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31. 나무날. 날씨: 따듯한 봄날
아침열기-손끝활동(숟가락, 젓가락 만들기)-영어-수학(달력만들기)-점심-청소-해금/사물놀이-마침회-5,6학년
영어-교사회의-교육연구모임
[나무 숟가락]
우면산 숲체험원에서 아침열기를 한다. 피리도 불고 숟가락 만들기 손끝활동을 하며 봄기운을 담는다. 숲체험원 해설사 두 분을 만났는데
10시부터 12시까지 줄곧 유아를 대상으로 숲체험교육을 한다고 한다. 교육 시간이 있으니 숲체험원 들릴 때 참조해달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숟가락을 깎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 재미는 늘 좋다. 학교로 들어와 사포질을 한 뒤 서로 살펴보는데 성범이 숟가락은 좀 두껍고, 민주 숟가락은
이가 빠진 것처럼 나무속이 드러나보이고, 원서 숟가락은 숟가락 안쪽 면이 깔끔하게 사포질이 안되어 있다. 점심 때 마무리 차원에서 선생이
사포질을 한 번씩 더해 부족한 곳들을 손보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놀고 있던 낮은 학년 아이들이 하고 싶다고 해서 같이 사포질을
했다. 아이들이 사포질을 좋아한다. 형과 누나들이 하는 공부를 언제나 부러워하는 동생들은 뭐든지 하고 싶어한다. 이제 소금 물에 삶고 말려서 기름을 발라
말리면 숟가락이 완성되겠다. 다음은 나무 숟가락 짝 나무 젓가락 차례다. 지빈이는 줄곧 자기 생일이 곧 돌아오는데 그때 젓가락을 선물로 달라고
지나치듯 말하곤 한다. 민주 생일잔치 날 우면산에서 깎은 젓가락을 준 게 부러웠나보다. 젓가락을 부지런히 하나 더 깎아야겠다.
낮 공부로 해금과 사물놀이, 영어가 잇달아 있는 날이라 시간이 바쁘다. 해금 마치고 우면산 무덤가 풀밭에서 사물놀이를 익힌다. 아이들끼리
돌아가며 그동안 배운 것을 마음껏 해보라니 서툴러도 장단을 기억해낸다. 5학년 아이들은 꽹과리 치는 걸 좋아해서 서로 쇠를 잡으려 한다. 햇볕이
따갑고 날이 덥다. 동산풀이로 몸도 푸는데 슬슬 그늘을 찾겠다.
교사회의에서는 손전화 대화방을 선택하는 걸 놓고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시간이 늘 부족해 틈나는 대로 이야기를 나누니 네 차례
토론이 된다. 대화방 선택에도 정치 소신과 기호가 함께 들어간다. 언제든지 의견은 갈리지만 함께 풀어가려는 마음이 주장에 따른 논리, 느낌을
앞서고 있다고 여긴다. 오늘도 회의 시간이 짧아 다음으로 미루었다. 작은 것에 정성을 들이는 일이겠다.
저녁에는 교육연구모임이 있었다. 교육일꾼들과 창립부모이자 교사였던 왕규식 선생님, 교사회가
함께 했다. 날마다 교육 실천에 도움이 되고, 앞날을 위해 연구할 게 모두 섞여 있는 이야기 꼭지를 잡으니 한 해 공부할 게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