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야라인 호텔 뷔페식
새우, 연어가 특식이다. 그런데 발트해의 낮은 염도로 짠 맛이 없어 비릿하다. 그래도 나는 많이 먹었다. 육지의 호텔 못지 않은 특별식이 실야라인의 큰 선물이다.
저녁은 지정된 자리에서 먹고, 아침은 자유로이 먹는다. 1시간 30분 동안 먹는다. 저녁은 오후 7시 45분부터, 아침은 오전 7시부터 먹었다. 생선 이외에 빵, 과일, 육류, 아이스크림, 쥬스, 와인까지 완벽한 식단이다. 맛있게 많이 먹으며 살찐 행복, 살찐 평화를 만끽한다.
특히 아침 식사 중 만난 핀란드 남자와의 대화는 아주 인상적이다. 그는 핀란드 북쪽에 살며, 오늘 스웨덴 여행사에 면접을 보러간다 했다. 조부가 세계 2차 대전 때 러시아에서 사망했으며 40세의 미혼으로 자연을 좋아한다 했다. 여동생과 부모와는 떨어져 산다며 우리 가족을 정겹게 바라보았다.
한국은 가 보지 못했지만 한국의 자연 풍경 사진을 아름답게 보았다고. 우리는 영어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핀란드인인데 어떻게 영어를 잘 하느냐고 물었더니, 영국에서 오래도록 일을 해서 그렇단다. 나라는 달라도 감성은 동일했고, 인간과 인간 사이에 흐르는 정은 국경을 초월했다. 서로 바빠서 이별을 고하고 헤어졌다. 즐겁고,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창 밖에는 바다와 섬과 나무와 고운 집들이 다가와 유리창에 명화를 그린다. 뷔페식도 최고급이고, 정경도 최고급이고, 나는 지금 창가 식탁에 앉아 잘 차려진 북유럽의 뷔페식과 잘 가꾸어진 풍경을 함께 먹고 있다. 뜨거운 감성으로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한 가득 풍요롭게 채워지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