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불멸을 약속받은 당신, 그 곳에서 외롭지 않기를.’
가수 박남정의 홈페이지에 올려진 문구다. 박남정은 80년대 말 ‘널 그리며’, ‘사랑의 불시착’ 등의 히트곡과 ‘ㄱㄴ춤’으로 김완선과 댄스계를 양분했던 스타다. 그에게 고(故) 마이클 잭슨은 음악을 하게 된 이유였고, 정신적 지주였다.
“그냥 누가 장난친 거였으면 좋겠어요. 믿고 싶지 않았어요. 저한테는 비틀즈나 엘비스보다 훨씬 위대한 존재거든요.”
박남정은 자신의 댄스 트로트풍 노래들에 마이클 잭슨의 동작들을 연결시켜 스타덤에 올랐다. 의상이나 조명에서도 마이클 잭슨을 많이 참고했고, 특히 “마이클 잭슨 특유의 미끄러지는 듯한 회전과 뒤로 걷는 동작(문워크)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박남정은 종종 김완선과 함께 ‘Billy Jean' 등의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은 음악도 노래도 춤도 퍼포먼스도 완벽했죠. 몸은 갔지만 불멸의 존재예요. 다시는 그만한 사람이 나오기 힘들 겁니다.”
박남정은 처음에는 ‘Ben'이나 ’I'll be there' 같은 비교적 느린 곡에 심취했다. 이후 댄스를 시작하면서 ‘Dangerous' 앨범에 꽂혔다. 앨범명과 같은 타이틀곡을 비롯해 'Heal the world', ’In the closet', 'Black or white' 등이 포함된 앨범이다. ‘잭슨을 들으면서 자고, 잭슨을 들으며 일어날’ 정도로 빠져든 채 노래를 만들던 때다.
박남정이 만든 댄스팀 ’프렌즈‘는 이후 이주노, 양현석(이상 서태지와 아이들), 박철우(R.ef), 김종민(코요태) 등을 배출하며 한국 댄스계를 이끌었다. 박남정은 “그 때는 댄스 가수가 별로 없어서 연구와 노력이 부족했던 게 아쉽다”며 “우리 때에 비하면 요즘 비보이들은 정말 뛰어나다”고 쑥스러워했다.
“그런 의미에서 잭슨이 정말 대단하죠. 몇십년 전 퍼포먼스도 지금 따라가기 힘들 정도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빛을 발하잖아요. 컴백한다길래 드디어 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구나 했는데…”
박남정은 ‘잭슨의 죽음은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이라고 했다. 조금만 찾아보면 사실이 아닌 소문이 사실처럼 기사화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는 “장난스럽게 던지는 말이 돌고 돌아 당사자에게는 가슴에 꽂히는 칼이 된다”며 “오락프로에서 얼굴이 흘러내린다며 유머 소재로 쓰이는 걸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성형은 초창기 펩시 광고 찍다가 화상을 입어서 한 거죠. 그걸 성형중독증이니, 백인이 되고 싶었느니 오해가 많아요. 잭슨은 끝없이 위로 올라가던 사람이니까 더 충격이 컸겠죠.”
잭슨은 종종 공개된 장소에 코가 무너진 모습이나 희게 변한 얼굴로 나타나곤 했다. 그런 모습으로 팬들과 포즈를 취한 사진도 많다. 박남정은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자신이라면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녔을 거라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식 없는 삶을 살다간 거죠. 그의 노래 ‘Got to be there'처럼 사랑이 있는 곳에서 영원히 외롭지 않게 지내길 바랄 뿐입니다.”
이분 싸이 가보니 프로필에 '형님이 죽었습니다' 이렇게 써 있네요. 마이클을 말하는 듯ㅠㅠ
첫댓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말로만 존경한다고 하는 분이 아니고 진짜 팬이셨던듯...
박남정씨 옛날 모습 더듬어 기억해보면 마이클 영향을 받은 모습이 많았었죠....진심으로 슬프실거 같아요
그랫군...박남정님 좋은 사람이었군요~ ㅠ.ㅠ
저도 어릴적 박남정씨의 노래를 좋아했었죠~~박남정씨의 말이 저희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