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소장품 교류전
낯선 지도
이 전시의 작품들은 낯선 문화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이정표 역할을 한다.
작품의 양식 이면에는 사회적 문맥이 담겨 있고 작품은 사회 반영의 리얼리티로서 작용한다.
글 | 조은정(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2009. 9. 26 - 12. 6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1413 T.051-740-4218
홈페이지로 가기 http://art.metro.busan.kr
부산과 후쿠오카는 지난 1989년 행정교류 협정을 맺었고 올해는 두 도시간의 교류 20주년을 기념하는 우정의 해이기도 하다. 부산시립미술관은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소장품 교류전 ‘낯선 지도’>전을 마련하여,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소장품 2,361점 중 14개국 127점의 작품을 선별하여 전시한다.
‘낯선 지도’는 생경한 다른 나라의 작품들을 통해 그 나라의 미술을 알아간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지형을 펼친 세계전도에서, 지구형을 본 딴 둥근 지구본 등에서 수많은 색과 선으로 구별된 영역의 많은 나라들이 세상에는 존재한다는 것과 그 나라의 위치도 알게 된다. 우리가 지금부터 찾아가서 만나는 나라들은 익숙하면서도 생경하다. 우리는 먼저 ‘작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각 나라들을 만나게 된다. ‘낯선’은 그 나라, 특히 그 나라 미술의 생경함을 의미한다. 아시아의 미술 중에 중국, 일본 등의 미술은 그 동안 많이 소개되었고 최근에는 인도미술도 조명을 받고 있다. 그러나 동시대미술의 흐름 속에 있는 작품들이 조명을 받는 것에 비해 이전시대 미술에 대한 관심은 미비하다. 뿐만 아니라 그 외 타이, 몽골, 베트남, 미얀마 등의 미술은 아직 우리에게 낯설다.
중국_장 샤오강_젊을 때의 어머니와 화가 캔버스에 유채_149×179cm_1993
이 전시의 작품들은 낯선 문화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이정표 역할을 한다. 작품의 양식 이면에는 사회적 문맥이 담겨 있고 작품은 사회 반영의 리얼리티로서 작용한다. 땅을 밟고 그 나라 곳곳을 누비며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14개국 127점의 작품을 통해 생경하고 색다른 문화를 접한다. 이 낯선 만남이 각 나라의 문화적 특색, 경제적 상황 등을 알아가는 방향점이 되길 바란다.
Part 1 일상 속의 미술-매일과 만나다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아시아에는 서양의 문화가 자국의 문화와 혼합되어 새로운 형태의 미술이 탄생한다. 자국의 민속미술 속에 외국인의 시각과 취향을 반영하기도 하고 자신들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 등 자국의 특징을 살려 표현하기도 한다. 전통적인 신앙을 위한 예배용 그림이나 서양으로 수출하기 위한 무역용 그림이 제작되기도 하고 수입된 서양문물에 대한 동경을 반영한 작품이 제작되기도 한다. 수출을 하기 위한 작품에는 자국 문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띤 민속미술의 형태로 자국의 매력을 한껏 반영하고 전통적인 미술에 근대적인 생활상을 반영한 작품이 등장하기도 한다.
인도_작가미상(탄졸 파) 탄졸의 마하라자 프라탑 싱과 아들 뚜라자지 2세
종이를 배접한 판에 구아슈와 금_28[1].5×42.5cm_19세기 초반
Part 2 아시아 현대미술-사람을 미술로 끌다
미술은 사회적 현실과 분리될 수 없으며 사회의 모든 현상들은 미술과 네트워크처럼 한 덩어리를 이룬다. 이러한 미술의 양식 이면에 사회적 문맥이 숨겨져 있는 것이 당연한 결과이다. 특히 아시아권 나라들은 20세기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러기에 작품들에는 그 변화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현대미술은 전통적인 미술형식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기법과 감각을 이용하여 전통적인 미술형식과는 거리를 유지한다. 이들은 급격히 변하는 사회현실 반영에 더 적극적이며 작품들에는 자국문화에 파고드는 외국 문명에 대한 비판 등 사회위기 현상에 대한 적극적 대응의식이 표출된다. 발전하는 문명과의 괴리감이나 존재에 대한 성찰, 자기 내면을 표현하는 작품, 그리고 주변 공간(환경)과의 직접적 대응을 꾀하는 설치나 영상 작품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참여나라: 한국, 방글라데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라오스, 몽골, 미얀마, 파키스탄, 태극, 대만, 싱가포르, 스리랑카, 베트남)
방글라데시_후세인(그림), 아리 메칼(차체 제작)_릭샤
에나멜 물감, 비닐, 대나무, 양철, 금속, 사진, 자전거 185×238×108cm_1994
한국_김환기_작품 20-V-74 캔버스에 아크릴_265×168cm_197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