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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화섬연맹 울산본부 / 화섬노조 울산지부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현대차 노조 일정 줄줄이 연기…‘총선이후로’ |
비정규직 전수조사 발표 등 잠정연기 공동투쟁본부 비판 여론도 작용한 듯 “총선매진”설에 노조 “기아차 상황 감안” |
현대자동차 노조의 주요 일정들이 4·11 총선 이후로 줄줄이 연기됐다.
26일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지부(지부장 문용문)에 따르면 당초 이 노조는 이번 주 안에 비정규직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27일)한 뒤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28일)해 올해 임금교섭 및 비정규직 특별교섭 요구안을 확정지을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런 주요 일정은 4·11 총선이 끝나기 전에는 소화하는 게 사실상 어려워졌다.
표면적 이유는 현대차지부와 ‘공동요구-공동교섭-공동투쟁’을 선언한 기아차지부(지부장 배재정)의 임시대의원대회가 정회됐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지부는 이달 5일 기아차노조와 공동투쟁본부를 발족하고 공동요구안으로 △주간연속2교대제 실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재벌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선정했다.
사측의 최고경영자는 한 사람인데 노조는 둘로 쪼개져 각개전투해서는 핵심 현안을 실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였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지부가 지난 19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요구안 확정을 위한 임시대의원대회를 먼저 시작했다.
현대차지부는 기아차지부가 공동투쟁본부에서 마련한 공동요구안을 확정하는 시점에서 대의원대회를 열 계획이었다.
그런데 기아차지부가 대의원대회 기간 중에 시범운영(3월26일~4월6일)되는 주간연속2교대제를 이유로 대의원대회 정회를 선언, 다음달 9일 속개하기로 결정하면서 현대차지부가 이미 잡아놓은 일정도 뒤로 밀렸다.
실제 현대차지부는 27일로 예고한 비정규직 전수조사 발표 시점을 잠정 연기했다. 대의원대회 일정도 마찬가지다.
이를 두고 노동계 일각에서는 현대차지부가 4·11 총선에 매진하기 위해 주요 일정을 미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지부는 노조 유인물을 통해 민주노총이 4·11 총선과 관련해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울산 통합진보당 후보 5명(이은주, 김창현, 조승수, 김진석, 이선호)을 지지하기로 확정했다는 사실을 조합원들에게 홍보해왔다.
울산 노동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정권심판을 위한 선거운동에 매진하기 위해 주요 일정을 뒤로 미룬 것 아니겠나”며 “노조 내부에서 공동투쟁본부에 대해 일고 있는 비판 의견도 작용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지부 관계자는 “공동투쟁의 취지를 지키기 위한 차원에서 기아차지부의 상황을 기다렸다가 다시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며 “선거운동 때문이 아니며 공투본에 대한 내부 갈등도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