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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달린 곳 | 날짜별 거리 | 누적 거리 |
7월2일~4일 | 3일간 진주에서 연습 | 40 | 40 |
7월5일 | 진주-남해 | 79 | 119 |
7월6일 | 남해-여수 | 115 | 234 |
7월7일 | 여수돌산도 | 45 | 279 |
7월8일 | 오동도,애양원 | 34.8 | 313.8 |
7월9일 | 벌교,보성 | 74.1 | 387.9 |
7월10일 | 보성-다산초당 | 84.6 | 472.5 |
7월11일 | 강진-해남 | 48.5 | 521 |
7월12일 | 땅끝-보길도 | 35 | 556 |
7월13일 | 보길도(봉사) | 15 | 571 |
7월14일 | 보길도-완도 | 36 | 607 |
7월15일 | 탑동,원광요양원 | 43 | 650 |
7월16일 | 곽지,협재,마라도 | 58 | 708 |
7월17일 | 평화의마을,오설록 | 20 | 728 |
7월18일 | 주일예배,음악회 | 8 | 736 |
7월19일 | 송악산,화순 | 75 | 811 |
7월20일 | 표선,섭지코지,우도 | 64 | 875 |
7월21일 | 아부오름,삼양,탑동 | 83 | 958 |
7월22일-23일 | 제주자유여행 | 조별로 다름 | 1000이상 |
그래. 에누리 없이 115km가 맞다.
2.(덕종이의 지적) 그 날 어느 지점에서는 미터기가 꺼져 있었다?
아니다. 그 날은 분명 미터기가 잘 되었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면 '7월11일 강진-해남'에서 한동안 미터기의 접속이 불량했다.
하지만 이 거리도 다년간 자전거를 탄 자전거단장의 노하우로 8km로 어림계산하였다.
아마 덕종이가 말한 것은 7월11일과 혼동하여 그런 것이리라.
또한 7월16일과 17일은 자전거단장이 탈진해서 일부 구간을 주행하지 못하였으나
이 역시도 표지판의 거리를 참고하여 각각 20km, 10km로 적절하게 더했다.
그러니 전체 958km에서 오차가 있다하여도 '-5km~+5km' 범위라고 자부한다.
3.주행시간을 생각하면 115km는 말이 안된다?
한선생님의 의견이 맞다고 본다. 시속 20km는 분명 빠른 속도이다. 우리는 그렇게 달리지 못했다.
7월6일 때 사진은 '플루오르 사진CD 4'에 들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 날의 행적을 재구해보면 이렇다.
05:10 보리암 아래도착 - 05:47 일출 - 06:17 절에서 아침식사 - 08:04 하산 - 08:18 보리암출발 - 11:50 남해대교도착(12:22까지 하이파이브하고 가슴 활짝 펴고 사진찍고 난리 피움) - 12:35 식당 도착해서 점심 기다리며 잠 - 13:30 점심식사 - 14:10 출발 - 16:40 광양의 대형마트도착 - 17:03 출발 - 21:12 여수 천희네 목욕탕 도착
여기서 행적별로 시간을 나누어보면
가.보리암산행, 체류 - 3시간
나.보리암에서 남해대교 - 3시간 30분
다.남해대교 도착, 점심식사 - 2시간 20분
라.남해대교에서 광양의 대형마트 - 3시간
마.광양에서 여수 - 4시간
사진이 없어 정확히 알수 없으나 미조에서 보리암까지는 2시간이라고 보고
(아마 02:30분에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바로 출발하지못했을터)
주행시간만 따로 계산하면 2시간+3시간 30분+3시간+4시간=12시간 30분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중간중간 휴식시간, 대열이 끊겨 기다린 시간, 대열 정비한 시간을 포함하지 않았고 사진CD를 통한 재구이므로 정확한 일정이 아니다.
그러므로 정확한 주행시간은 알 수 없으나 대략 10시간~11시간이라고 보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날 우리의 평균속도는 10km/h 내지 11km/h 인 것이다.
4.평균속도가 겨우 10km/h라구요?
그 날 우리의 상황을 생각해보자.
새벽에 보리암까지 우리는 그야말로 흑암을 달렸다.
우리 중 반 정도가 보리암 일출을 보고 내려왔다.
남해의 길바닥은 오르락내리락 제멋대로 경사로 유명했다.
남해를 거의 빠져나오는 지점부터 남해대교를 넘을 때까지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을 만큼 위험한 길이었다.
광양에서 여천까지 죽음의 산업도로를 차량 두 대의 호위 속에 쉼없이 달렸다.
이후에도 여수까지 간식 한 번 안 먹고 계속 달렸다.
결정적으로 그 날은 우리가 정식으로 주행한 지 2일째였다.
이래도 겨우 10km/h라고 시무룩 할텐가?
난 그 날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쿵쿵거린다.
5.한선생님, "그 정도 거리는 누구나 달린다"
한선생님께 4번의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니 읽으셔도 모르실거다. 왜냐하면 함께 하시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한선생님의 과장법은 다들 알고 있지 않나.
내가 그렇게 많이 이야기했는데 아직도 모르나?
혹 진심으로 그렇게 말씀하셨다 하여도,
그건 context sensitive한 거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이 말이다.
예를들어 청소년 자전거국토종주단이 일주일에 900km를 달렸다고 하자.
거기는 분명 숙련된 스텝이 청소년 몇 명당 한 명씩 붙었을 것이고
구호차량과 엠블런스가 따라다니며 뒤쳐지는 청소년에게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보다 도로를 잘 통제하였을 것이며 그래서 수월하게 다녔을 것이다.
경상대 형님들 말씀 생각 안나는가?
우리더러 무모하다고도 했고 미쳤다고도 했다.
중요한 것은 115km라는 거리가 아니라 우리의 상황과 주행 내용이다.
6.그래도 115km는 미심쩍다?
일단, 현성이가 말한 175를 115로 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은 말이 안된다.
미터기를 매일 아침 0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었다.
당일 주행 후 누적거리에서 전날 누적거리를 빼는 식이다.
그러니 '234km(6일)-119km(5일)=115km'로 계산해서 115km가 나온 것이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 1:600,000 축척의 경상남도 지도로 경로를 주욱 연결해보았다.
아니 근데 거기 나온 길대로 가면 115km가 훌쩍 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좋아하긴 이르다. 비밀의 열쇠가 있었으니 바로 '광양-여천간 산업도로'였다.
내가 가진 지도책이 1996년 발행이라 그 길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쉽게 말해 삥 둘러가지 않고 일자로 질러간 것이다. 목숨 걸고 말이다.
지도에서 광양-여천간을 질러가는 걸로 연결해보니 얼추 115~120이 나왔다.
어떤가 이래도 미심쩍은가?
7.걸어서도 70km, 80km인데...
비교 대상이 안된다.
육상과 사이클은 체급이 아니라 종목이 다른 거다.
정 비교하고 싶으면 시간과 속도를 따져 봐라.
거기에 경기 당일 날씨와 바람, 경기장 조건 등 모든 변수를 고려해봐라.
8.당신들 마음 나도 다 안다!
죽을 고생해서 온 길 115km가 알고 보니 누구나 올 수 있는 거리였다니...
그 충격을 분명 엄청난 것이었을 거다.
천희어머니께서 내신 오리고기를 제대로 먹지 못할만큼 지쳐 있던 우리들에게
그 말은 풀린 다리를 두 번 풀어버리는 말이었을 게다.
속으로는 이런 생각도 했을 것이다.
'혹시? 115km보다 더 많이 달린 거 아닐까? 한 150km정도 되면 좋겠다...'
하지만 그게 115km가 아니라 95km 아니 85km였다고 할 지라도
자전거단장은 당신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울 것이다. 아니 절이라도 하겠다.
그 날 당신들은 정말 대단했다. 내 인생 최고의 자전거주행이었다.
죽을 때까지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 115라는 숫자를 가슴 깊이 간직하자.
누가 뭐래도 우리에게 그 숫자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니까 말이다.
첫댓글 ㅋㅋㅋㅋ 상진이형....정말 칼같이 분석했네...이런 명확한 자료와 해석이 있는데 이 애긴 끝난 것 같네..^^ 상진형의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다. 숫자가 무엇이든 우리는 그 날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고 그리하여 추억으로 남겼다는 것^^ 플루오르....최고^^상진형도 최고^^
상진아, 네 말이 맞다.
우와~ 대단해요~^^
자전거 타고 출근했는데 곧장 남해로 떠나고 싶구나. 상진이 문자와 글은 심장이 뛰고 마음이 꿈틀거리게 한다니까!
전화내용처럼 정말 칼 같이 분석 했네요..ㅋㅋ 정말이지 청문회 까진 안가도 되겠다..ㅋㅋ
ㅡㅡ;; 이런 현성이 글에 답글을 조금더 일찍 달 것을.. 어느덧 이야기가 이리 진행되셨는지 ㅋ 그러게요 115 숫자가 좋아요 ㅋㅋ
안녕하세요? 음~ 재밌네요^^ 전 115라는 숫자보다 '한선생님의 과장법'을 누구나 다 알고있다는 것이 사실인지가 궁금...
ㅎㅎㅎ 역시..^^안그래도 트레킹 이후로 한참 의아해하면서 실로 지도상의 거리를 재봤죠.^^; 115Km 하하 재밌고 아련하다...^^
음.... 그때의 우리 모습.. 오늘도 그렇게 일상속을 달리는것 같아요~~ 꼴찌를 위하여 라는 노래가 생각나에요~~
하하하..이야...
대~단하군요^^ 사실은밝혀졌지만 왠지 아쉽네요^^
하하하하 그때 이후로 이런 글들이 올라왔있었네? 큭큭 상진오빠 말에 허허 웃음뿐이라던 임현성의 말이 실감나는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