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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 유럽 배낭여행(http://cafe.daum.net/bpguide) 유럽! 가슴 설레는 곳으로 함께 떠나보아요~^^ 북위63도59분. 경도19도42분 아이슬란드 남서쪽 내륙의 활화산 Hekla.
9C 바이킹 시대부터 이곳은 사람이 죽어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구라는 전설이 있으며 이날은 나의 아이슬란드 여행 9일차.. 오늘의 목표는 이곳을 접수하는것이다~ 과연 정말 그런지 직접 내눈으로 확인할것이다~
어제 도착한 캠핑장 캐빈 주인에게(내 또래쯤 되보이는 잘생긴 젊은청년이었음) 이곳 등반관련 이것저것 상의했는데. 당신 혼자냐? Yes.. 평소 등산에 빼어난 능력이 있냐? No.. 비상시 연락 가능한 휴대폰은? 없어요~~ (어이없다는듯 보며 왈!) Are you crazy?? 이곳은 원래 알피니스트가 아니면 전문가의 인솔하에 Tour로 지정된 길로만 접근 가능한곳이다. But!! 투어는 6월중순~8월말까지 성수기에만 운영하니 방법이 없다~ 혼자 가는수밖에..
궂이 간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다시 생각해라.... (끽해야 죽기밖에 더하것나??ㅎㅎ) 결국 큰 지도를 펼친후 길을 알려준다.. 여기서 26번 국도로 10킬로쯤 가면 F225번 산악 오프로드 도로 분기점이 나오고 그곳에서 1시간반을 더 들어가면 화산 능선아래에 도착한다는.. 그야말로 오지중의 오지다~~
물론 날씨가 안좋다면 나도 포기해야 한다. 담날 아침5시 기상.... 날씨?? 캡숑 좋았음~~ 출발이다~~
26번 도로에서 바라본 헤클라화산.. 해발1496미터 하얀 만년설이 매우 아름답다~ 저길 가는것이당~~ 캬캬캬~~^0^
F225번 산악도로 진입.. 이곳 정말 지독한 오프로드다~~
지금 이곳은 그래도 최고 상태가 좋은길이라 이케 사진이라도 찍고 운전할 수 있었음~ 이런길을 한시간 넘게 운전해야함. 아무리 4륜이지만 정말 걱정태산~~ 이러다 차 고장나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죽음" 동서남북 사방팔방 지평선 이내 사람이라곤 나 혼자밖에 없다~ 즉 누구의 도움도 받을수 없고 돌발상황 발생시 스스로 알아서 목숨을 챙겨야 한다.
화산 능선 시작점 도착. 이제부턴 걸어야한다~ 자! 시작해볼까?
첫번째 능선... 아직은 초입이라 쉽다~~
이제 슬슬 느낌이 오고~~
중간 이상 지점... 역시 이곳을 지나간 사람들이 있었다~ 눈길의 발자국.. 그걸 따라간다~~
약2/3 지점... 이제부터 눈과의 싸움이다~ 꼭 스키장 슬로프를 걸어 올라가는 느낌.
경사도는 최상급 챔피언코스보다 가파름. 진짜 힘들다~~
어디는 눈이 무릎높이까지 쌓여 있는데 어디는 이케 김이 모락모락 날정도로 끓고있는 지면. 손을 대면 뜨끈뜨끈함 불과 얼음의 나라란 정의를 직접 인지한 순간이다~ 땅속 고작 2킬로 지점에 마그마가 흐르고 있으뉘~~
최종 고지를 앞두고 셀카질하며 휴식중... 눈없는 쪽 배경은 아까 내가 차몰고 들어온 F225번 도로방향
겉보기엔 말짱하지만 사실 이미 체력은 바닥이다~~
화산암.. 밀도가 낮아 정말 가볍다~ 또한 워낙 날카로워서 맨손으로 만지면 다침
마지막 고비!! 정상이 눈앞에 보이긴 하는데 닿을듯닿을듯 가도가도 가까워지질 않는다~~ 여기서부턴 발자국도 거의 보이지 않음. 그야말로 도달불능점이다~~ 나역시 이미 체력은 바닥났고 이제부터 정신력으로 승부한다~~
정상 정복!! 파김치가 되어 물한통 완샷~~
헌데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어디인고?? 분화구일텐데 분화구도 저렇게 눈이 쌓여서 보이지도 않는다~~ 갑자기 짜증과 실망감이 화~악~~ 몰려오더라는~~~
그래도 이런걸 보며 실망감을 달랜다~ 1500미터 고지에서 바라본 내륙의 풍광.. 아이슬란드 내륙은 단한명의 사람도 살지않는 완벽하게 베일에 가려진 미지의 세계다. 하긴 저런데에 사람이 우웨 살것나??
이제 어느덧 하산할 시간~~ 내려가는것도 쉽지않다. 푹푹빠지는 깊은 눈땜시 양말 다 젖고 발은 얼어버리는데 이럴때 끓는 땅이 있단건 정말 행운이다~ 거기서 언발 녹이고 젖은 양말 쫘악~~짜고 다시 하산~ 이런식을 4~5번 반복
하산하며 보는 풍광도 죽여주긴 매한가지~~
이렇게 방가울수가~~ 이런곳에서 사람들을 만났단 자체가 행운이다~ 덴마크인들.. 이사람들 날보고 방가워하면서 혼자 Peak까지 올라갔다왔단 점에 경의를 표한다~ 아직 중간도 못온 지점~~ 이들도 정상까지 가려면 고생좀 할것이다~~
하산성공!! 다시 차몰고 F225번 도로를 빠져나오는 중... Hekla... 정말 판타스틱 그자체. 훗날 다시올순 없겠지만 넌 내 기억속에서 영원히 묻히지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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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서워요. 똑같은 광경들..경이롭기도 하다만.. 저곳에 혼자 우두커니 서있을 생각하면 조금은..ㅎㅎ
아무리 지옥의 입구라곤 했지만 무섭진 않았습니다~ㅋㅎㅎ 딱 한번 내려오다 길을 잃어 헤멜때가 있었는데 그때 쫌 겁났었고~ 어쨌든 남들 아무나 할수없는걸 해냈단게 기쁘더군요~~^^
박수 짝짝짝 !!! 살면서 이날의 경험이 아주 많이 도움이 될 듯하네요.
정말 이런경험이 인생에 적용이 되어 앞으로 일좀 잘풀렸으면 소원이 없겠단 바람을 가져본다는 (-.-)
가보고싶어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