뮤니케이션한다. 즉 정보화시대, 네트워크 시대의 대중 운동은 기존의 그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새로운 주체의 등장과 사회참여의 방식이 변화해가고 있다(김용철, 2008; 송경재, 2009; 윤수종, 2007; 이구표, 2002). 2008년 여름을 뜨겁게 불태웠던 촛불집회는 이러한 모습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기존 사회운동에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면서 기존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었다. 이창호와 정의철(2008)은 촛불집회에서 디지털, 정보화 세대이자 참여세대라 부를 수 있는 청소년들이 뉴미디어를 활용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가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누가 그들로 하여금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게 하였는가? 답은 그들 자신이다. 다른 누군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이야기 하고 힘을 모은 것이다.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존재한다. 과거 인터넷상의 참여 과정에서 즉시성의 한계가 대두되었다. 또한 참여에 대한 수평적 소통관계가 익명성을 강조하면서 왜곡되어지는 현상도 있었으며 반드시 인터넷에 접속되어지는 환경이 있어야만 사이버 상에 참여가 가능했다. 또한 방송과 통신(mobile), 인터넷은 각자의 영역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각 분야별 참여가 이루어지며 다른 영역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소셜네트워크와 함께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이러한 모든 것들이 통합되어 활용되어지게 되었다. 다만 현재 스마트폰은 청소년들의 활용도가 일반 휴대폰(94%)에 비해서 현저하게 낮은 것(6%)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조사보고에서도 나타났듯이 현재 10대의 핵심 키워드는 SNS, 트위터,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로 트위너와 페이스북 등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되어 있고, SNS에서 '나' 중심의 컨텐츠보다 타인의 컨텐츠를 보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통한 편리성과 인터넷 사용에 매력은 느끼나 실구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의 가격이 일반 휴대폰과 같이 일반가격으로 내리는 등의 다양한 활로가 만들어지게 되면 소셜네트워크의 실제적인 다양한 장점이 크게 확대되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는다. 이에 따라 실제적인 사이버참여의 장이 더욱 넓어지고 다양한 소통의 장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크게 될 것으로 사료된다.
3) facebook 친구 중 전문가 그룹의 의견
페이스북(facebook)을 2010년 4월 중순부터 시작했다. 11월6일 현재 관계 맺은 친구가 3,066명이다. IT업종의 전문가부터 대기업 사장단과 연구원, 교수, NGO활동가, 청소년기관시설종사자, 사회복지사와 실제 관계 맺게 된 한두 명의 연예인 등 친구(페이스북 용어임)가 다양하다. 이 들 중 관련 전문가 6명을 선정해 "청소년사이버 참여"에 대해 질문 드렸다. 질문 드린 분들은 윤영민, 고재열 , 하승창, 배경내, 추명구, 이찬진이다. 이에 대한 답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이찬진은 "지금도 청소년들은 온라인을 통해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고라와 카페 그리고 익명의 댓글 등의 시스템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를 나을 텐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쓰면 좋은 경험을 하게 되고 성숙한 모습으로 변하게 해주는 경험을 할 겁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발전하고 혁신할 겁니다."라고 답했으며,
배경내는 "경기도 조례(학생인권) 때는 학생참여기획단을 꾸렸는데 주로 다음 카페를 통해 학생들이 의견을 내고 참여했었어요. 그것도 메일로다" 라고 답했다. 하승창은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으며,
추명구는 "그동안 청소년과 인터넷의 관계는 역기능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만 접근하였습니다. 간사님 말씀대로 "긍정"이라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중략. 아직 SNS가 초기라는 점, 청소년 환경 및 활동 특성상 모바일을 많이 이용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라고 답하였고,
고재열은 "기사 쓴지가 좀 되어서 기억이 잘 안 나네요. 특별히 단체가 있는 것도 연구기관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흠……."이라고 어려워했다.
특히 윤영민 교수는 바로 답하지 않고 며칠간의 시간을 주면 그 내용에 대해 정리해 보겠다고 하시며 3~4일 후 소논문 수준의 장문의 글을 주셨다. 이 내용에 대해 다양한 관련 전문직 종사자분들이 열띤 논의가 있었다. 제목을 "소셜 미디어 시대의 청소년: 만13세에 선거권을 주면 어떨까요?"로 설정한 후
"Neil Postman의 <청소년 시절의 실종(The Disappearance of Childhood)>을 언급하며 사회적으로 배제된 집단 중의 하나로 ‘청소년’이 등장했다는 주장입니다.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미숙한 존재로서 ‘청소년’이라는 사회적 범주가 출현했다는 말이지요. 성인 혹은 시민으로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청소년’은 당연히 정치와 시민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배제되었고요. 그런데 Postman은 전기적 영상매체인 TV가 청소년과 성인의 구분을 결정적으로 해체시켜버렸다고 역설합니다. 영상매체를 보는 데는 장기간의 교육이 필요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Postman의 이 생각, 인터넷 시대, 소셜 미디어 시대에 더 더욱 타당하지 않을까요? 저는 지난 30년 동안 디지털 정보기술은 지식에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의 구분을 해체시키는 방향으로 빠르게 진화해 왔으며, 덕분에 우리 사회는 시민권(citizenship)을 청소년들에게까지 확대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60년 전 영국의 사회학자 T. H. Marshall이 “공동체의 정식 구성원들에게 부여되는 지위”라고 말한 의미에서의 시민권 말입니다."
"인터넷상에서 정보와 지식은 성인과 청소년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일부 성인물을 제외하고는. 그리고 초등학교 6년 정도의 교육만 제대로 받으면, 시민권을 행사하는데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인터넷상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고, 당당한 시민과 소비자로서 시민활동에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현실은 청소년에 관한 한 온갖 모순과 혼란 속에 빠져 있습니다. 정보와 지식의 접근성 측면에서 청소년과 성인의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와 시민사회 영역에서 청소년들은 ‘현재의 시민(citizens now)’이 아니라 ‘형성중인 시민(citizens-in-the-making)’ 혹은 ‘대기 중인 시민(citizens-in-waiting)’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시장에서는 편법을 써가면서까지 청소년을 미래의 소비자가 아니라 현재의 소비자로 대우하고 있습니다. 특히 TV, 영화, 만화 등 문화산업에서 그렇지요."
"우리 현실을 보면, 청소년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제도가 있습니다: 가정, 학교, 학원, 매스컴." 중략 "매스컴, 그 중 청소년들을 가장 인정해 주는 제도입니다. 칭찬하는 얘기 아닙니다. 그들이 인정하는 것은 소비자로서의 청소년이지, 시민으로서의 청소년은 아닙니다. 물론 Postman의 지적처럼 영상매체의 메시지는 청소년과 성인을 구분하지 않고 전달됩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보는 것은 거의 대부분 광고, 오락, 연예, 영화 등과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정치나 정책 혹은 사회문제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입시 목적이 아닌 다음에야 청소년들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지요. 매스컴은 그런 상황을 상업적으로 최대한 이용하고 있고요."
상호 소통하고 논의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에 일방적인 오디언스가 존재하지 않고 상호 소통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야 한다. 결국은 소셜미디어의 가치를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소셜 미디어와 청소년? 청소년들이 소셜 미디어를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할 것 같습니까? 참여, 개방, 협력이라는 소셜 미디어의 환경을 그들이 어떻게 이용할 것 같습니까? 정보와 지식 측면에서 시민 혹은 소비자로서 소위 성인에 비해 조금도 뒤지지 않지만, 그러한 자아를 부정당해야 하는 청소년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겠습니까? 현재까지 조사 결과도 그렇고, 뭐 조사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예측가능하기도 합니다. 미니홈피, 인스턴트 메시징, 문자 등을 가지고 쓰던 것 이상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오프라인 친구와 수다떨기, 연예인 팬클럽 활동, 연예 정보 습득, 게임 정보 습득, 게임 커뮤니티 활동, 입시정보 획득 말고 잘 떠오르지 않네요. 소셜 미디어가 무슨 요술방망이도 아니고 그것이 청소년들에게 시민참여의 동기를 부여하고 사회의식을 심어줄 수는 없습니다. 청소년의 일상을 지배하는 모든 제도가 그걸 부정하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하지만, 청소년들이 인터넷에 참여하며 앞에서 윤영님 교수가 밝힌 '미니홈피, 인스턴트 메시징, 문자와 함께 친구와 수다 떨기, 팬클럽 활동, 연예 정보 습득, 게임 정보 습득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실제 정치사회적 참여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앞에서 밝힌 1999년 이후의 다양한 정치사회참여의 기반도 이러한 가벼운 인터넷 참여가 기반이 되었다고 보인다. 다만 기업의 소비문화의 강화로 인해 철저히 청소년들을 소비의 주체로 이야기 하면서도 객체화해 대상화하는 작업은 끊임없이 이어 지고 있고, 일방적인 정보 제공으로 실제 그들의 정치사회적인 부분에 참여가 약해지는 게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며 시민성을 키울 수 있는 방안 중에 한가지로 소셜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사료된다. 참여, 공유, 개방의 이념으로 상호 수평적 소통이 끊임없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에게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주어야 합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시민과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는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학교 1학년부터는 선거권을 주어야 한다는 것과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라는 대안을 제시하며 글은 마쳤다.
이에 따라 28명이 이 글에 동의했고, 답글이 49개가 달렸으며, 전체적인 내용은 선거권하향조정의 논쟁, 선거권 상향 조정을 주장하기도 하며, 아동과 청소년기간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으나 이 가운데 사이버참여와 관련한 주요한 내용만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Min Jeong Son은 "Postman의 가장 중요한 논거, '영상매체를 보는 데는 장기간의 교육이 필요 없기 때문이라는 것'에 저는 적극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동영상을 통한 교육은 언제 어디서든 열려 있고 가능하지만, 실제로 학습자가 모든 내용을 그렇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나 수학, 과학, 경제 과목의 경우, 요즘은 정말 좋은 학습 자료가 많아서 참 좋다 하면서 보여주는데요. YouTube에 관련 Video clip을 보여주어도 금방 집중하고 이해하는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feedback으로 질문을 해보면 이런 것을 금방 파악할 수 있는데, 이런 학습이 만약 일 방향으로 지속된다면 그 학습자의 인지, 의식수준이 높아지기는 어렵지 않겠나 하는 것이 제 생각이구요."
즉, 미디어의 일방성이 실제 모든 것을 받아들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특히나 청소년들이 관심 없어 하는 부분에서는 어떠한 동영상이라도 청소년들은 집중하지 않는다. 정치사회적인 부분은 오히려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소통의 단절되는 현상이 일반적인 미디어에서도 보이는 양태이다. 일방적이고 주입 적이다. 하지만 인터넷은 그렇지 않다. 상호 소통이 가능한데, 그럼에도 기업은 청소년들을 소비적 대상으로서 인지하며 다양한 광고를 쏟아내 소비를 위한 대부분의 콘텐츠를 활용하기에 바쁘다. 이에 소셜네트워크는 이러한 일방성을 감쇄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 가능하다고 사료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상호 소통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과 참여의 구조로서 시민성 성장의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보는 관점이다.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상대를 비판적 관점으로 논의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민성의 핵심 요체인 '참여'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사이버참여와 함께 지속적인 오프라인 참여활동은 지속되어져야 한다. 사이버 참여 자체로서의 훌륭한 역할이 가능하나 이에 대한 실제화 하는 운동까지 낳아가기 위해서는 현실참여는 존재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현실의 벽에 대해 논하며 힘겨워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청소년들의 시민참여에 대한 부분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청소년들과 관계함으로 그들이 사회에 참여하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실제적인 정책 변화까지 일어나는 것을 목격한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도 청소년들의 실제 온오프라인의 실제적인 참여활동이 지역에서 있었다. 청소년이 ‘현재의 시민으로서가 아닌 형성중인 시민이나 대기 중인 시민으로 간주하면서 만들어지는 민주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수많은 문제들이 만들어진다. 반복하건데 사회참여의 힘겨운 벽을 넘을 수 있는 방안 가운데 중요한 수단 한가지로 인터넷은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특히 수많은 병폐가 존재하나 소셜미디어의 특성을 활용하여 만들어 갈 수 있는 "안전한 민주적 사회의 공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윤영민 교수는 "청소년들을 더 이상 '미숙아'로 보지 말자, 그리고 '미숙아'가 아니라면 그들에게 권한과 의무를 정식으로 부여하고 시민교육과 시민참여를 유도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소셜미디어는 소위 성인들에게나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에게도 훌륭한 참여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하며 모순된 현실은 그대로 놔두고 '도구'에서 변화의 계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차이가 있는 주장이기도 하나같은 맥락이기도 할 수 있겠다. 현실적인 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서 사이버참여의 필요성이다.
최규문은 "사회적 책임과 권리에 대한 문제만 제대로 학습시킬 수 있다면 그들(청소년)에게 선거권을 주어서 안 될 일은 전혀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윤 교수님 지적마냥 대학 진학 이외에 어떤 다른 가치나 대안도 제공하지 못하고, 조기 취업을 보장하는 한 어떤 사회적 환경이나 교육 시스템도 없이 정치적 권한만 우선 허용한들 그게 사회적으로 얼마나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겠냐는 것이지요"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러한 인터넷 참여에서의 긍정성은 인정하되, 더욱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을 실제적인 시민으로서 인정하는 것, 예를 들면 선거권 등이 실제적으로 보장되어져야만 현실화 된다는 것을 지속해서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6. 어설픈 직관과 제언
지역 청소년활동가의 관점으로 온라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재의 청소년들의 사이버참여의 현상에 따른 기본적인 개념과 함께 페이스북(facebook)에서 친구관계인 전문가들의 청소년사회참여에 대한 제안을 포함하여 서술하고자 하였다. 특히 활동가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참여활동을 중심으로 몇 가지 제안하고자 했으며, 어디까지나 개인적 참여의 경험과 어설픈 직관에 의한 내용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자 한다.
사이버스페이스의 두드러진 특징인 '비자족성(non-self sufficient)'을 강조하며, 온라인 공간이 결코 현실세계를 떠나 홀로 존립할 수 없다는 것, 순전히 실재론과 허구론 으로 양분되어 있던 기존 논의에 수정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이로서 청소년사이버참여의 개념을 단순히 인터넷 안에서 만으로 규정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사이버상의 참여는 인터넷과 오프라인의 연장선상에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사이버참여의 개념을 "청소년이 인터넷에 접속하여 커뮤니티 사이트나 개인홈페이지를 통해 가입, 의견게시, 조회, 댓글, 추천 등을 통해 여론을 공유하며 상호작용하는 온라인과 연계되어진 오프라인상의 조직적·비조직적 활동"으로 폭을 넓혀 조작적으로 정의하였다. 단순히 댓글이나 조회, 의견 게시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가치 아래 청소년들이 실제적인 온?오프라인의 유기적 연대활동이 있을 때에 가능한 것으로 이해된다. 사이버 참여에서의 연대란 온라인상의 다양한 소통을 통한 민주적 가치를 지향하며, 그 가치에 따라 실제적인 변화를 추동하는 과정을 이루어 가는 것을 뜻한다. 과거 두발자율화운동, 효순이 미선이 사건, 노무현 대통령탄핵반대 집회,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한 촛불집회 등은 청소년사이버참여를 기폭제로 지속되어진 사회참여활동들이다. 이러한 사회참여를 통해 나타나는 청소년시민성을 바라보는 철저히 양분되어진 긍정성과 부정성의 시각차가 있다. 근래 타진요와 아고라를 대비하여 분석한 내용에서 보이듯이 현재에도 온라인상에서의 일방성으로 인한 문제는 존재한다. 하지만 사이버 상에 집단지성의 가치는 엄연히 존재한다.
사이버상의 참여를 강압하거나 통제할 때 문제가 발생 한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방안도 사이버상의 순기능적 요소인 소통의 구조를 더욱 자유롭게 해주어 다양한 참여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사이버참여의 양극단의 대립각에서 '상호 소통하는 관계성'과 '참여의 이유'는 청소년사이버참여의 가치와 청소년시민성의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관계에서의 대안으로 참여, 공유, 개방의 가치를 지닌 소셜네트워크 기능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다. 다만 소셜네트워크의 사용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청소년 사이버참여의 궁극적 목적은 시민성 향상에 존재한다. 청소년들을 실제적인 시민으로서 인정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며, 청소년 자신이 시민으로서의 실제적인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서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실제 중요한 다양한 목표들은 이를 이루기 위한 선거권 취득 등의 구체적인 이유가 설정되어져야 한다. 이의 궁극적인 목적은 시민성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했다. 결국 시민성의 핵심 요체인 '참여'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사이버참여와 함께 지속적인 오프라인 활동 또한 지속되어져야 한다. 사이버 참여 자체로서의 훌륭한 역할이 가능하다고 보이나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오프라인 활동은 최대한 견인되어져야 한다고 보인다. 페이스북 친구 분들의 논의 가운데에서도 읽히지만, 현실의 벽에 대해 힘겨워한다. 그럼에도 청소년들의 시민참여에 대한 부분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며 이를 이루기 위한 과정가운데의 사이버 참여는 중요한 부분으로 이해된다. 청소년들의 사이버 참여를 통해 나타나는 정치사회에 실제 참여하는 사례는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사이버참여의 긍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소셜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져야 한다. 현재 운영되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인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장점을 사이버에서의 시민성 강화를 위한 참여적 기능으로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한다. 스마트폰의 다양한 활용 가운데 이러한 시민참여의 부분을 강화할 수 있는 기능적 요건이 마련되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7. 맺는 글
내가 페북을 접하고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것은 이 간단한 말이 주는 깊은 의미가 여기서도 예외일수 없다는 것에 생각이 미친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의 그야말로 조개 속에 감춰진 진주처럼 깊고 진득한 보석 같은 사람들, 특별히 남들보다 잘나지 못했지만 누구보다도 따뜻한 시선과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어제 오프모임에서 만난 분들도 그랬다. 따뜻한 마음을 가슴속 깊이 간직한 해부학 교수로부터 무언가 안으로 가득 찬 열정을 조용한 미소로 눌러둔 행위예술가 까지, 이런 분들 앞에서 '아는 것은 안다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 하는 것이 곧 아는 것이다'라는 이 말을 실천에 옮겨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어쭙잖게 남의 것을 내 것인 것처럼, 몇 권의 책말을 마치 나의 말인 것처럼 떠들어대고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지도 모를 아둔한 짓을 거두어야겠다. 페이스북 친구인 이현영 선생님이 올린 글이다.
이러한 학술제나 토론회 발제 글을 쓸 때면 느끼는 비슷한 자괴감이 있다. 짧은 시간에 쫓기듯 쓰다 보니 현장에서의 생생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옮길 수 있는 능력도, 환경도 부족한 나의 위치를 심히 고민스럽게 만든다. 학술제의 의미를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본질에 가까운 실제(현장)를 표현하는 역할이 내가 가진 위치에서 제시해야 할 일임에도 연구자도 현장 활동가도 아닌 애매모호한 어쭙잖은 글을 내 보이는 것 같아 민망하기까지 하다. 그동안 인터넷에서의 여러 관계에서 오는 강점들을 무수히 체험했다. 많은 청소년들과 지인들의 긍정적 관계의 수단으로 인터넷은 현재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이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관계가 있음에도 연구자 관점에서 표현하지 못하고 어설픈 주장정도에 머무르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향후 청소년사이버참여에 대해서는 실제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질적 연구의 접근이 요구되어진다.
본래 이 주제에 대해 발제를 요청받았을 때 "타진요와 아고라"를 주제로 잡아 이 두 가지 사항을 비교하며 몇 가지 간략한 사례정도로 논하고자 했으나 학술제 성격과 주제상 제목이 거창하게 변했고, 거기에 맞추다 보니 글의 모양새가 이렇게 변하고 말았다. 모두가 필자의 부족함이라 사료된다.
본 발제는 그동안 이루어졌던 청소년사이버참여가운데 시민참여와 관계되어진 매우 지엽적인 내용만을 접근했으며 이에 따른 소셜미디어, 특히 소셜네트워크의 활용방안을 강조한 수준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앞에서 밝힌 이현영 선생님의 말씀처럼 어쭙잖게 남의 것을 아는 것처럼 작성하지는 않았는지 글을 읽는 이들에게 송구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이렇게 내어 놓는 이유는 집단지성의 가치를 믿기 때문이다. 누구나가 참여하는 공간에서 공론화되며 부족하나마 자기주장을 내어 놓을 때 그에 대한 반론과 문제제기, 제안 등 다양한 논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통해 진보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며, 이 또한 시민참여의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 인식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본 원고를 작성하는데 페이스북 친구인 윤영민 교수님께 특히 감사를 드린다. 전혀 안면이 없음에도 온라인상에서 만나 논의하는 과정가운데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 이렇게 성실하게 답해 주신 과정에 진심어린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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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자치이야기 블로그 http://blog.daum.net/babogh/3746908 http://blog.daum.net/babogh/13746909 윤영민 교수(정보사회화)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0972360460&v=app_2309869772#!/note.php?note_id=152040601503940&id=112388012136086) 10대 커뮤니티 서비스 사용형태 조사보고서. 미래기획, http://www.slideshare.net/minimapworld/10-5441786 엠앤씨아이’의‘PharmXpert Academy’ http://pharmxpert.net/web/board/boards_read.asp?btype=RNNIUNqa01&idx=2865 타진요 2 카페, http://cafe.naver.com/tajinyo3/ 타진요 카페, http://cafe.naver.com/what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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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청소년자치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정건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