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편지」
- 노고단 첫눈
이제나 저제나 그렇게 큰 산을 올려보다
몇 번 헛걸음까지 하게 했던 첫눈이다.
작년보다 35일이나 늦어 애태웠지만
와주었으니 그만 용서가 되는 첫눈
노고단 첫눈을 만나기 위해 나선 어두운 새벽길,
그 미끄러운 길을 오르는 정신이 온정신이냐고 말렸지만
첫눈을 보기 위해서는 살짝 미쳐도 좋다고
미쳐야 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주저하는 걸음을 다독이며 갔다
늦었지만 빛나는 첫눈처럼 문득 당신은 올 테이고
나는 또 살짝 미친 듯 앞뒤 재지 않고 내달려 마중을 나갈
아직은 오지 않은 뒷날의 눈길을 그려보며
한 발 한 발 아무도 가지 않은 첫 눈길을 걸어갔다 왔다
아무리 늦어도 당신은 첫눈이다
-섬진강 / 김인호
#지리산첫눈 #지리산인 #노고단 #첫눈
첫댓글 2018년 초, ...노고단 눈길을 걸었던 기억이 새삼스럽네....
성삼재에 주차하고 노고단까지 걷고 오니, 당시 주차료가 4,200원...
시암재는 주차료를 받지 않으나 시암재에서 성삼재까지는 약 1.5km가 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