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다치신 후 대형병원 중환실엔 두달여 거의 매일 가다가
요양병원 6개월은 일주일에 두번 밤샘했고
후반부턴 일주일에 한번 어머니방 식구들 음식까지 만들어 날랐다
금년초 요양원에 들어가신 뒤론 겨우 일주일에 한번 간다
다락골은 모실 입장이 못되어 요양원에 모셨으니 아무리 세태가 변했다해도
죄인같은 심정을 지울 수가 없다
괴산에서 용인요양원에 드나드는 일이 큰 짐이 될 법도 한데
죄송스런 심정때문에 요양원을 나설 때마다 기쁨이 가득차서 돌아온다
이런 생활이 2년이 넘었으니 다락골살림도 아이들이 있는 서울살림도
빈 틈 투성이다
두집 반쪽살림 십 삼년 접어들어 갔을 때
병원살림까지 세집 살림을 꾸려가다보니
육십이 되어가는 내 몸도 반란을 일으켰다
이제 몸마저 훈련이 잘되어 굳은 살이 배여간다
오늘은 아이들이 할머니에게 가마고해서 기쁜마음으로
새벽같이 일어나 밑반찬을 만들었다
**잔멸치 호두볶음
두꺼운 후라이펜에 기름없이 멸치를 볶다가
생들기름, 호두, 마늘, 강황가루, 설탕 조청약간 넣고 급히 볶아
불을 끈 뒤 다소 식었다싶으면 효소를 넣고 잘섞는다
어머니에게 갈 때 가져가는 반찬 중에 하나
사고직후 섬망증상이 부분적으로 최근 일을 기억못하시니
뇌에 좋다는 호두 들깨 야채스프등이 좋을 것같다
산가까이에 지은 요양원이라 해산물을 많이 가져가는데
바다의 중금속이 우려되어 해산물요리엔 마늘을 많이 넣고
잡곡밥엔 평소에 좋아하시던
팥 울타리콩 수수 통밀 죽염 볶은들기름 찹쌀을 꼭 넣는다
**돈육 장조림
생강과 간장을 희석해 함께 넣고 끓이다가
장조림용 돼지고기를 넣고 어느만큼 졸여지면 깐마늘을 넣고 이내 불을 끈다
날씨가 추워져 황토 온찜질팩을 두개 샀다
전자렌지의 폐해를 이야기하고 다니는 입장이라
내집엔 전자렌지가 없지만 병원이나 요양원엔 어디나 있다
렌지용 면팩은 의료기상에 가면 만원 미만에 살 수 있어서
우리 어머니 배나 허리에 놓아주십사고
보행장애가 없는 방장 어르신 것까지 두개를 사왔다
요양사님들께 부탁하기엔
어르신들 모시느라 내가 가면 도와드려야 할 지경이다
끓는 물을 부어쓰는 핫팩보다 오히려 더 오래가는 것같다
전자렌지는 핫팩데우는 용도말고는 유익한 데가 없으니
렌지가 돌아갈 때는 멀리 떨어져있는 것이 좋다
용인가는 길은 항시 밀리는데
이제 아이들을 깨울시간
할머니에겐 최상의 크리스마스 선물인데
모처럼 휴일에 일찍 깨우기가 미안하다
첫댓글 선생님! 아프시지 마세요. 몸살도 나지 않으셔야 할텐데...
고맙습니다 아프면 모든 것 내쳐두고 쉽니다 누워서 나아지기님 기억할께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좋은 정보와 늘 푸근함을 얻어 가지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