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은 다릅니다. 그러나 함께 행동해야 합니다. 주어진 상황이 그렇습니다. 한 사람은 형을 구해야 하고 한 사람은 정부의 돈을 지켜야 합니다. 저들은 돈을 차지하려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돈이 들어있는 금고가 열리지 않습니다. 이미 알고 들어온 비밀번호가 통하지 않습니다. 당황하였겠지요. 바뀐 번호를 아는 정부 요원을 잡아와야 합니다. 갑자기 정전이 된 상태에서 전기 기술자를 데리러 간 것입니다. 나가면서 시간도 많이 지났다 싶어 비밀번호를 바꾸고 나간 것입니다. 그 사이에 강도들이 쳐들어온 것이지요. 그런데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대로 포기할 수도 없는 일, 이 정부요원을 잡아와야 합니다. 크지도 않은 작은 마을이니 찾아내는 것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또 한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엄청난 허리케인이 바로 그 지역으로 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 자연재앙에는 적들이 따로 없습니다. 적이든 아군이든 가리지 않습니다. 맞닥뜨리면 끝장입니다. 자연재앙이지만 기상학자의 생각이 우리를 뜨끔하게 만듭니다. 일반 태풍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왜 이런 돌연변이 태풍이 생겨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하게 합니다.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태풍은 자연스럽게 해치고 물러갑니다. 그러나 인간이 개입되어서 만들어진 기형의 재앙은 대형의 재난을 일으킬 것입니다. 도대체 우리는 그런 것을 예측하며 과학을 발전시키며 문명을 새롭게 만들고 있을까요? 당장의 편함과 풍요를 위해서 마구잡이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 세대의 유익이 다음 세대의 위험을 담보하게 만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때를 잘 택하였습니다. 허리케인으로 주민들이 대피합니다. 서둘러 지역 경찰들이 대피시킵니다. 한 마디로 도둑들이 접근하기 용이하게 만들어줍니다. 현장만 장악하면 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현금 6억 달러, 그 헌 지폐를 폐기처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강탈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없어도 그만인 돈입니다. 사실은 없어져야 하는 돈입니다. 그래야 국가 재정이 정상적으로 운용이 되겠지요. 그러나 도둑이 그런 것 걱정할 리는 없습니다. 그래서 없어져야 할 돈을 차지하여 재활용하려는 것입니다. '재활용‘이 아니지요. 통화 과잉으로 경제를 혼란시키는 일입니다. 때문에 처리하는 일에도 경비가 삼엄합니다. 그러나 도둑이 마음먹으면 열 명으로도 지키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침투는 성공합니다.
변수는 우선 재무부 금고가 있는 건물에 정전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요원이 금고 비밀번호를 마침 바꾸고 전공을 찾으러 나간 일입니다. 또 하나 대형 허리케인이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이 허리케인을 이용하려고 했습니다. 그 절묘한 시간, 사람들이 피난 가고 마을이 거의 빈 상태가 됩니다. 모두가 닥칠 재난에 신경 쓸 것이니 경비도 허술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서두르겠지요. 빈틈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빈틈이 자기 무리 가운데서 생기리라 짐작하지 못한 점입니다. 사람들의 계획 속에는 돌발변수에 대하여 대책이 제대로 세워지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때 임기응변의 지혜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있다면 대단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전 계획이 아무리 치밀하다 해도 실패합니다.
무시무시한 태풍 속에 안전지대가 있습니다. 바로 ‘태풍의 눈’입니다. 태풍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그 태풍의 눈 주변의 벽은 더욱 무서운 재앙을 일으킵니다. 닥치는 대로 분해하며 날려버립니다. 절대로 휩쓸려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일단 돈을 챙기는 데까지는 성공을 합니다. 그러나 이 돌연변이 허리케인을 빠져나가는 일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더구나 이들을 쫓는 사람이 있습니다. 형을 구하려는 천재 기상학자와 돈을 지키려는 재무부 특수요원입니다. 다른 점은 이것입니다. 도둑들은 이 허리케인에 대해서 무지합니다. 그러나 기상학자는 이 허리케인에 대해서 꽤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한 쪽은 도주하기에 급급하고 한 쪽은 재앙으로 다가오는 태풍을 이용할 줄 압니다.
참으로 묘한 동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동료라고 할 수 있겠지요. 무술에 능한 특수요원과 기후 변화에 능통한 학자의 협력입니다. 기상이변이라는 허리케인 속에서 가능한 일입니다. 어떻게 조합이 될 수 있고 어떻게 그들을 물리치며 그 무시무시한 허리케인을 빠져나가는지가 줄거리입니다. 이미 여러 가지 볼거리들을 경험하였습니다. 이 또한 색다른 볼거리입니다. 우리 인간들의 욕심으로 말미암아 일그러진 대형 허리케인의 위용을 보게 됩니다. 영화 속의 이야기이니까 그렇겠지만 도둑들과 싸우면서 다른 한편 자연재앙을 벗어나는 아슬아슬한 재미가 있습니다. 더구나 과학적 지식이 한몫을 합니다. 바로 기상학자의 역할이지요. 영화 ‘허리케인 하이스트’를 보았습니다.
첫댓글 ㄳ
감사합니다. 쌀쌀한 주말입니다. 건강하세요. ^&^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