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여년 전 이야기에요
하나 둘 엿보이던 새치가,,이젠 앞머리 전체적으로 퍼져있고
양쪽 귀밑머리는 벌써 서리가 내린지 오래입니다.
눈가에 잔주름 하며
축 처진 볼살과 여기저기 너부러진 잡티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나오는게 한숨 뿐이네요.
그 옛날 탱탱하던 뽀사시 피부는 어디간겨?..
믿기 힘드시겠지만
한때 닉네임이 씻으면 장동건 이었어요 ㅋ
어릴적 고향인 분당에서 과부 호래비 모임이 있답니다.
야탑의 먹자골목 찾는길은 누워서 껌씹기 이지요
어릴적 논바닥에서 개구리 잡고,,미역감고,,,뱀 잡던곳 이거든요
예전의 추억을 회상하며
빌딩숲 마지막 코너를 돌고 있었어요
그때,,
바람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반라의 젊은 아가씨들이 요란법석 춤을 추고있네요
행사 도우미들이 정신없이 흔들어대고 있어요
놀부보쌈집 개업인가 봅니다
바람인형이 어지럽게 흔들어대고,,,,
찌렁찌렁한 멘트소리와 함께 허리를 잘도 돌려댑니다
환상적인 몸매였어요
안보는척 곁눈질로 볼거 다봤지요
점잖은척,,태연한척,골목길로 들어서는데
아가씨가 마이크에 대고 누구를 불러댑니다
- 아버님~~.. 보쌈좀 드시고 가세요~!!
아버님,,,들어와 보세요,,저렴하고 맛 끝내줍니다 아버님,
아버님?...
누구를 부르는거야?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다 보았지요,,, 아무도 없었어요
맞은편 쳐다보았습니다
여고생들 서너명만 재잘거릴뿐 아버님 같은 분은 눈씻고 봐도 안보였어요
그때,,
아주 불길한 예감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혹시.....나??
에이...설마...
너 혹시 나한테 아버님 이라고 했뉘?...하는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나를 가르켰어요
아주 화사한 웃음 지어보이며 또다시 멘트 합니다.
- 네,,아버님 잠깐 드시고 가세요!!
벌러덩~~@@..
이런 ....
앞길이 구만리 같은 호래비 한테 아버님 이라뉘...ㅜㅜ
암만 꾸미지 않고 다녀도 그렇지
나한테 아버님 이라뉘...
웃기기도 하고 기가 막히기도 하고,,할말을 잃어 버렸어요
한마디 해줄까?...그냥 장난으로 같이 받아넘겨줄까?
머뭇거리는 사이 전화가 울려댑니다.. 빨리 오라고..
에혀,,,내가 참자
어린 너희들하고 싸워서 모하뉘
춤추며 돈버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니,,,
골반 흔들어 대느라 얼마나 노고가 많니,,,,
발길을 돌리며..그 아가씨를 향해 들리는듯 마는듯 조용히 내까렸어요
- 그래,,,아버님 벙개 하러간다 ㅜㅜ
이건 아니라고 봐 !!
첫댓글 에고 제목만보고 이시국에 어디서 벙개쳤나 햇시요ㅎ
한마디로 낚였네요ㅎ
ㅍㅎㅎ장동건~~~
울집 옆방아찌도 한때는 장동건이였어요ㅎ
옆방 아찌 만나봐야 겠네요 정말 나처럼 생겼나 ㅋ
ㅋㅋㅋㅋㅋ오뽜~~
짱가님이 여자에요??
@덕칠이 ㅋ넹~~이삔 아이지요..ㅋㅋㅋ
@짱가세현 흠
ㅋㅋ
@덕칠이 ㅋㅋ므..맞는데😈 ㅋㅋㅋ
나이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는~ㅎㅎ
글이 참 재밌네요~^^
네 쓸데없는 추억만 먹고 사네요 ㅋ
ㅎㅎㅎ씻으면 장동건.
그래서 솔로벙개가셔서 어땟어요?
후기가 궁금합니다
궁금하면 500원 입니다 ㅋㅋ
글을 맛깔스럽게 참 잘쓰시네요
즐독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멀리 못나갑니다 ㅋ
언제부터 내가 니 아버님이냐 하지 그랬어요? 할부지라고 안한게 다행입니다. 병원 갔을때 간호사가 어머님이라고 하던 생각이 나네요..이노무 호칭은. 참내..콩가리집안이라니까요..
그러셨구나
은미 어머님 ㅋㅋ
멋을 좀 아시는 아버님이시네요
벙개맞으러 다니는거 보믄 ㅎㅎ
지금은 당근 할아버지 소리 들으시겠지만~ 우헤 ㅎㅎ
헐..아직 50 대 라오 ㅜㅜ
한참 젊은오빠~ 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지요
갸들이 그시절을 모르나봐요
아니면 젊은 오빠로 불러 드렸을텐데…
난 그냥 오빠 소리가 제일 좋아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