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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멀티비츠/스포탈코리아/나비뉴스 |
해리 포터가 세상을 구해낸다면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해리 레드냅이 꼴찌를 달리던 토트넘을 구해내고 있다. 유럽 진출은커녕 자칫하면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될 위기에 처했던 토트넘이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널과 무승부를 거둔 후 리그 1위를 달리던 리버풀까지 잡는데 성공했다.
‘레드냅 감독의 마법이 통하다’
지난 달 25일 토트넘의 해결사로 부임했던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 경질됐다. 성적 부진이 이유였고 더 이상 그에게 어떠한 것도 기대할 수 없다는 레비 구단주의 판단에 의해 부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떠나야 했다. 그의 경질과 동시에 토트넘은 포츠머스에서 감독 생활 잘 하고 있던 레드냅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총력을 펼쳤다. 이미 포츠머스 구단에는 500만 파운드(약 100억원)의 위로금을 주기로 약속했고 레드냅 감독에게도 사전에 미리 전화를 해 의사 타진을 했다.
포츠머스 구단의 허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레드냅 감독은 토트넘 감독직을 수락했다. 연봉은 300만 파운드(약 60억원)이며 3년 계약, 레드냅 감독 입장에서도 유럽 진출 가능성이 높은 토트넘이 자신이 결코 거절하지 못할 기회라며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는 포츠머스 팬들에게 인사조차 전하지 않은 채 다음날 바로 토트넘 홈에서 열리는 볼턴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떡하니 감독으로 입장했다. 토트넘 팬들의 열광적인 환영 속에서는 그는 본격적인 토트넘 감독 업무를 시작한 셈이었다.
새 감독 부임 효과였을까, 그동안 단 1승도 챙기지 못해 전 감독 라모스를 짤리게 만든 선수들이 볼턴과의 경기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결국 2-0으로 승리하며 2008-2009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영국 언론들은 물론 팬들 조차도 볼턴전 승리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했었다. 아직 팀이 제대로 구성되지도 못했고 새 감독에게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첫 승을 만끽한 지 불과 3일 후, 토트넘은 라이벌 아스널의 홈구장에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를 치러야 했다. 펄펄 날던 아스널에게 후반 들어 3골을 내주며 점수는 4-2, 토트넘의 패배가 눈 앞에 보였다. 운이 따른 것일까, 패색이 짙던 토트넘은 4골에 안주하던 아스널 선수들을 상대로 막판 몰아붙이더니 급기야 종료 2분을 앞두고 연속 2골을 기록해 내며 기적적인 4-4 무승부를 일궈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레드냅 감독의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그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볼턴 잡고 아스널까지 무승부를 거두자 레드냅 감독이 마법을 부린다며 언론들이 그에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는 그 어떤 경기보다도 취재 열기가 높았다. 새감독이 왔다 하더라도 여전히 문제점이 많은 토트넘은 리버풀을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3분만에 리버풀의 카윗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치르는 경기는 힘겹기만 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취재진들도 리그 1위를 달리는 리버풀의 벽을 넘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생각할 무렵, 때 아닌 리버풀의 자책골이 터지고 말았다. 후반 25분 수비수 카라허가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리버풀 골문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자책골이 터지자 분위기는 토트넘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레드냅 감독은 모드리치를 빼고 발 빠른 측면 미드필더 레넌을 교체 투입 시켰다. 작전은 적중, 더욱 빨라진 공격 속도에서 토트넘은 해결책을 찾아냈고 결국 왼쪽 측면에서 벤틀리의 중거리 슈팅이 벤트에 발에 이어 파블류첸코의 슈팅으로 이어지면서 드라마같은 역전골을 터뜨리고 말았다. 2-1 대역전의 역사를 쓴 순간이었다.
‘선수들이여! 자신을 믿어라!'
레드냅 감독 부임 후 가진 3경기에서 토트넘은 2승 1무, 승점 7점을 획득했다. 이제 선수들도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레드냅 감독은 부임 후 토트넘의 제 1과제로 선수들의 자신감 부여라고 전했다. 무승 행진으로 인해 선수들의 패배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본 그는 그것이 다시 다음 경기를 패배로 이끈다고 믿었다. 4-4 무승부를 거뒀던 아스널전 후 레드냅 감독이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뜻밖의 수확을 거둬 기분이 너무 좋은 나머지 영국 기자들과 웃으며 농담까지 나눌 정도도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는 최고였다. 레드냅은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더 어려웠다"며 "선수들이 잘해줬고 놀라운 결과를 가져다 줬다"고 전하며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는 이어 "우리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믿을 수 있도록 격려를 해 주는 것이다”이라며 토트넘에 필요한 것은 선수들의 자신감이라며 또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리버풀전에서의 짜릿한 역전승 후에 레드냅 감독은 새로운 과제를 주목했다. 3경기에서 무패 행진으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확실히 얻었다고 판단하는 그는 “환상적인 성과를 얻었다. 이제는 이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며 팀의 조화를 다음 목표로 설정했다.
라모스 감독이 지난 1년 동안 팀의 분위기를 살벌하게 만들었다면 레드냅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선수들 감싸안기에 바쁘다. 선수단의 사기를 높이는데 성공한 그는 이제는 한 팀으로써의 동질감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짜고 있다.
‘유럽 진출 성공할까??’
우선 이제껏 치른 3경기에서 토트넘은 감독 교체의 효과를 확실히 받았다. 당장 리그 꼴찌에서 탈출한 토트넘은 한 경기만으로도 순위를 15위까지 올릴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의 레비 구단주는 레드냅 감독을 데려오면서 변화를 버리고 다시 잉글랜드 스타일의 축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네덜란드 출신, 스페인 출신의 감독을 데리고 팀의 변화를 꿈꿨지만 어마어마한 자금만 썼을 뿐 결국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레드냅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우선 레드냅 감독에게 이번 시즌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에 잔류 시킬 경우 400만 파운드(약 80억원)의 추가 보너스를 주기로 약속했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 이미 지난 2005-2006 시즌 강등권 위기의 포츠머스를 구해 낸 적이 있는 레드냅 감독에게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에 잔류 시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당연히 그에게는 유럽 진출을 시켜야 하는 추가 임무도 주어졌을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힘들겠지만 UEFA컵에는 아직 충분한 기회가 있다.
지난 시즌 마틴 욜 감독을 대신해 부임했던 라모스도 리그에서는 성적이 나빴지만 칼링컵 우승으로 인해 UEFA컵 진출 자격을 따내면서 팀의 구세주가 되기도 했다.
레드냅 감독은 오는 1월 이적 시장을 통해 토트넘의 큰 변화를 꿈꾸고 있다. 그에게 1월 이적 시장은 토트넘의 터닝 포인트이자 자신이 원하는 팀을 꾸려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미 레드냅은 이적 시장이 열리기도 전부터 이적 시장에 거는 기대감을 내비치며 구단주의 돈 주머니를 은근히 압박하고 있을 정도다.
토트넘은 욜 감독 아래 2 시즌 연속 UEFA컵 진출을 이루었고 지난 시즌 라모스 감독도 결실을 맺었다. 만약 이번 시즌 레드냅 감독이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잔류와 더불어 유럽 진출까지 성공시킨다면 그는 축구 역사에서 가장 기막힌 마법을 부린 감독으로 기억될 것이다.
*출처 : 네이버뉴스 - 일간스포츠
첫댓글 버플 이..진건가...
카라허는 누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