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여기저기서 나를 부른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나그네다.
고착된 일상의 경계선을 허물고 도처에 새로운 생명, 사물을 만나 교감하며 즐겨한다.
길은 나서면 길이 길을 안내한다.
용감하게 나서면 되는데...
어려서는 몰라서 못 가고 젊어서는 살기 바빠서.
중반에 여기 저기 다녀봤어도 왜 그렇게 좋기만 한지 내 기분에 감정에 치우쳐
모든 사물들이 다 금강석이요 보석인줄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
이젠 제대로 즐기고 싶어도 노후에 체력이 걱정되어 선뜻 나서지를 못한다.
강진.
우선 강진하면 난 다른 곳은 여벌이고 강진만의 갯벌이다.
갯벌인 습지를 보면 우린 진득하고 끈적이는 너른 벌판에서 허무가 느껴지고
혹 안개가 끼면 무진기행에 나오는 여귀의 한으로 뿜어내는 입김으로 찐득하니 모든 사물이
보이는듯 마는 듯 가상적 현실이 느껴져 저 멀리 몽환으로 떠도는 환각 속에 삶을 보게 된다.
너른 벌판에 갈대 밭을 보는 것은
무리가 이루어내는 계절마다 무한한 애정과 사랑이 있다.
(사진은 인터넷입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강진만하면 노을이다.
난 해뜨는 광경도 장관이지만 유난히 일몰과 노을을 사랑한다.
전에는 서해 바다인 안면도의 일몰이 끝내 주는 것을 경험해 그 아름다움을 잊지 못한다.
이젠 하남시에 살기에 두물머리에 자주 가는데 한번은 비단 펼쳐진듯 샛빨갛게
물들인 노을이 연꽃 위로 내려앉아 그 형연할 수 없는 색감 색상의 미묘함으로 난 탄성을 질렀다.
이번에도 강진만에 가서
천하의 일몰을 보아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다.
지금은 내가 노을이기에 이 시를 올린다.
일몰 / 박이도
어느 시점에서 하직할까
어느 지점에서 굴러떨어질까
지금 해는 내 기대를 뿌리치고
고독의 손수건을 흔들며 사라진다.
외로움 두려움 침묵
죽음의 불랙홀
청산도 여행
청산도는 전에 들렸을 때 보았던 모습이다.
푸른하늘 파란 물 노란 유채꽃, 빨간 지붕이 지금 얼마나 변했으랴.
천천히 걸으며 화사한 빛깔을 보며 빛의 유희를 즐기고 그리고 이곳의 출신인 가수가
부른 카스바의 여인을 부르면 아마도 폭이 넓혀진 감성으로 흐믓한 미소를 짓겠지.
지역이 섬인지라 구들짱 논에서 한귀퉁이 노는 땅을 한줌의 쌀을 소출하기 위한
주민에 노고에 애잔한 정겨움도 느껴가면서 걷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마도 최고의 힐링이겠지.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 펌. 감사합니다.
다음엔 삶이야기방에 박희정님의 부을경의 정모날 초청장이 떴다.
부산 바다를 보고 싶다.
그 파란 빛의 바다를 보면 마음이 늘 출렁이고 일렁인다.
예전이다. 햇살이 유난히도 밝게 빛나는 그 어느날 난 창틀에 앉아 바다를
보는데 너무 조용해 이상한 일이 일어 날 것같다. 그리고 바다 거품이 나에게 밀려온다.
난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인 보티첼리의
신화 비너스가 탄생하나 하는 생각에 한쪽 눈만 뜨고 바라보았다.
그리고 침을 꼴깍 삼키며 기다리다 지루해 잠이든 적있다.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 펌했음 . 감사합니다.
이 사진은 아탈리아 르네상스시대의 비너스의 탄생이다.
여인들의 피부가 얼마나 얼마나 맑고 투명한가.
햇살을 받은 조개는 오색 빛깔을 머금고 있다.
세련되고 우아한 머릿결 그리고 바람에 날리는 옷의 흐름이 얼마나 약동적이고
생동감이 넘치는지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절로 삶이 날개를 달아 하늘을 나는듯하다.
뒷 배경은 멀어질 수록 옥수의 물이요 먼 하늘과 닿았다,
꽃잎이 날아다니고 물결의 무늬도 끝없이 펼쳐져있다.
하늘과 땅의 모든 정기가 하나되어 자장을 일으키는 곳에서 처음에 생명이
잉태되었을 것이다. 이런 아름다운 미인이 탄생한 것도 별반 다르지 않다.
왼쪽 곁에 있는 신이 불어주는 바람으로 여인은 조개를 타고 뭍으로 밀려온다.
조개 속에서 희귀하고도 귀한 진주빛의 진주가 태어나듯 조개에서 태어난
여인도 이 땅 어느 곳이나 발끗이 닿는 곳마다. 경이로운 생명을 탄생 시킬 것이다.
설화에 의하면 하늘의 신 우라노스가 자신의 자식을 죽이자 아들 중 하나인 크로노스는
아버지의 생식기를 잘라 바다에 버렸는데 그 주위에 생긴 물거품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사랑과 미의 여신이 비너스다.
난 바닷물이 물결을 거품을 일으키며 앞으로 밀려올 때면
늘 비너스를 생각한다.
난 이런 생각으로 부산 앞바다를 생각한다.
하지만 바다가 쪽빛이던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쪽빛 물이라야 이런 설화와 맞물린 명화를 생각을 할 수 있겠지
이번 어쩌면 여러 사람들이 우~ 몰려다니며 화사한 꽃구경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는 것이나 혼자 명화인 비너스를 보며 아름다운 쪽빛 바다를 상상하는
즐거움도 이에 못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이 글을 쓴다.
저녁노을님의 명복을 빌면서 2044년 3월 22일 낭만 씀.
첫댓글 선배님 고운 글 감사합니다~아직도 소녀 감성을 지니신 고우신 선배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보내세요~
이슬비 총무님 늘 댓글 달아주시느라 애쓰십니다.
그런데 저에게 신경써 주시는 것은 고맙지만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잔바비방에 글이 많지 않아 올리고 있어 저도 편하게 드나들고 있답니다.
상상속의 여행
멋진글 잘 보고 갑니다
여행만큼 값진 글입니다
로제 친구 반가워요.
이렇게 들어와 댓글을 주셨네요.
감사한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일몰은 언제봐도
멋지지만 마음이 쓸쓸하기도 하답니다
채송후배님
일몰은 정말 멋지지요
으례 스러지기에 더욱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에쁘신분 늘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