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가로수들이
노란색, 붉은색으로
옷을 갈아 입으며 인간들도 옷 갈아 입으라
썰렁한 가을 기운을 넣어줍니다.
산속엔 오색영롱한 단풍들이
하나 둘 휘날리며 우리를 깊은 사색과
감상의 세계로 이끌며 모든 사람을
시인으로 만듭니다.
엊그제는 수원에서
아줌마 축제를 했는가 봅니다.
줌마렐라 라는 퍼포먼스가 있었는데,
아마 아줌마+신데렐라 라는 뜻인 모양인데
속살을 내보이며 굉장했었나 봅니다.
모처럼 아줌마들이
광장으로 튕겨 나왔는데,
멍석 깔아주니 그 끼를 몸껏 맘껏 과시 한거겠죠.
이날 만큼은 전철안에서 뛰는 아줌마의 모습은
없었더랍니다.
살림하랴 ,과잉 교육열에 자식 키우랴,
시부모님 봉양 하랴, 돈 쬐끔 벌어온다고
거들먹거리는 남푠 비위 맞추랴.등
인생 젤 힘든 직위가 아줌마 아닐까도 하네요.
오늘은 언제 어디서 불러도
늘 정다운 우리의 대명사
아줌마의 고마움과 노고에 감사드리며
"아줌마~ 홧~팅!" 을 외쳐 주고 싶습니다.
형광등 갈다가 실수로 등을 떨어뜨렸는데,
다친 곳은 없냐고 해야 하거늘
뭐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다는 등
요즘 부쩍 "징징" 거리는 우리 집 아줌마는
"홧~팅"! 에서 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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