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left;">십수년전,,<br><br>강남 모 호텔 지하의 룸 싸롱,<br><br><br>젊은시절 꽤나 잘 나갔고<br>어깨에 힘 주고 다니며 침좀 뱉었던, 은퇴한 조폭두목의 조촐한 생일파리가 열렸다.<br><br>서울에서 이름좀 날리고 있는 두목들,,,그리고 중간보스들이 대거 참석했다.<br><br> -" 행님 ~! 생신 추카드립니다,,,만수무강 하십쑈,,,,행님~!,"<br><br>잘 차려입고 머리짧은 건장한 사내들이 일제히 머리를 숙이고 술잔을 마주친다...<br><br>세월앞에 장사 있으랴..<br>삶의 굴곡이 유난히 심했던 늙은 두목,,,<br>먼가 아련한듯 아무말 못하고 흐믓한 표정만 보인채 아우들과 건배를 한다.<br><br>바로그때...<br><br>두툼한 룸싸롱문을 호들갑 스럽게 걷어차며 어떤 젊은이가 들이닥친다.<br><br>- 이년 어디갔어?....오늘 죽여버리겠어~!!..시팔........<br><br>어딨어? 어딨어?.. 하며,,,자기가 누구라는걸 알아봐 주기라도 하듯,,<br>성급하게 셔츠를 벗어제낀다.....한손엔 사시미칼을 쥐어든채.<br><br>젊은이의 웃통엔 철 늦은 장미꽃이 만개해 있었다.<br>얼핏 칼자국도 서너군데 보인듯 하고,,,,그리 잘빠진 몸매는 아니었으나,,<br>추적 60 분 같은곳에서 쉽게 볼수있는 낯익은 문신 이었다.<br>이미 만취가 되어,,<br>자기몸도 제대로 못 가누면서 어떤 한 년을 죽여버리겠다고 비틀거리며 허공에 칼부림질을 하고있다.<br><br>강남 모 지역의 행동대원 인듯한 이 젊은이...<br>이곳 룸싸롱을 다니면서부터 미숙 이라는 아가씨한테 한방에 꽃혔나보다.<br>돈도 주고 겁도 주고 사정도 해보고 별짓 다해도 자기 뜻대로 되지는 않고<br>잡힐듯 잡힐듯 안잡히는 무지개처럼 미숙이만 쫒아다닌지 어언 3 개월...<br>마침내 미숙이 한테 다짐을 받았단다.<br><br>앞으로 10 번만 더 오면....10 번째 오던날 그날 같이 잠자리 해주겠다고.......<br><br>원체 이 바닥에서 잘나가는 미숙 인지라,,,<br>한낮 양아치 같은 조폭 넘 에게는 쉽게 정이 안갔나보다.<br>그런데,,,<br>하필 기다리고 기다리던 10 번째 되던날,,,,,,,,,,,,<br>그날,,,미숙이는 은퇴한 노 신사 옆자리에 앉아있다.<br><br>예정에도 없던 젊은이의 등장에 모두들 숙연하고 조용하다.<br>너무도 기가차면 아무말도 안나오는 법.<br><br>살기 가득한 눈매의 서너명이 일어서자 이 젊은이 정신을 차리려 자기 머리를 좌우로 도리질 친다.<br>좀 늦었지만 아차,,,싶었나보다,,<br><br>젊은이가 힘없이 칼을 떨어트린건...<br>대각선쪽에서 일어난 어떤 사내를 보고나서이다.<br><br>쇄골부터 아킬레스건 까지 이어지는 온몸의 문신을 하고 다니는 조폭은 서울에서도 몇 안된다.<br>자기가 들어올곳이 아니었다는걸 뒤늦게 알아차린 이 젊은이,<br>미숙이 때문에 너무 화가나서 겁좀주고 큰소리 몇번치면 될줄 알았는데,,,,,<br><br>이미 물은 엎질러지고 주사위는 던져졌다.<br><br>덜덜덜 떨며,,<br>자기 큰형님 이름을 들먹이고,,,자기 소속을 밝힌후에,,,죽을죄를 지었다며<br>그자리에서 개구리처럼 납짝 엎드린다.<br><br><br>10 번째,,,,10 번째,,,,<br><br>미숙이가 발행한 몸땡이 허락쿠폰은 그날이후 없던일이 되어버렸다.<br><br><br><br><br><br>##############################<br><br><br><br><br> 수서역 2 번출구 모퉁이....<br><br>그전에는 없었던 깔끔한 포장마차가 하나 들어섰다.<br><br>따끈따끈한 오뎅국물과 베지밀이 잔뜩 널려져있고,,,이쁜 아줌마가 바쁘게 토스트를 만든다.<br><br>2 년전부터 있었던 옆 포장마차와는 달리,,,<br>이집엔 손님이 별로없다.<br><br>연실 계란을 터트리고 야채를 부지런히 버무리는 아줌마 옆에 초췌한 남자가 한명 앉아있다.<br>아마도 조금씩 홀짝이는걸로봐서 종이컵에 소주를 마시고 있는것같다.<br><br>- 어서오세요,,,,^^<br><br>- 토스트 하나 주세요,,,<br><br>나는 늘 아침마다 간단한 토스트에 베지밀 먹는걸 즐겨왔다.<br>토스트가 만들어지는 동안, 오뎅 한꼬치 집어서 간장으로 옮겨갔다..<br>그리곤 주인 아줌마를 살펴봤다....아니,,정확히는 흠쳐봤다.<br><br>와따매,,,,,,,,,<br><br>화장 안한 얼굴이지만 너무나도 상큼하다.<br>난전에서 장사하지 않을 스타일이다.<br><br>뽀얀 턱선을 지나,,가슴으로 내려갔다.<br><br>심바따,,,,,,,,,<br><br>너무도 차칸 가슴이다.<br>전문가적 입장에서 봤을때,,,,B 에서 C 를 넘나드는 완벽한 차칸 가슴이다. ㅡ..ㅡ<br><br>약간 우수에 젖은 미소...<br>곱게 자란듯한 똑바른 말투,<br>세상살이 전혀모르고 음악회나 다니고 독서를 즐겼을것같은 부니기<br><br>싱그럽다 못해 눈이부시도록 이쁘다<br>엉성한 포장마차 안이 그녀로인해 꽃집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br><br>서너 입 이면 먹을 토스트를 10 분도 넘게 먹고있다.<br>가끔 그녀와 눈이 마주치면 수줍은듯 고개를 돌린다.<br><br>그러나 나는 안다,,<br>그녀도 나를 흠쳐보고 있다는것을,,,,,,,,,<br>그녀의 남편인듯한 남자가 종이컵에 소주 한잔을 더 붓고있다....<br><br>나도 모르게 욕이 나온다,,,<br><br>개 ** ,,,,<br><br>저렇게 이쁘고 고운 마누라를 밖에 나와서 장사를 시키다니,,,<br>마니마니 드시고 언능 가세욤,,,,너같은 넘들은 사내 망신이다.<br><br>천원짜리 찾으려 주머니를 뒤적이면서 깊이 다짐했다.<br>앞으로 매일매일 찾아 오겠노라고,,,<br><br>마지막 남은 오뎅국물을 쫍쫍 거리며 털어넣고 있는데,,,그녀가 뭔가 한장 건네준다.<br><br>- 이거 쿠폰인데요,,,,오늘 도장 하나 찍었으니,,,9 번만 더 오시면 토스트하나 그냥 드려요,,호호호,<br><br>- 아아,,,그래요?..<br><br><br>생각 같아선 ,,,쿠폰을 빌미삼아 그녀에게 말도 붙여보고 싶고 농담도 건네고 싶지만,,<br>남편넘이 자꾸 쳐다보는거 같아서 서둘러 나왔다.<br><br><br>그날이후 수서쪽 갈일만 있으면 무조건 들렸다.<br>남편넘은 더욱 더 고주망태가 되어있었고..그녀와 난 이제 눈인사 까지 하는 사이가 되었다.<br>서로 돈 하고 토스트 하고 바꾸는 사이지만,,,<br>우리는 눈으로 참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br>그녀만 보면 가슴이 설레인다, 그녀를 앞에두고 위험한 상상도 한적있다..<br>그녀도 그랬을까,,,<br>가끔 나를보면 어쩔줄 몰라하며 잦은 실수하는걸 보았다,<br><br>그리곤 한두달쯤 흘렀을까,,,<br><br>내 쿠폰엔 도장이 꽉차있었다.<br>그녀 말대로 마지막 한번만 더가면 그녀가 토스트 하나 그냥 준다고했다.<br><br>다른일 하느라 수서역엘 가보지 못했는데,,<br>드디어 그쪽에 갈일이 생겼다.<br><br><br><br>근데,,,<br><br><br>그런데,,<br><br>그녀의 포장마차가 안보인다,,,,,,<br><br><br><br>분명,,,<br><br><br>분명,,,이자리에 있었는데,,,,<br><br><br>도대체 어찌된 일인지,,,<br>그녀도 안보이고 포장마차도 안보이고,,,동공 풀린채로 뻘건 얼굴이던 그녀의 남편도 안보인다.......<br><br>노점 단속에 걸린걸까,,<br><br>남편이 술꼬장 부려서 집어 치웠을까..<br>장사가 안되어서 다른곳으로 옮긴걸까,,,<br><br><br>아아,,,<br><br>나에게도 10 번째의 불운이,,,,,,,,,,,<br><br><br>그날 개구리처럼 납작 엎드려서 대성통곡하던 그 젊은이가 왜 그렇게 생각 나던지...<br><br><br><br>엇그제처럼 가랑비가 종일 촉촉하게 해주던날...<br>나는 눈물을 흘리며 토스트 쿠폰을 찢어버렸다,,,,,,,,,,,갈기갈기...<br><br>그리고 5 년간 토스트를 안먹었다.<br> <br><br><br>토스트만 보면 그녀가 생각나서,ㅠㅠ<br><br><br><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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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덕칠이..자네가 그 젊은이 였구랴~~
하는..소리가 들리는듯 하오만예~~ㅎ
명절연휴 잘보내세요
ㅎㅎ 이쁜 세현님도 추석 잘 보내요
덕칠님~!!
이거... 실화인가요?
아님 픽션?
뭍튼 잼있게 읽었습니다
해피추석 내지는
메리추석 되시길요~♡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은방울 자매님 ㅋ
은방울님
아이디와 성별/나이/지역을 운영진공개로 하셔요,
일반회원에겐 공개 않되고
운영진만 볼수있답니다
비공개로 유지될시
준회원으로 강등됩니다....
@보라빛바다 운영진 공개로 되어 있는데요
한편의 영화를 감상한것 같으네요 ㅎㅎ
요즘덕칠님이 샘터방에오셔서 화력이 넘쳐서 너무좋아요
갑자기 혹시?
덕칠님도 9번째 글을올리고 사라지는건 아닌가 하고
쓸데없이 세어봤네요 ㅎㅎㅎ
열 ~~열하나 까지 ㅋㅋㅋ
혹시 20번째? ㅋㅋ
조폭두목생일과
거리토스트
스케일이 남다르네요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제 정보에는 모두 운영진 공개로 되어있습니다
@덕칠이 네~^^*
은방울님이 비공개로 되어있으셔요
@보라빛바다 네에 저한테 하신 말씀인줄 알았어요
추석 잘 보내세요
@덕칠이 네에...
오해소지댓글
죄송합니다
수정했어요
즐추석되셔요~
그 토스트 아줌마 옆골목에서 장사하신다는 소문이 ㅎㅎ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ㅎ
닉넴이 다른 카페에서 본듯한데 맞나요?
@덕칠이 아마 아닐걸요??
카페는 여기가 유일무이
@여우같은그녀 아 그래요?
암튼 다른 카페에서도 뭔 여우 라고 있었는데 ㅋ
고동네 살 때...수서역 가서 토스트 한번 먹어볼 꺼~~~얼~~~
지금 나와요 토스트 먹게 ㅋ
@덕칠이 금방 밥먹고 왔어요.배불러요~~~
@은 미
@덕칠이 😗
토스트 먹고싶다^^
준비하고 내려오세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