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이나 클럽 감독으로 결과를 만들어낸 경험, 리더로서 지닌 인성과 리더십이 차기 감독을 선정하는 기준이 될 것입니다."
이용수(55·
사진)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국가대표팀 사령탑이 갖춰야 할 덕목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9월 A매치 일정(5일 베네수엘라, 8일 우루과이)에 쫓겨서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좋은 감독을 모실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감독이 오게 될 경우 시간상 9월 A매치 때는 직접 팀을 지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적어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게 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이날 기술위원 7명을 발표했다. 관심을 끌었던 상근 기술위원엔 김학범(54) 전 성남 감독, 김남표(50) 축구협회 전임강사, 최영준(49) 축구협회 전임 지도자가 선임됐다. 김학범 위원은 각급 대표팀 전술 및 기술 지원, 김남표 위원은 지도자 육성, 최영준 위원은 유소년 육성 파트를 각각 책임진다.
그 밖에도 조영증(60) K리그 경기위원장(K리그 협조 업무), 최인철(42) 현대제철 감독(여자 축구 발전), 신재흠(55) 연세대 감독(대학 및 아마추어 육성), 정태석(42) 분당베스트병원 SPRC센터장(스포츠 의·과학 지원)이 새 기술위원으로 선임됐다.
이용수 위원장은 "상근 위원을 중심으로 국가대표팀 감독이 정해질 때까지 당분간은 매일 기술위 회의를 하려고 한다"며 "30일 파주 NFC에서 첫 회의를 갖고 1박 2일 동안 깊이 있게 차기 감독 인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술위원회는 국내 15명, 외국 15명 이내로 감독 후보 리스트를 만들어 검토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시안컵까지는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그 대회 결과에 따라 감독을 경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