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수하는 여자
아테네가 어려운 전쟁을 하고 있을 때, 트라카아의 테레우스가 군사를 이끌고 와 도와준다.
아테네 왕은 딸 프로크너를 테레우스에게 준다.
아이 낳고 잘 살던 프로크네는 동생 필로멜라를 보고 싶다며 조른다.
테레우스는 아테네로 가 필로멜라를 데려온다.
오는 도중에 테레우스는 숲속 헛간에서 필로멜라를 욕보이고 말을 못하게 혀를 자른다.
혼자 돌아온 테레우스는 동생이 여행 중에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헌데 1년 후 동생은 옷에 그간의 사실을 적어 언니에게 보낸다.
언니는 숲속 헛간에 가서 동생을 구한다.
언니는 아들을 죽여 요리해서 아비인 테레우스에게 먹인 후 아들의 머리를 내보인다.
복수를 저지른 자매는 제비와 밤꾀꼬리(나이팅게일)로 변했단다.
세월이 흘러 오디세우스가 트리키아에 도착한다.
트로이전쟁에서 승리한 오디세우스는 전리품으로 트로이 왕비 해카베를 테우고 고향으로 향해하던 중에 물과 식량을 실으려고 정박한 것이다.
이곳은 해카베 왕비의 딸이 이곳 왕과 혼인한 곳이며, 왕비의 막내아들 폴리도로스도 있는 곳이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자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서 이 아들에게 많은 황금을 주어 누나에게 보낸 곳이다.
이를 알게 된 오디세우스는 해카베 왕비를 줄어준다.
딸과 아들을 만나 편히 지내라는 배려다.
헌데 황금에 욕심이 난 트라키아 왕이 이 아들을 죽인 것을 알게 된 해카베 왕비는 아들에게 줄 황금을 갖고 왔다고 속이고 트라카아 왕을 유인하여 해변 절벽에 이르자 손가락으로 왕의 눈을 찔러 눈이 안 보이게 한다.
복수를 저지른 해카베 왕비는 창에 찔려 죽어가면서 개처럼 울부짖다가 해변 절벽 위에 개 모양의 돌로 굳어졌단다.
◈ 저주하는 여자
뒤미처 아이네이아스도 트라키아에 들른다.
아이네이아스느느 아프로디테와 인간인 안키세스 사이에서 태어난 트로이의 용장인데, 트로이가 멸망하자 부하들과 피난민을 데리고 트로이를 탈출하여 이곳에 온 것이다.
트로이 조상이 이 땅에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 땅에 새 나라를 세우려 한 것이다.
헌데 도착하자마자 제단을 꾸밀 나무를 베어내다 놀란다.
나무에서 피가 흐르면서 땅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난 까닭이다.
해카베 왕비의 아들 폴리도로스의 혼령이 깃든 나무였던 것이다.
아이네이아스는 이 땅이 버림받은 땅이라며 떠난다.
아이네이아스의 피난 항해는 우여곡절을 겪는다.
격량에 죽을 고비도 넘긴다.
이리 저리 흐르고 흘러서 북아프리카 카르타고(로마에서 부른 명칭이고 페니키아인들은 '콰르트 하다쉬트', 즉 '새로운 도시'라 불렀다. 지금의 튀니지다)에 닿는다.
이곳은 페니키아 출신의 디도 여왕이 다스리는 곳이다.
디도 여왕은 아이네이아스에게 헤어나지 못할 사랑에 빠진다.
아이네이아스도 여왕을 사랑하지만 새나라 건설을 위해 떠나야 할까, 그냥 주저앉을까 고민한다.
트로이를 탈출한 지 7년 만에 겨우 안착했기에 지칠 만큼 지친 터이다.
화가 티에풀로는 고뇌하는 아이네이아스 발 아래 녹이 슨 투구를 그려 놓을 정도로 열달이나 미적거린 것이다.
드디어 제우스가 화가 나 헤르메스를 보내 이탈리아(당시에는 '헤스페리아'라 했다)로 빨리 떠나라 한다.
결국 아이네이아스는 출항한다.
떠나는 아이네이아스의 배를 보며 디도 여왕은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 장작더미 위에 올라가 불을 붙이고 칼로 가슴을 찌른 채 불에 타 죽는다.
그러면서 아이네이아스를 저주한다.
디도 여왕의 저주 탓일까?
디도 여왕의 카르타고와 아이네이아스가 세운 로마는 원수지간이 되어 훗날 게 차례 끔찍한 전쟁을 치른다.
시칠리아 섬 패권 다툼인데, 지중해와 해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싸움이다.
첫 싸움에서 카르타고가 패한다.
이를 만회하려고 카르타고의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어 로마로 침공하여 칸나이 전투에서 단 하루 동안 로마군 5만 명을 전몰시킨다.
디도 여왕의 저주는 이렇게 악순환하다가 결국 카르타고는 로마에 의해 멸망한다.
◈ 등푸른 생선 정어리
시칠리아는 지중해에서 가장 큰 섬이다.
그 다음으로 큰 섬이 사르데냐(사르디니아)섬이다.
섬이다 보니 해산물이 당연히 풍부한데, 그 중에 정어리가 특히 풍부하다.
정어리를 영어로 살딘(sardin)이라 한다.
사르데냐 섬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그만큼 정어리로 유명한 곳이다.
정어리를 온어(鰮魚)라 한다.
옆구리와 배는 은색이지만 등은 암청색인 등푸른생선이다.
'등푸른생선' 하면 우선 EPA, DHA를 꼽는다.
EPA는 콜레스테롤을 조절해준다.
그러니까 좋은 콜레스테롤을 늘리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인다.
혈액순환을 원활케 하고 혈소판 응집을 억제 하여 혈전을 예방한다.
DHA는 뇌에 영양을 공급하고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며, 망막에도 영향을 준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정어리의 EPA 함량은 등푸른생선 중에서 최고 수준이며, DHA 함량도 높은 편이다.
까닭에 심혈관계질환, 예를 들어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볍, 뇌출혈 등을 예방해 준다.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높이며 치매를 예방해준다.
뼈를 강화하고 모발을 튼튼하게 하며 시력을 개선해준다.
노화를 지연시키며 어린이의 성장발육을 촉진한다.
물론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암을 예방하며, 암의 증식과 전이를 억제한다고도 알려져 있다.
시칠리아에서는 정어리를 튀기거나 정어리 속에 치즈나 계란 등을 넣어 요리하거나 파스타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지만 정어리는 어떻게 요리해 먹든 맛있다.
더구나 정어리는 뼈까지 같이 먹을 수 있어서 더 좋다.
신재용 / 해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