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멀지 않은 옛날만 해도 60세를 넘기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만 나이로 60세가 되면 환갑(還甲)잔치를 성대히 치름으로써 그동안 살아온 노고를 위로하고 또 앞으로의 장수를 기원했던 것이다. 만 60세를 환갑이라 하는 것처럼 나이에 따라 각기 부르는 명칭이 따로 있는데, 70세를 고희(古稀)라 하고 77세를 희수(喜壽)라고 하는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80세는 이미 황혼으로 접어든 인생이라 하여 모년(暮年)이라 하고, 81세는 90까지 살기를 바라는 나이라는 뜻에서 망구(望九)라고 한다. ‘할망구’라는 말의 유래를 여기에서 찾기도 하는데, 할망구란 망구(90세)를 바라는 할머니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유독 할머니만을 가리키는 할망구라는 말만 있는가 하는 데 와서는 사회생물학적 해석이 가능하다. 옛날에도 남자보다 여자의 평균 수명이 높았기 때문에 나이 든 할아버지보다 할머니들이 훨씬 더 많았던 연유로 연세 많은 할머니만을 지칭하는 말로 굳어진 것이다. 한편 88세는 미수(米壽)라고 하고, 90세는 모질(耄耋)이라고 한다. 모질의 글자 생김을 보면 금방 그 뜻이 이해가 갈 것이다. ‘늙을 로(老)’ 밑에 ‘터럭 모(毛)’를 씀으로써 몸에 난 터럭까지도 하나 남김없이 늙어버렸다는 뜻이다.
바뀐 뜻
할머니를 조롱하거나 장난스럽게 이르는 말이다.
보기글
ㆍ엄마, 머리 염색을 안 하니까 갑자기 할망구가 된 거 같애.
ㆍ옆집 할망구가 글쎄 나한테 같이 약수터나 다니자고 그러지 않겠어? 그러다가 누가 보기라도 하면 늙은이들이 연애한다고 할 거 아닌가?
ㆍ나 같은 할망구야 더 살면 무엇 하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