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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크리스마스 -이정우- 하느님 이젠 아기가 되어 다시 오실 때가 되었습니다 거리의 나무들 모두 욕심스레 달고 있던 제 자랑들을 벗고 연회색 크레용만으로 족하게 그려진 겨울날 한 해의 저녁 무렵입니다 떠나온 이역만리에서 고향으로 챙겨갈 가난하고 서러운 마음 하나씩만 남겨가진 저희들 한 시대의 저 바깥 어둠 속에서 맨드라미꽃이 제 혼자 울다가 때로는 깊은 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맨드라미 꽃 같은 영혼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느님 해마다 여기에 오실 바로 그 때가 되었습니다 올해 새로 선 성당에는 올해의 크리스마스 올해에 더욱 빛나는 그리스도의 미사를 드리러 오실 때입니다 도시의 골목과 대문 앞에서 라면 봉지들과 사람들의 옷자락이 부대끼는 동안 거대한 레미콘 트럭 속에서 날마다 시멘트가 뒤섞이는 동안 우리들의 작은 생애와 목숨을 기대고 밤을 새우면서도 아침을 기다리면서도 함께 거닐 자유의 언덕 하나 어디에 있었습니까 그 모든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날개 다만 고통의 이름으로 노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느님 이제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 다시 오실 때가 되었습니다 하루와 그 모든 날들이 지나가고 울다가 잠든 또 한 시대의 저녁 무렵 맨드라미꽃도 아가위 꽃도 백련화도 맨손가락으로 물먹은 머리라도 빗고 성모 마리아 앞에 다소곳이 설 것입니다
하느님 이제 또 오셔서 두 눈망울일랑 초롱히 구유에 누워 계실 때가 되었습니다 이 겨울 연탄 가루를 더 많이 먹고 기침하여 돌아누운 금향나무에도 옛 사랑의 별과 종소리를 되찾아 달아주어야 합니다 하루와 그 모든 날들이 지나가고 올해의 크리스마스 그리스도의 미사로 다시 오실 때입니다 가난한 연인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손근호- 올 크리스마스엔
메리 크리스마스 -오보영 - 나 너를 위해서 왔노라 모두가 다
다 너만큼이나 소중하니 화이트 크리스마스 당신은 영원한 사랑이십니다 -이채- 당신은 약속의 땅을 주셨어도 당신은 마르지 않는 강을 주셨어도
말은 있어도 생각이 되지 못하고 열리지 않고는 들을 수 없고 첫눈 그리고 크리스마스 -강효수- 사랑하는 연인들을 위해
흰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박목월- 그 옛날에 즐거웠던 |
첫댓글 메리 크리스마스......고운글 음악과 함께 즐감에 감사합니다
음악 즐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