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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인천도시환경연대회의> |
| 인천지역의 시민단체들이 광복 60주년, 식민잔재 송도‘松島’ 명칭을 대물림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 인천광역시 지명위원회가 나서 아름다운 고유의 지명으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도시환경연대회의(이희환 상임대표)를 비롯한 SPACE BEAM, 가톨릭환경연대,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인천작가회의, 인천환경운동연합, 터진개문화마당 황금가지,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맞은 지 어언 60년이 되었지만 우리는 아직도 일제의 식민잔재를 온전히 청산하지 못한 세상에 살고 있다”며 “그 부끄러운 오욕의 역사를 망각하고 그 부끄러운 유물을 후손들에게 대물림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단체들은 인천시가 “일본의 3대 명승지 중의 하나인 마쓰시마에서 유래한 ‘송도(松島)’란 왜색지명을 대한민국이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의 법정동 명칭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비난에 나섰다.
시민단체들은 “지난 6월 연수구가 행정자치부의 승인을 얻어 연수구 앞 갯벌을 매립하여 조성중인 신도시의 법정동 명칭을 ‘송도동’으로 확정할 때만 해도 지명이 갖는 강한 관습성에 기인한 무지의 탓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향토사학자 조우성 선생의 끈질긴 추적과 문제제기와 또 새로 발굴된 여러 자료들을 통해 ‘송도(松島)’란 지명이 왜색지명이라는 사실이 명명백백해졌으나 이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천도시환경연대회의가 문화관광부에서 추진한 <일제문화잔재 바로알고 바로잡기 시민제안공모>에 그 내용을 제안하여 고증위원회의 세 차례 심사를 거쳐 “‘송도’라는 지명이 일제잔재임을 사료를 통해 고증한 바 있으며 고유의 지명까지 밝혀냄으로써 그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고 대안까지 내놓은 점을 높이 평갚받아 누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따라서 논란이 크게 제기되자 정구운 연수구청장은 지난 7월 13일 시민단체 대표 2인과의 면담을 통해 “송도가 왜색지명이라면 바꿔야 한다”면서 관련 전문가 회의를 일주일 내에 개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나 이후 연수구에서는 아직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연수구는 이후 ‘송도’가 왜색지명임을 입증하는 여러 논거가 새로 제시되고, 심지어 최근에 문화관광부의 시민공모 결과까지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왕동항 연수구 주민자치과장이 “일제 잔재 여부를 단정 지을 수 없다”며 구청장이 약속했던 명칭 재검토 표명을 뒤집고 “명칭 변경은 불갚하다고 언론에 공언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신도시의 법정동 명칭의 확정 권한을 갖고 있는 연수구 지명위원회에서 당초 토론회까지 개최하여 ‘비류동’으로 확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구가 재차 개입하여 ‘송도동’으로 변경한 절차상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잘못된 지명임이 지역 안팎에서 확인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색지명 ‘송도’를 고수하려는 연수구의 행태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연수구청장이 시민단체 대표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것”에 대해 주목하고 “실무책임자인 주민자치과장이 구청장의 공개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사실과 관련 그 책임을 분명히 따져 물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수구 왕동항 주민자치과장은 “송도지명과 관련 의견수렴은 들을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명칭 변경과 관련해서는 생각해 본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연수구청이 더 이상 공평무사한 행정을 전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역사의식과 전문성에 입각하여 인천광역시 지명위원회가 나서 왜식지명 ‘송도’에 대한 사망선고를 내리고 이를 대신할 고유의 아름다운 지명을 대안으로 제시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하고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