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8. 1. 22. 월요일.
어제는 내가 태어난 양력생일이다. 어제서부터 만 69살.
집나이는 일흔 살이니 많이도 늙었다. 곧 음력설이 오면 일흔한 살이 되고...
퇴직한 지가 벌써 10년 째.
사방이 산으로 빙 둘러싸인 작은 시골에서 텃밭농사를 지으면서 도시생활을 잊었다. 컴퓨터, 신문도 없고, 고작 TV 한 대. 밤 9시 55분에 일기예보하는 TV나 몇 분 보았다.
농사 짓는데 필요한 날씨만 보았다. 그리고는 그 외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아흔몇 살을 훌쩍 넘기는 늙은 어머니는 왕왕 거리는 TV를 아무런 뜻도 모르는 채 보았다.
'저 속에 사람 사니?' 하면서 TV 화면 속의 사람을 가리켰다.
나는 낮에는 밭에서 밭 매고, 밤에는 부엌에서 농사 짓는 책이나 보면서 세상을 모르고 살았다.
그 어미 땅에 묻고, 상속세 내고, 고향 앞뜰에 들어서는 산업단지 토지수용으로 집단산소를 이장했고, 개인적이 일이 얼추 끝나서 서울로 올라왔다. 처와 자식들이 사는 곳이기에.
서울에서는 할 일이 없어서 컴퓨터 사이버세상에 들어와서는 인터넷 뉴스도 보고, 개인카페에 들러서 남의 글도 읽고, 나도 잡소리를 끄적끄적거리기 시작했다.
정치 사회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노인네 삶이었다.
'1987'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며칠 전 영화를 본 뒤에 잊었던 현대사를 다시 떠올리기 시작했다.
숨 가쁘게 돌아갔던 사회현상, 정치현상, 사건사고가 줄줄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지나간 시대사를 더듬기 시작했다.
윤보선 대통령, 윤치호, 윤치영(1948년 초대 내무부장관, 공화당의장, 국회의원 등) 등의 가계를 검색했다.
이들은 엄청난 권력과 부를 지닌 가계였다. 집이 200칸이라고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양반네들인데도 아쉽게도 친일 흔적이 너무나 많았고, 해방 뒤 이들은 이승만, 박정희와 관계가 밀착되었다.
인터넷 자료가 개인적이기에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해도 어느 정도껏은 고개가 주억거린다.
서해안 벽촌에서 초가에서 성장했던 나는 상상도 못한 권력가계이었다.
최근사인 이승만 라인, 김대중 라인, 참여정부 노무현의 서해 북방한계선 NNL 지도를 검색했다.
우리 영토에 문제점이 없을까 하는 의혹이 든다.
서해 북방한계선
위 자료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
1999년대는 김대중 대통령시절, 2003년대는 노무현 대통령시절.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북한과 일본이 최근 들어와 영토문제를 거론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강하게 대두된다.
1998년이 잠깐 생각이 난다. 서울 서초구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위 이승만라인이 변화할 지도 모른다고 교육받았다.
2003년 위 북방한계선(NNL)도 무척이나 쉬쉬했다는 것도 짐작한다. 그게 부당하다는 느낌이...
오늘에서야 위 지도를 검색했더니 역시나였다.
그들만이 아는 ...
지난해 11월 중순에는 시골마을에 며칠 간 있었다.
시향(시제)를 지내려고 시골에 내려갔기에. 우리집 윗밭 하단에 있는 마을회관 옥상에는 태극기와 다른 기발 하나가 펄럭거렸다.
수십 년 동안 마을회관 옥상에 걸렸던 녹색의 '새마을기''가 아예 사라지고 말았다. 지난해 시골 내려갈 적에도 보이지 않았다. 세상이 바뀌었나 싶다. 1972년 '새벽종이 울렸네....'어쩌구 저쩌구 하는 노래를 부부르면서 마을안길도 넓혔다. 이제는 새마을 깃발이 완전히 사라졌다.
너무 멀리 와서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리운 날들에 대한 기록.
'젖은 신발'
김주영 소설가의 산문집 제목이 마음에 든다.
수십 년 전, 1950년대의 나는 검정고무신을 신었고, 60년대에는 운동화를 신었다. 고교시절에는 돈이 없어서 실내화도 제대로 못 사 신었고, 70년대에는 구두를 신었고...
나한테도 이 세월은 정말로 많은 것들이 변화하였다.
1970년, 80년대, 90년대, 2000년대의 일이 꿈같이 스쳐지나갔다.
지금은 2018년 1월.
지나간 시간들을 떠올려도 뿌이연한 흔적이었다. 하도 낡아서 내다버려야 할 그런 것이었다.
이런 자료를 검색하다가 지치면 카페에 들려서 남의 글을 읽었다.
오늘도 '햇님, 달님, 별님'이라는 단어가 떴다.
이제 생후 45개월째인 손녀, 25개월 째인 손자가 이런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이 아이들도 유아원에 다니니까.
文香, 詩香이란 단어도 숱하게 뜨고. 나는 결코 알 수 없는 냄새일 게다.
일흔, 여든 노인네들도 치정어린 사랑, 옛사랑 운운하는 그 멋을 나는 다시 태어나도 모를 게다.
산문 글을 읽었으면 싶다. 어렵살이 용케도 살아가는 이야기인 삶을 엿볼 수 있는 그런 글을 보고 싶다.
첫댓글 많은 것들이 변해갑니다
정치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가 1987 영화를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습니다.
영화 속의 이부영 국회의원(2002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속을 들여다보변... 똑 같군요.
돈과 권력 앞에서는 양심도...
위 지도.... 앞으로는 일본과 북한에 어떤 빌미를 줄 겁니다.
자꾸만 실망합니다.
햇빈 달님 별님이나... 이런 단어나 보고 있으니...
삶에서 떠난 말이라서...
날씨 무척이나 춥다고 하네요. 시골다녀온지도 두 달이 넘었으니....
화장실에 들여놓은 다육식물들이 많이도 죽었겠지요.
답답해서 카페에서 잡글이나 긁적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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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고맙습니다.
누구의 시각으로 보느냐의 차이이지요,
위 독도, 연평도 문제... 답답해 합니다.
베트남 문제... 서울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도 파월장병 묘역이 있지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무덤들입니다.
베트남은 오랫동안 프랑스 식민지, 프랑스가 철수한 뒤에 미국 존슨대통령이 끼어들어고, 한국도 자동개입.... 미국이 패전한 전쟁사이지요. 나중에 대한민국이 뭐라고 해야겠지요.
제 또래들....
햇볕이 밝아옵니다. 새 봄이 왔으면 싶습니다. 무척이나 춥다고하는군요. 독감에 걸려서 갱신 못하는 요즘이라도 봄을 기다립니다. 고비만 지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