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은 끝났지만 NBA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정규리그도 이제 슬슬 막을 내리면서 올해의 챔프를 가릴 서바이벌 플레이오프의 막이 올랐다. 이 글은 지나온 NBA 정규리그를 회고하며, 한해동안 척박한 미국땅에서 동네농구의 씨앗을 뿌리기 위하여 장렬히 산화해간 플레이어들을 위하여 본지 마음대로 시상하는 돈안드는 상이니 만큼, 진짜 정규리그 시상식하고는 아무런 상관도 없으니 행여나 팬 여러분께서는 예민하게 반응하지 마시길 바란다
1. 2003 All NBA 동네농구 First team
포지션: G 리키 데이비스(클리블랜드)
올 NBA 최고의 파격적인 히트 넘버 였던 '자기편 골대에 슛하고 리바운드하기'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경기 5초 남기고 트리플더블에 리바운드 하나 모자른다고 자기편 골대에 슛을 때린 퍼포먼스는 동네농구 필수 수칙인 룰 개무시(이 경우 리바운드해도 바이얼레이션으로 무효처리) 상대팀 쌩까기(이 꼴을 지켜보아야 했던 상대는 말론-스탁턴 옹의 유타였음), 대중을 위한 쇼맨쉽(이후 1주일간 NBA 헤드라인 독점) 등등 모든 것을 완벽히 구현한 것이었다.
원래는 MIP후보로서 이 시상식에는 자격미달이었으나, 진정한 동네농구인의 자세를 온몸으로 보여준 이 예술적 삽쇼 하나로 일약 동네농구의 혜성으로 떠올랐다.
포지션: G 루벤 패터슨(포틀랜드)
그날 기분에 따라서 농구팀 혹은 갱조직으로 2단 변신하는 NBA의 화약고 포틀랜드의 새 얼굴 마담이다. 전년도까지 이 팀의 기둥이었던 테크니컬 파울왕 라시드 월러스가 많이 개과천선하는 비극적인 상황속에서도 자아를 잃지 않고, 변함없는 악행으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전 소속팀 시애틀에서 팀메이트 게리 페이튼과의 라커룸 복싱, 여성 강간 미수 등으로 명성을 떨친데 이어 포틀랜드에서는 데이먼 스타더마이어와 마리화나 흡연, 또다른 팀메이트 쟈크 랜돌프에 어퍼컷 가격 등으로 악동클럽의 명성을 잃어가던 포틀랜드에 아직 길바닥 정신이 죽지 않았음을 온몸으로 증명해내었다.
포지션: F 론 아테스트(인디애나)
'NBA 전체를 통틀어 공을 잡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위력적인 선수' 1위를 석권했다. 전 배드보이즈의 수장이었던 현 감독 아이제아 토마스의 뜻을 받들어, 농구경기에는 별 관심없고 어떻게 하면 공을 가진 상대팀 에이스를 효과적으로 조져놓음으로써 의식불명에 빠뜨릴 수 있는지 부단한 연구노력을 계속한 점을 놓이 평가받았다.
현재 NBA 플래그런트 파울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스타전 이후 계속되는 여론의 비난에도 결연히 쌩을 까며, 레이업하는 놈 팔꿈치로 마빡 쌔리기, 드리블하는 놈 밧다리 후리기등 농구경기의 이종격투기화에 앞장서고 있다.
포지션: F 그랜트 힐(올랜도)
그랜트 힐
코트의 신사에서 불과 3년만에 코트의 식충이로 놀라운 변신을 감행한 먹튀계의 히어로.
당초 트레이시 맥그레디와 함께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이루어줄 것으로 기대해 마지 않았으나 지금껏 그가 보여준 활약은 내리 3시즌 연속 조금 뛰다가 깡그리 말아먹은 것 밖에 없었다.
강력한 식충의 기생원인 그의 유리발목은 이제 재활수술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없다고 하는데도 그는 복귀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인간적으로 동정은 가지만, 거액을 들이고 자선사업만 한 셈이 된 구단의 속타는 심정도 이해해줘야 하지 않을까?
포지션: C 샤킬 오닐(LA 레이커스)
이거 혹시 베스트팀을 잘못 뽑은 거 아니냐고? 물론 베스트팀에 들어가도 이견은 없다. 그러나 NBA에서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촉새 부문 1위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다. 몇 년 전부터 덩치 대비 주둥이 잘못 놀려서 종종 설화에 휘말리곤 했던 그의 촉새 정신은 날이 갈수록 노망끼가 다분해지고 있다.
시즌 전 라이벌팀 새크라멘토 킹스를 '퀸스'라 조롱하고, 미국 대표팀 감독들로 선임되었던 조지 칼- 래리 브라운을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은 것을 시작으로, 야오밍과의 맞대결 이전에 벌인 인종차별적인 농담, 시즌 초반 소속팀의 부진을 동료들 탓으로 돌리며 던진 비난, 미국 대표팀에 뽑힌 마이크 비비의 자격에 시비를 걸며 인신공격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말장난'을 통하여 게리 페이튼을 제치고 '올해의 트래쉬 토커'에 선발되었다(누가 오닐 주둥이 좀 꿰매줘요...).
(아깝게 탈락한 넘들- 숀 켐프, 데이먼 스타더마이어, 호레이스 그랜트 등등)
2.올해의 식스맨상(SIX MAN)
포지션: 구단주(가끔 경기장 난입)- 마크 큐반(댈러스 매버릭스)
선수가 아니라는 사소한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선수나 감독보다 더 정열적인 팀에 대한 애정+ 돈지랄로 팀의 정신적 사기를 진작시킬 뿐 아니라 폭발적 쇼맨쉽으로 다양한 화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실제 코트에 경기하러 나오지는 않지만, 형세불리하면 가끔 난입하여 심판과 육탄전을 벌이는 살신성인의 퍼포먼스로 팀에 헌신하기도 한다.
3.기량퇴보상
포지션: 주로 병원- 빈스 카터(토론토)
코비와 함께 가장 유력한 포스트 조던 후보로서 인정받았지만, 그 이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벌써 2년째 정체된 상태에 그쳐있다. 설상가상으로 작년 후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이르기까지 계속된 부상으로 팀에 도마뱀 꼬랑지만한 공헌도 하지 못하고, 팀은 올해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곤두박칠쳤고, 감독 레니 윌킨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다승 감독에서 어느덧 현역 최다패 감독이라는 독보적인 타이틀을 쟁취하는 영예를 안았다.
동료 선수들은 그의 리더쉽에 회의를 드러내고 있으며, 그의 사촌 트레이시 맥그레디와 라이벌 코비는 승승장구하여 이제 그는 포스트 조던 후보군의 0순위에서도 밀려난 위태로운 상황이다. 후반기 복귀하여 어느 정도 활약하기는 했지만, 그의 기대치에 비하면 턱도 없는 상황.. 올시즌의 쉣스러운 활약에 맞추어 기량퇴보상을 수여한다
4.올해 최악의 팀
공동수상: 덴버 너깃츠-LA 클리퍼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최근 몇년간 경쟁자가 없던 독보적인 동네농구단이었던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를 밀어내고 위의 3팀이 공동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먹튀계의 쌍두마차 마커스 캠비와 주완 하워드를 앞세워 준비된 동네농구를 선보였던 덴버, 삽쇼계의 신성 리키 데이비스와 리그 최악의 구단 프런트를 앞세워 망하려고 농구하는 팀 클리블랜드, 그리고 이 두 팀과는 다르게 밀러-올로워캔디-브랜드-오돔 등 퓨처올스타급 멤버를 보유하고도 예측불허의 당나라 농구를 선보이며 뒤에서 1위라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려준 클리퍼스.. 3팀의 우열을 가릴 수 없어 공동수상으로 한다.
5.올해 최악의 선수(MOST GODDAMN PLALYER)
포지션: 깡패- 론 아테스트(인디애나 페이서스)
언제 어디서든 상대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는 완벽한 살인기계, 농구코트계의 조지 부시- 론 아테스트가 워스트 5에 이어 올해 최고의 쒯 플레이어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덤으로 올해 최악의 폭력수비상도 수여한다.
상대 선수들에게 시비거는 것만으로도 심심했는지,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는 자기 아버지뻘되는 마이애미의 노장감독 팻 라일리와 설전 끝에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퍼포먼스로 그 달의 포토제닉으로 선정되는 영광도 얻었다.
파울의 대명사 라쉬드 월러스, 탁월한 개김성의 상징 데니스 로드맨도 울고갈 만한 그의 배드보이 정신은 오늘을 살아가는 동네농구인에게 진정한 길바닥 정신이 어떤 것인가를 그의 행위예술로써 증명해 보이고 있다 하겠다.
6.특별 공로상
포지션: 해설자- 찰스 바클리(TNT 해설가)
노장은 죽지 않는다. 다만 바깥에서 떠들 뿐이다. 전성기에도 기량 못지않게 책임못질 언행으로 자주 사고를 치곤 했던 악동 바구리는 해설가로 변신해서도 멈추지 않는 독설로 아직 그의 입은 은퇴하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매일 들려오는 그의 독설과 방송실수담은 어록으로 남겨도 될 정도, 그러나 올해 최고의 히트작은 한국 언론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진 이른바 아오밍 사건,
NBA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상대 해설자에게 '야오밍이 20점 이상을 넣으면 내가 당신 엉덩이에 키스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야옹이가 그 다음 경기에서 곧장 30점 이상을 넣어버리는 바람에 완전히 새 되고 말았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스튜디오에서 당나귀를 끌어와서 그 궁둥짝에다 키스하는 엽기적인 퍼포먼스로 사태를 마무리하며 식지않는 쇼맨쉽을 과시했다. 그러나 아직도 그의 촉새와 독설 본능은 식을 줄 모르고 있으니, 독설없는 바구리는 곧 주접없는 이성진과 같이 상상도 할 수 없음이니...
첫댓글 진짜 잼나네여...다 맞는 말같은데....ㅋㅋㅋ 분석력 최고
음...딴지 일보 기자가 쓴건가요? 만약 그렇다면...적어도 우리나라 스포츠 신문 기자들(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다는 훨씬 더 많은 NBA지식을 가지고 있는것 같네요...차라리 이런 사람들 기자 시키지....-_-;;
저기사...CBS스포츠라인인가 어디에서 본 건데..내용이 비슷하네요 ..수상자 선정하는데, 최악의 선수상, 과대포장된 신인상등..나왔는데, 빈베이커.제이윌리암스(불스)등이 있었죠..
ㅋㅋㅋ 너무 웃기네요
딴지 걸만한 내용이 없군요,,다 맞는 말이고,,,정말 웃기는군요,,,
샤킬오닐과 론아테스트가 붙는 모습을 보고싶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