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전횡 尹에 "'빠루전사'가 국힘서 왕따? 코미디" 비판
김도연 기자입력 2023. 1. 15. 12:12 댓글15개
'나경원 해임' 노골화한 윤석열의 국힘 당권 개입·전횡
한겨레 논설 "나경원 당대표 출마시 검찰 수사 가능성"
한국일보 고문 "국힘, 박근혜 탄핵 때로 돌아간 모습"
조선일보 사설 "尹·羅 갈등 현장중계, 납득 못할 현상"
국민의힘, 윤심 좇다 총선서 중도·무당층 다 잃을 판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동시 해임한 가운데, 국민의힘 당내 민주주의를 우려하며 윤 대통령과 '윤핵관'의 횡포와 독선을 경고하는 언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놓고 윤핵관 의원들과 갈등을 빚던 나 전 의원은 지난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윤 대통령은 사표 수리 대신 기후환경대사직까지 해임하는 문책성 인사를 냈다.
▲ 윤석열 대통령과 나경원 전 의원. 사진=대통령실, 국민의힘.
윤 대통령의 이런 조처에 언론 평가는 박하다. 손원제 한겨레 논설위원은 14일 칼럼에서 대통령실이 '사표 수리'가 아닌 '해임' 표현을 쓴 데 대해 “나 전 의원이 윤심을 거스르고 출마 쪽으로 한발짝 기운 듯한 태도를 보인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며 “일부에선 나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꺾지 않을 경우 정치적 압박을 넘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는 등 개인적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손 위원은 “대통령이 특정인을 당대표로 낙점하고, 거슬리는 사람들을 마구 쳐내는 일은 민주화 이후론 근례를 찾기 어렵다”며 “내부 자치와 공정 경쟁이라는 정당 민주주의의 원칙을 짓밟는 행태다. 집권 여당은 정부와 더불어 국정의 양대 기둥이다. 지금 윤심의 전횡에 찍소리도 못 낸 채 휘둘리는 국민의힘의 모습은 이 기둥이 속으로부터 삭아가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비판했다.
이충재 한국일보 고문은 자신의 홈페이지('이충재의 인사이트') 칼럼을 통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벌어지는 모습은 요지경”이라며 “유력한 후보들이 차례로 사라지는 광경은 기이하기까지 하다. 민심에서 가장 앞서는 주자를 갑작스런 경선 방식 변경으로 거세하더니 이제는 당심에서 선두에 나선 주자마저 주저앉히려 한다. '민심'과 '당심'은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윤심'만 좇으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나경원 등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반윤' 또는 '비윤' 정치인들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정리되고 있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이 고문은 “대통령실과 '윤핵관'이 벌이는 무지막지한 횡포의 배경으로 '이준석 트라우마'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대통령과 여당이 한 몸이 돼야 국정이 순탄하고 성과를 낸다는 주장”이라며 “하지만 역대 정권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물아일체(物我一體)가 돼서 성공한 경우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나 전 의원에 관해 “따지고보면 원내대표 시절 '빠루'를 들고 설치던 '보수 여전사'가 국민의힘에서 왕따로 전락하는 장면은 코미디나 다름 없다. 지금 국민의힘의 면면을 보면 박근혜 탄핵 당시로 되돌아 간 모습”이라며 “그새 보수개혁을 주장했던 이들은 당을 떠났거나 찬밥신세다. 그 빈 자리를 검찰 출신의 윤 대통령이 차지했고, 이제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혁신도 비전도 사라지고 남은 건 대통령 충성경쟁뿐이다. 이러니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차라리 당 대표를 윤 대통령이 지명하라'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고 꼬집었다.
조선일보도 우려 목소리를 냈다. 이 신문은 14일 사설에서 나 전 의원 해임 사태에 관해 “정치권에서는 이런 문제는 자주 있는 일이다. 막후에서 대화로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것이 정치이기도 하다”면서도 “그런데 이번엔 조율이 아니라 전부 밖으로 파열음이 터져 나와 국민 앞에 현장 중계되듯 했다. 희한하고 납득 못할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 사설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 징계 문제로 빚어진 내홍을 거론하며 “(당시) 윤 대통령 지지율은 급락하고 국정 운영까지 흔들렸다. 정치적 해결의 길이 있었지만 정치는 완전히 실종됐다. 내부 소통이나 조율도 없었다”며 “이번에도 나 전 의원이 대통령 면담을 신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매사에 정면충돌해 파열음이 난다면 지켜보는 국민은 피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 조선일보 14일자 사설.
박신홍 중앙일보 정치에디터는 14일 칼럼에서 “윤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당내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한계 속에서 국정을 적극 뒷받침할 '우군 여당'이 그 누구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과 한배를 타고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당대표가 필수 조건”이라며 “문제는 윤심이 두드러질수록 중도층과 무당파 등으로의 외연 확대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만만찮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공방은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친윤계를 겨냥해 “누구나 참여하는 아름다운 경쟁이 아니라 특정인을 향한 위험한 백태클이 난무한다”며 “당의 중요한 자산을 배척하는 전당대회가 되면 안 된다. 당이 분열하는 전당대회가 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4일 페이스북에 “구두 문자로 사의를 표한 나경원에게 대통령실은 '애정이 있다' 하더니, 사직서를 내니 해임하고 전광석화로 후임에 누굴 임명했는가”라며 “윤핵관들은 나경원 전 의원에게 융단폭격이다. 윤 대통령께서는 일찍이 국사에 바빠 '당무에 개입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누가 봐도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을 정리하는 교통순경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표적 '친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나 전 의원을 겨냥해 “나경원 전 의원을 지지해 준 지지층은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었다”며 “대통령을 기만하고 공직을 두고 대통령과 거래를 하려 했던 나 전 의원의 민낯이 드러난 상황에서 과연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 계속 지지할까. 도대체 왜 당내 한 줌 남은 반윤 세력들이 앞다퉈 그토록 미워했던 나 전 의원을 미화하고 찬양하고 나설까”라고 비판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혹자는 '거래', '자기정치' 운운한다. 그들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이라고 반박한 뒤 “제2의 진박 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는가.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고 했다. 보수 정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 여부를 공천 기준 삼았다가 패배한 2016년 총선을 거론한 것이다. 당내 '진윤 감별사' 윤핵관에 대한 비판이다.
[미디어오늘 바로가기][미디어오늘 페이스북]
미디어오늘을 지지·격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댓글 15나의 댓글
보리밭에부는바람11시간전
난 정말 웃기는게.. 북괴 독재엔 거품무는 보수 애들이 윤석열의 민주주의 근간인 삼권분립파괴와 여당대표 마저 좌지우지하는 독재엔 꿀먹은 벙어리처럼 모르쇠로 일관하는거 보면.. 저넘들 보수를 위장한 빨갱이가 아닌가 정말 심히 의심된다. 영부인제도 없앤다더니 건희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화보를 찍고 언론들은 대서특필하고.. 마치 북괴 홍보를 보는듯 하다. 이게 정녕 민주국가 맞냐
소중한 하루11시간전
지 맘에 들면 끌고가고 지 맘에 안들면 보내버리고 윤가에게 충성하는 넘은 오래가고 바른소리 하면 치는 윤가. 대통령 자격미달에 너무 공정 상식 말뿐인 넘 정말 하루 빨리 끌어내리자.
친일매국노 척결11시간전
불과9개월 전만해도 주가조작•허위이력• 허위경력•가짜논문 때문에 기자들 피해서 뒷목잡혀서 질질 끌려가던 화류계 마담이 빠루들고 나르샤를 밟아 버리네 ㅋㅋㅋ
도긴개긴11시간전
국힘은 이미 이준석 전대표를 내쫓을 때부터 돌아오는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예측되었지. 날이 갈수록 윤핵관들의 눈쌀 찌푸리는 행동때문에 점점 국힘을 지지했던 국민이나 중도층들이 더욱 돌아서고 있음은 충분히 감지되고 있다. 그 와중에 나경원까지 한방에 내치는 모습을 보면서 더이상 국힘에는 희망이 없음을 알게 해주었다. 저 윤핵관들의 막되먹은 짓꺼리들이 국힘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국힘이 사는 길은 윤핵관들과 그들에게 기웃거리며 정치적 잇속만 챙기려는 족속들을 빨리 걷어내고 퇴출시켜야한다.
San-Ho11시간전
자기들 밥 그릇 싸움에 국민들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국민들 주권을 개인욕심 사리사욕 권력에 악용하는 친일파 왜구힘당은 해체하라.. 국민들은 더이상 표를 주지 말고 해체에 동참해야...
가즈아아아11시간전
명백한 탄핵감 아니냐? 역대 이런 대통령이 있었나? 전두환이 그랬었나
중독된 사랑11시간전
탄핵이 답이다
고무신11시간전
윤은? 검찰총장? 사표시 언론통해 냇는데? 그땐 문?은 얼마나 괘씸? 그런데도 수리한걸로? 근데 이게 해임이라? 말이야? 방구야?
참던맘한마디11시간전
잘~돌아간다 ! ! 용산궁당 집구석 ㆍ 하루도 조용한걸 못보네 나라가 돗때기 시장통이 된네
San-Ho11시간전
매국노들 조기에 퇴진시켜야합니다
호랭이11시간전
윤가가 국짐을 근본부터 폭망시키려는 거 같네.
happyeverafter11시간전
이렇게 권력에 취해서 나불거리다니. 세게 나가라. 그래야 빨리 나간다.
yunsdh8시간전
윤씨가 국민의힘 후보가 되고 0.7% 차이로 당선된 것 자체가 코메디다. 윤씨가 현 자리에 부적격이라는 건 충분하게 입증되었으니 저질 코메디 끝낼 때가 되었다.
진실이법이다9시간전
사법고시 패스하고 검사하면 대한민국의 최고라고 생각하는 절대적 관료적 사고방식이 한마디로 세상물정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들인 정치검사 윤석열, 한동훈 일당과 현역 권력의 시녀가 되길 자임하는 개검, 개견들이고 이들과 같은 권력에 아부하고 자신의 일신영달을 추구하는 모리배들 때문에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정치가 발전하지 못하고 아직도 후진적 상황에 있다. 왜? 국민들이 한동훈과 윤석열을 세상물정 모르는 유치원생 같다고 할까? 저들이 깨닳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일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윤석열과 정치검사들이 사법농단 멈추고 내려와야 한다
자유인1시간전
잘~~~한다. 잘해 당파싸움이 아니고 가족간 혈투네 그려 개판이네
기레기분리수거7시간전
매번 희안함 당선되기전부터 저런놈일줄 알았는데 이익에만 머리굴리느라 못알아본건가? 그리고 굥의 저런짓들이 국힘길들이기로 제대로 먹힐것같았음. 알고보면 겁많고 보신주의족속들이라 게다가 캐비넷카드는 국힘에겐 독극물수준누누이 말하지만 노통문통같은 신사적태도는 국힘에겐 기고만장 악랄함만 더 키워줄뿐 그래서 낯선캐릭 재명이죽이기에 혈안이되는거고 국힘이 굥을 이익추구 끼리끼리정도로 안심했겠지만 제대로 걸린거지 어쨋든 굥은 글타치고 국힘원조빌런들이 발가벗겨진듯 혼비백산하며 짱구굴리는 모습들보면 목불인견인간군상 저질다룰땐 더 저질적으로의 좋은예
그냥8시간전
간신들만 우글거리는 대통령실과 국힘당. 곧 자멸할 거다. 몇일전에, 김건희 혼자 대구 서문시장에 가서 대통령놀이하는 거 온 국민이 다 봤다. 국민들도 속으로 다 생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