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카페에 가입하게 된 지라 아직 모르는 것도 많지만
제 나름대로 소설에 이모티콘을 쓰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이모티콘은 언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소설 팬들의 입장' 게시판에 psere님께서 올리신 글을 읽어봤습니다.
psere님께서 이모티콘도 '언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분이 올리신 글에 공감가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우선 이모티콘은 '언어의 사회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독자에 따라 달리 해석 할 수 있으니까요.
밑에 sara님께서 퍼오신 글에 잘 설명 되어 있기 때문에 구지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제가 지금 중학교 2학년이거든요. 그런데 중학교 1학년이 아닌 올해 1학기 때
'생활국어' 책에서 배운 것 같은데, 아무래도 교과서가 바뀌어서 그런
것 같아요. 여하튼 교과서에 나오는 건 확실합니다.)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본 목적을 생각해 보세요.
이것 역시 국어시간에 배운 것을 바탕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것 처럼, 직접 얼굴을 보며 말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인터넷에서 말하는 것도 이에 속하죠.) 차이첨은 실로 큽니다.
직접 얼굴을 보며 말할 때에는 손동작이나 자신의 표정, 말투, 목소리의 크기 등
부수적인 것들로 자신의 의사를 더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직접 얼굴을 보며 말하지 않을 때에는 그렇지 않죠.
인터넷에서 상대방과 대화를 하거나, 쪽지를 주고 받거나 할 때.
혹은 여러 사람이 볼 수 있게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를 생각해 보세요.
손동작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건 모두 아실겁니다.
그리고 말투나 목소리로도 그 사람이 화났다거나, 기쁘다는 것 등을 알수 있는데요.
이것 또한, 인터넷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말을 하면 부수적인 것들로 감정 같은 것은
표현 할수 없다는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생겨났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모티콘이지요.
^-^ , -_- , ㅠ_ㅠ , @_@ 등과 같은 이모티콘들은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독자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지긴 하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상대방이 알 수 없는 자신의 감정/표정이
어떠한 지 말해주는 기능을 하게 된 것이지요.
이모티콘은 단지 재미나 자신의 말을 예쁘게 보이기 하기 위함이기 전에,
자신의 현재 짓고 있는 표정/감정 등을 나타내기 위해 쓰여졌던 것이라 봅니다.
자- 그럼 이제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모티콘은 이렇게, 인터넷 상에서 누군가와 이야기 할 때 생기는 불편함
을 보완해주는 좋은 수단입니다.
제가 자주가는 모 사이트에서는 오래 전 부터
'외계어' 나 불필요한 '띄어쓰기' 등을 금지하였는데요.
얼마전부터는 '이모티콘'까지 사용 하지 못 하게 하더군요.
지금은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저도 이모티콘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모티콘을 사용해 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이모티콘을 사용하였을 때와 사용하지 않았을 때의 차이점이 크더군요.
그 일로, 인터넷 상에서 '이모티콘'은 우리에게
아주 유용하고 편리한 수단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소설도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의 얼굴을 직접 보며 이야기 하는 경우가 아닙니다.
그래서 소설에서도 인터넷 상과 마찬가지로 손동작 같은 부수적인 것들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이모티콘을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구요? 등장인물들의 표정이나 감정, 상태 등을 충분히 글로 표현 할 수 있으니까요.
"다음 월요일에는 세드리크 호가 떠나니까요."
해롤드 패링튼의 얼굴에는 유감스런 표정이 떠올랐다.
"저도 월요일엔 떠나야 한답니다. 뭐 외국으로 가는 건 아니지만……."
보몽 부인은 외국인들이 잘 하는 것처럼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O.헨리의 '도원경에 들른 사람들'의 일부분입니다.
이 부분만 보아도 제 말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않아도 해롤드 패링튼이라는 사람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그리고 보몽 부인이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말이예요.
지은이가 살던 시대에는 '이모티콘'이란 게 없었던 이유도 있지만
지은이는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않고도 등장인물들이 어떤 표정과,
행동을 했는지 말해 주고 있습니다.
O.헨리 뿐 아니라 모든 작가들이 말이예요.
그런데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소설 작가들은 어떻습니까?
"다음 월요일에는 세드리크 호가 떠나니까요."
해롤드 패링튼의 얼굴에는 유감스런 표정이 떠올랐다.
이렇게 말 하면 될 것을,
"다음 월요일에는 세드리크 호가 떠나니까요-_-+"
이런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소설 안에서는 어떤 시점으로 이야기를 한다 하여도 충분히 등장인물들의
표정이나 행동 심지어 전지적 작가 시점일 때에는 속마음 까지도 낯낯이
묘사할 수 있는데 왜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를 한번 듣고 싶네요.
이모티콘을 쓰는 게 더 재미있고 보기에도 좋아서요?
아니면 글로 묘사하면 시간이 낭비된다고 생각해서 그러시는 겁니까?
그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표정이나 행동 등을 표현/묘사할 실력이 안되서
불필요한 이모티콘을 쓰는 건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고 싶네요.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을 정리해보자면,
이모티콘은 언어가 아닐 뿐더러, '작가'의 글 실력으로는 충분히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표정, 행동 등을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묘사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인터넷 소설' 이라해도, '이모티콘'을 써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아직 카페 내에 있는 글들을 많이 읽어 보지 못해서,
다른 분께서 이미 말씀하신 내용을, 제가 되풀이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 되네요. 중복(?)이면 말씀 해 주세요.
카페 게시글
입장별 토론 [비판]
소설에 이모티콘을 쓰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이유
개똥이ⓥ
추천 0
조회 82
03.08.07 21:5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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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 생각을 덧붙여도 괜찮겠지요;;? 음- 이모티콘은-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합니다. (인터넷소설 팬들입장->이모티콘의단점과장점에서 꼬리말에 제 생각을 적어두었습니다.)
네^-^ 꼭 읽어볼께요-
소설에 이모티콘은 써도 된다고는 생각합니다. 이모티콘도 문자 인데, 무조건 안 써야 된다! 이것은 안 좋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글보다 넘쳐나는 이모티콘을 반대하고 싶습니다.
'무조건 안 써야 된다!' 고 말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제 글을 잘 안 읽어 보시구 그러시는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