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좌천·범일통합2지구 재개발 네 번째 입찰도 유찰
GS·현대엔지 컨소 단독 응찰…조합, 수의계약 않고 5차 공고
일명 매축지 마을의 마지막 재개발 부지인 부산 동구 좌천·범일통합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의 시공사 선정이 또다시 무산됐다. 내륙 알짜 정비사업장으로 꼽히는 이곳은 이번 4차 입찰에 컨소시엄 1곳이 참여하면서 경쟁 요건이 성립하지 않아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었지만 조합은 재입찰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해당 조합은 27일 종료된 시공사 입찰에서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컨소시엄만 응했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두산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 메이저 업체 4곳이 참여했다.
그동안 조합은 몇 차례의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는 등의 사유로 무산됐다.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의 컨소시엄이 두 차례나 단독 응찰했었다.
이 사업은 동구 범일5동 68-119 일원(면적 4만6610㎡)에 지하 6층, 지상 최고 57층, 8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을 짓는 것으로, 완공되면 1750세대가 들어선다. 특히 이곳은 부산진 해안을 메워 조성해 ‘매축지’라고 불린 마을의 마지막 남은 재개발 부지로 부산 북항재개발 사업지의 배후 주거단지로 주목받는다. 매축지 마을은 1990년부터 10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 사업이 추진된 이래 좌천·범일통합1지구와 통합8지구, 통합2지구, 통합3지구로 구역을 재정비해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진행됐다.
최근 부산에서는 시공사 선정 입찰의 경쟁 요건이 불성립돼 단독응찰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수의계약을 진행하는 사업장이 적지 않다.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한 동래구 명륜2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장과 GS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정하고 다음 달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금정구 서·금사 재정비 촉진5지구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장이 대표적인 예다. 통합2지구 조합도 관련 법규에 따라 해당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두고 수의계약 형태로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을 수도 있지만 조합은 이날 곧바로 5차 입찰을 공고했다. 다음 주 현장설명회에 이어 다음 달 말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기영탁 조합장 직무대행은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하지만 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수십 년 동안 낙후한 지역에서 소외받은 조합원을 위해 다시 한번 입찰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