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오세주
덜컹거리는 바뀌 사이로
소음보다 사랑으로 느끼는
기계의 시동 소리가 아름다운건
일년의 세월의 약속이 있어서이다
현장에서 흘리는 땀방울 소리
오뉴월 땡볕아래 육체의 피로함을
자격의 행복으로 초대하고자 노력한다
용인 처인구 원삼 마을
국가고시 기능을 보러 몰려든 사람들
하이닉스 반도체 부지를 지나서
아담하게 자리잡은 고사장
세번의 가슴앓이를 겪은 후
자신과의 약속을 하늘처럼 믿어본다
주말 아침
새벽부터 희망을 담고 눈을 뜬다
순번은 두번째
첫번째 응시생의 낙오를 보며
심기일전으로 다시 기능시험 차에 올라
네번째 도전의 길을 시작한다
일기예보처럼 비온다 하고
불안한 심정으로 나섰지만
현실에 충실한 응시생의 자세가
오늘은 합격으로 세상에 이름을 새겨본다
약속을 지킨 날
하늘은 축복이라도 하는 양
새찬 바람과 함께 비가 억수로 퍼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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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글헤는밤
4월달 시읽는저녁. 시 ㅡ 약속
오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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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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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