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다 잊게하지 않더군요 당신 그날을 기억하시나요. 오솔길을 걷던 날, 당신은 길섶에 핀 한 송이 꽃을 아름답다 만지고, 내가 나보다 예쁜 것을 참지 못하여 꺽어 버렸을 때를. 나를 무정한 사람이라 당신이 인상을 쓰리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았어요. 당신 또 생각이 나나요. 우리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날,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도 그냥 가자고 나는 조르고, 억수에 당신은 새앙쥐가 되었어도 당신은 두털대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하고많은 일에도 아무 탓도 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기억이나 하고 있는지 나는 모르겠어요. 그해 여름을. 우리 동아리들과 동해안에 야영회 갔던 날, 나는 당신의 마음에 질투의 불꽃을 일으키려, 화톳불 붉게 타던 그 해변에서 다른 친구의 어깨에 기대어 우리의 젊음을 노래했지요. 당신이 절교하리라 생각했지만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많이 참고 기다리고 날 사랑하며 그렇게 나를 지켜줬지요. 나도 생각을 했어요 당신을 위해 더 많이 참고 더 많은 마음을 주겠다고. 다음날 오후 바람이 거세고 너울 일 때, 당신은 파도타기를 나갔어요. 그리고 그리고 애타는 이 마음에 당신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어요. 나는 나는 어떻게 하라고. 220624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