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과 쇠점골
산행일시 : 2007. 7. 8 08:08 ~ 14:47
산행코스
자연관광농원앞 커브지점(08:15) - 백운산(09:38) - 자살바위(중식11:00~11:30) - 가지산(12;23) - 석남터널(13:40) - 쇠점골(13:50) - 오천평반석(14:50)
비가 온다던 날씨가 비는 오지 않을 것 같고 쇠점골이 무척이나 가고 싶어 합동산모임의 산행에 동참하고자 짝지는 염수봉으로 보내 버렸다
07시 출발~~
얼음골 주차장에 한 대 주차하고 백운산 들머리에 섰다
날씨는 흐리고 운무가 잔뜩 끼어 조망은 별로지만 운 좋으면 운해도 볼 수 있으리라~
10명의 산꾼들이 미끄러운 들머리 바위를 거미처럼 올라간다
늘 오르지만 백운산 오름길은 제법 억세다
길가에 깔린 평평한 바위들은 보면 볼수록 탐이 나건만~
제법 헉헉거리며 숨은벽까지 올랐다
몇 일을 아프던 무릎이 걱정되어 보호대를 하고 걷는데 땀이 나고 그냥 걸으면 어떨란가 싶어 벗어 버렸다
그래도 이상은 없다
한 주라도 산행을 않으면 간혹 무릎에 잔잔한 통증이 밤에만 생긴다
경상도 말로 우리하게 아프다 해야 하나~!
이틀밤 통증이 있더만 이제는 괜치않은걸 보니 이상은 없을란가 아직 병원을 가보지는 않았는데~
절경에 감탄을 해 가며 한시간 반 남짓 걸어 백운산 정상에 섰다
멀리 산 봉우리는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능선들은 초록이 선명하여 눈의 피로가 확 풀리는 지경이다
잠시 숨 좀 고르고~
30여분 내림길을 진행하면 남명초등학교에서 올라오는 길과 구룡폭포(자연관광농원)가는길, 가지산(운문산)가는 길이 만나는 4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는 오름짓을 한동안(약 30여분) 해야 능선으로 오를 수 있다
아무생각 없이 한 동안 오르니 이마에 땀도 맺힌다
멋진 ㅎ 늠름한 자태에 반했습니다 ㅎ
지난 겨울 잃어 버렸던 분신인가? ㅎㅎㅎ
능선에 오르면 10여분 가지산 방향으로 진행하면 자살바위(전망대)다
앞에 거던 부산 산으로출발 팀의 여자분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비명을 지르며 뒤돌아 뛴다
"뭔교? 뱀인교?“
대답도 없다
바위틈에 살모사 한 마리가 해바라기를 하러 나온 것을 보고 놀란 모양이다
엄청 크다
스틱으로 눌르고 하다 잡는걸 포기하고 밑으로 쫓아버렸다
전문땅꾼이 없네~ㅎ
뱀은 거의 영역을 두고 사는데 이놈을 보니 꽤 오래된 것 같다
이 주위를 산행 할 때는 늘 조심해야 할 것이다
특히 비가 온 뒤의 날이 갠 때나 아침 10시 이후는 바위나 양지쪽의 햇빛이 드는 곳은 뱀이 좋아하는 곳 중의 하나 이니 만큼 늘 주의를 해야 한다
아침을 거른 두 분 때문에 점심을 이르게 먹었다
30여분 걸어 가지산 정상은 운무에 흐릿하지만 산꾼들은 들끓었다
정상만 찍고
석남터널로 직행
우리의 목표는 쇠점골이다
석남터널까지 하산이 1시간20여분
터널앞 팔각정에서 쉬고 있는 산객과 이야기하다 일행을 놓쳐 버렸다
쇠점골로 가기로 했겠다 근처를 살펴보니 금방 없어진터라 내려간 흔적에 풀잎이 누워있다
생각도 없이 내려갔다
골짝에는 3명의 산꾼이 능동산에서 내려와 있고 아무도 없다
먼저 갔나 싶어 잽싸게 따라 붙는데 인기척이라고는 못 느끼겠다
계곡물 소리에 찾기는 글렀고 이대로 오천평반석까지 가는 수밖에
천천히 계곡을 거슬러 내려 가는데 모기떼가 극성이다
길은 희미하게 양 기슭으로 겨우 눈에 띌 정도로 붙어 있다
계곡 양 옆에는 낙옆이 수북이 쌓여 발걸음을 놓기도 힘들고 일단 돌이나 확실한 곳이 아니면 섣불리 나아가질 못하겠다
거용이 전화가 왔다
어디냐고~
자기는 도로가에 날 기다리고 있다나 ㅎ
내가 먼저 위쪽에서 내려온 모양이다
이제는 따라 붙을려면 빠르게 진행해야 하는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곳곳에 폭포를 이루고 오천평보다 훨씬 큰 아예 통바위가 폭포와 골짝을 모두다 이루고 있다
새파란 녹음에 흰 포말을 일으키며 바닥을 훤히 보이는 계곡을 달려가는 계곡물에 그냥 풍덩 뛰어 들고 싶다
작은 나이에가라폭포도 만나고 길 옆에는 옛날 숯가마 흔적이 있었다
가마가 있던 자리에 부서진 잔해가 선명하게 보인다
숯도 모양이 그대로 보이고 건너편에는 사람이 살았던 집터의 흔적도 보인다
옛날 이 길이 언양을 넘어가던 고갯길인 모양이다
길 모양이 잘 보전되어 지금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한참을 내려오니 계곡을 거슬러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거의 이 곳 이상은 잘 올라가지 않을 것 같다
양쪽으로 갈라져 있는 쌍둥이폭포도 만나고~
10여분 빠르게 내려오니 오천평반석이다
거용일행이 몸을 씻고 있다
한잔 하고~
기분 좋게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러 호박소에 들렀더니 젊은 친구들이 수영금지 간판도 아랑곳 없이 풍덩 뛰어 들고 계곡은 완전히 미끄럼틀이 되어 있다
수영금지 간판이 안 보이냐고 하니 쇠귀에 경읽기다
튜브를 착용하고 미끄럼을 타는데 밑으로 떠 내려오면 영락없이 바위 모서리가 기다리고 있다
아찔한 모습에 기가 질린다
말려도 되지 않는다
올 해는 또 누가 희생될는지~~~조심이 최고인데 기분에 살다 험한 모습은 보지 않아야 한다
차 회수하고 아침 출발지로 돌아오니 17:37
션한 맥주로 한 잔 더 하고 집으로~
뒤늦게 합류하여 맥주까지 입가심 해준 돈호님 고마웠어요~~~
첫댓글 자연관광농원앞 커브지점으로 올라 가셨으면 아기 코끼리 바위 그림 한장 구경했으면...쩝쩝쩝...
늘 갈 때 마다 담던 사진이라 이번에는 눈길만 주고 왔답니다.ㅎ
연무가 많이 끼었던데 생각보다 그림이 깨끗하게 나왔네요. 쭈-욱 구경 잘하고 왔는데 마지막 구절이 마음에 걸리네요. 꼭 보면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희생을 당하곤 하는데 괜히(?) 걱정이 되네요. 지 자슥 귀하다고 아무따나 아아들 하자는대로 하니..... 나중 뭔 일이나야 후회를 하지 ㅉㅉㅉ
에구.... 조금만 서둘렀으면 산거북이 목덜미를 잡을 뻔 하셨네요.^^ 두시에 쇠점골을 빠져나와 얼음골로 갔거든요....
아까워라. 물좋은 곳(?)에서 멋진 조우를 할 수 있었는데 ㅠㅠ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땀 바짝 흘리며 바위산 백운산을 올라 가지산을 거쳐 계곡속으로... 여름산행의 전형을 보는 것 같네요. 위층 옥상 청미르님의 말씀처럼 아기코끼리 암릉구간의 모습을 담으셨으면 더 좋을뻔 했고, 호박소는 해마다 인명피해가 나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씁쓸하네요.
차칸아님 시원한 계곡산행 즐기고 오셨네요. 미답지인 쇠점골의 모습 구경 잘하고갑니다. 늘 건강하세요~~
똑딱이의 노출 부족으로 찍은 사진들이 마음에 안 들어 많이는 못올렸습니다. 아직 찍사 공부 많이 해야겠습니다~ㅎ
호박소...몇 년 전에 거기서 인명사고 나는 걸 직접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보기보다 깊고 바위가 미끄러워 다들 손도 못쓰더군요...백운산으로 해서 가지산으로 오르는 길은 늘 가고 싶은데 아직 미답이라서 더 호기심 많이 나는데 감상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