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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처음 편지 써보는 것 같아요. 글솜씨가 없더라도 잘 읽히는 글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님은 잘 지내시고 계시나요? 저번 주보다는 날씨가 좀 따뜻해진 것 같더라구요. 저번 주에는 얇은 옷을 겹쳐 입었는데 오늘은 니트 하나만 입어도 제법 따뜻하던데요? 촬영 스케줄이 많아 피곤한 날들이 되겠지만 그래도 배우님이 틈틈이 웃을 수 있는 시간들이 존재하기를 바라봅니다.
저는 영화를 좀 좋아하긴 했었는데 몇 년간은 개인적인 일과 코로나로 인해 극장을 찾아갈 수 없었어요. 제가 배우님을 좋아하게 된 계기도 영화관련인데 배우님은 저랑 비교할 수 없는 영화광이시더라구요. 처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배우님이요..)와 닮고 싶다, 꼭 배우님이 아니더라도 어떤 것에 진심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공감능력을 주입식으로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스스로 감수성이 부족한, 딱딱한 사람으로 느껴지는 날들이 있었거든요. 영화만 본다고 그게 쉽게 길러지지는 않겠지만 그냥 그렇게라도 믿고 싶은 마음이 좀 있어서 처음에는 무지성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어요.
요즘 일주일에 2-3편씩은 극장에서 꼭 보고 있어요. 집에서는 잘 못 보겠더라구요. 영화관은 사운드도 좋고 집중도 되니 영화관에서 보는데 벌써 3사 영화관의 vip를 넘어 vvip를 달게 생겼습니다.. 3사마다 각 특징이 있는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코엑스 메가박스를 제일 좋아해요. 갈릭 팝콘을 제일 좋아해서요:)
괴물은 2주전에 시사회 당첨으로 일찍 봤어요.
잔잔하면서도 폭풍 전의 고요함의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영화였어요. 제가 정말 피곤했던 날+시사회가 저녁 늦게여서 시사회 보기 전부터 혹시 영화를 보다가 잠들 것 같아 엄청 걱정했지만 눈 동그랗게 뜨고 감탄하면서 본 영화였어요.
그 사이에도 너와 나, 매드맥스 재개봉, 겨울왕국 재개봉, 스타이즈본 등등 많이 봤어요. 매드맥스 최고!!
이 편지를 쓰는 전날(지금이 새벽이라 어제가 되었네요)
1일 2영화를 실천하고 왔습니다!!
나폴레옹을 오전에 보고 헤드윅을 오후 저녁에 봤는데요.
둘 다 12.6 개봉/재개봉인데 얼리어답터가 되고 싶은 마음에 일찍 봤습니다.
배우님도 영화 보셨나요? 아님 곧 보실 예정이신가요?
혹시 모르니 스포는 하지 않겠습니다 ㅎㅎ
나폴레옹 올해 기대작 중 하나였는데 저는 영화를 보면서 나폴레옹이 보이즈어프레이드의 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은 배우가 연기해서 그런 느낌을 받은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하는 점이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보가 엄마의 둘레에서 떨어질 수 없다는 점과 비슷한 어떤 부분을 나폴레옹에서도 느꼈기 때문이에요.
생각보다 잔잔한 느낌의 영화였지만 마지막 워털루 전쟁 장면은 정말 좋았기에 보실 예정이라면 추천드려요!
저는 평일 오전 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관객이 절반이상이 차 있어서 좀 놀랐답니다.
헤드윅은 저는 아예 처음 접해봤어요. 뮤지컬로도 유명하지만 영화로 먼저 접했어요. 헤드윅은 재개봉영화죠. 12월 6일에 나폴레옹 개봉, 헤드윅은 재개봉했어요.
굉장히 저에게는 슬프게 느껴지는 영화였어요. 사랑은 무엇일까? 타인에게 나의 의미는 무엇인가?의 생각이 저는 들더라구요.
두 영화를 하루안에 봤더니 눈이 피곤한 하루입니다.
배우님은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
괴물, 나폴레옹, 헤드윅을 저는 최근에 인상깊게 봤는데
배우님이 보실 예정 혹은 본 영화라면 배우님의 감상평도 되게 궁금해요. 아 그리고 저 오늘 좀 기쁜 일 있었어요. 영화 잡지사에서 서평리뷰 이벤트를 했는데 제가 당첨되었답니다~~ 그래서 제 짧은 서평이 잡지에 실려요. 배우님께 처음으로 자랑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주입식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제 일상의 일부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건 최근에 본 건 아니지만 저는 ’카이로의 붉은 장미‘를 되게 좋아해요. 요즘 다시 생각이 많이 나는데 제가 영화를 최근에 좀 많이 보다보니까 영화 속 캐릭터들이 나한테 갑자기 나타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배우님이 연기한 주성철(악역이라도 제가 애정하는 캐릭터에요) , 조강옥은? 지형주는? 등등 나타난다면 나는 어떻게 대할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처음으로 쓴 편지인데 안 읽으시더라도 저는 제 마음을 담아 쓴 거라 뭔가 홀가분한 기분이에요. 이 말과 생각들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나봐요. 제가 많이 애정하는 배우님, 행복하세요!
☘️ 이건 앞으로 제 표시로 삼을래요!
행운보다는 전 행복이 더 많았으면 좋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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