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대형 부동산 플랫폼’ 공인중개사 반발
“직방·네이버 중개시장 진출” 협회, 법적 검토 등 적극 대응
서울 양천구의 한 공인중개사에 붙은 매매 및 전세가격표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공인중개업계가 대형 부동산 플랫폼 기업들의 본격적인 중개시장 진출에 강하게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시지부는 지난 20일 직방 등의 대형 플랫폼 업체의 중개업 진출과 관련해 긴급 운영위를 열어 이들 업체를 규탄하고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직방은 지난달 온라인으로 부동산 정보조회·매매·계약·수리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파트너십 사업모델을 발표했다. 공인중개사와 제휴를 맺는 방식의 플랫폼으로 거래가 성사되면 직방은 중개사와 중개보수를 절반씩 나눠갖는 구조다.
업계는 이 같은 행위를 ‘직접중개’로 규정한다. 직방 등 대형 플랫폼 업체들이 개업 공인중개사의 매물광고 수입으로 쌓아 올린 자본을 바탕으로 영세 골목상권을 침탈한다는 것이다. 유병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시지부장은 “현재 전국에 11만 곳, 부산에만 7200곳의 중개사무소가 있는데 직방 등의 대형 업체들이 장악하면 대형마트가 침투한 골목 상권처럼 절반 이상의 중개사무소가 폐업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 등에서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인중개업계는 대형 포털 네이버가 약관을 개정하는 것에도 반발하고 있다. 네이버는 부동산 정보업체(CP)매물 등록 시 집주인 전화번호와 네이버 아이디를 추가하도록 약관을 개정하고 있다. 허위매물을 관리하겠다는 취지지만 공인중개업계는 관련법상 업무상 비밀·개인정보 유출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대형 플랫폼 업체의 중개시장 진출 저지를 위해 법적 검토에 착수하는 등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국 회원을 대상으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관련 포스터와 안내문도 배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