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촌에서 몇몇 치즈케익 카페 회원들과 조촐한
자리를 가졌습니다. 공식적인 모임은 아니었고 치즈
케익 카페와 자매결연을 맺고있는 <강가에서> 카페
번개에 인원동원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5시가 약속 시간이었는데 저랑 리버애인님은 다른 분
들을 기다리느라 신촌로타리에서 꼬박 1시간 이상을
서있어야 했습니다. 6시가 지나자 블랑슈님을 비롯
조원제님, 김효성님, 류계무님이 오시더군요.
우선은 독수리다방에 가서 케익과 음료를 마셨습니다.
서로 첨보는 얼굴들이었지만 조원제님의 끝없는 수다
로 분위기는 내내 화기애애했습니다. 정말 엄청난 희
생정신이더군요. (효성아 이런 건 좀 배워야 하느니라)
독다방에서의 주제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인생은 연
극이 아니라 연기다'였습니다. 도중에 리버애인님의
발이 탁자에 끼여서 애를 먹긴 했지만 간만에 속시원
하게 낄낄대며 맘껏 웃음을 터뜨릴 수 있었던 소중한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이윽고 류계무님과 조원제님, 김효성님은 그들은 전업인
당구를 치러 자리를 떴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쇠주를 마
시기 위해 <청사초롱>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와는 다른 환경속에서 조금씩 모양을
달리하여 삶을 영위해온 사람들을 만나 서로의 관심사와
배경들을 공유하며 동감하는 시간은 제게 큰 행복입니다.
그것을 가능케한 치즈케익 카페 또한 너무나 정겹구요.
조원제님은 이러한 것을 '재산'이라 표현하시더군요.
암튼 청사초롱 2층에서 리버애인님과 블랑슈님과 함께
잔잔한 담소를 나눌 수 있어서 넘 기뻤습니다. 의정부
와 수유리라는 머나먼 타지에서 신촌까지 왕림해 주신
것도 넘 고마웠구요.^^
이번에도 간만에 얼굴을 뵐 수 있었던 회원들을 위해
인물평을 남깁니다.
#리버애인님: 예전에 봤을 때보다 볼살은 더 빠진 것
같더라. 78년생이 감히 연륜있는 오빠랑 말을 트는게
괘씸하긴 하지만 아량넓은 내가 참아야지 별 수 있겠
냐. ^.^;; 기말 고사 영락없이 망친 것 같던데 방학
이라고 딩가딩가거리며 게으름 피지말고 2학기 중간
고사 대비해서 공부시작하도록! 계절학기도 열씨미
듣궁~* 삶은 네가 개척하는 거 맞지?
#블랑슈님 : 독다방에서는 비교적 다소곳하시더니 청
사초롱에서는 본래의 성격을 드러내신 듯 하여 넘 방
가웠슴당. 생각만큼이나 삶을 열씨미 사시는 것 같더
군요. 블랑슈님 이미지는 필명만큼이나 계속해서 '하
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네요. 대학원 준비 잘하시고
요 우리 원제 넘 미오하진 마세요.^^ oreo 넘 맛있네
요..홍홍
# 류계무님(대평원^^) : 형하고는 저번주에 이미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서 따로 잡설을 늘어놓진 않겠지만
형이 예전에 미국으로 가면서 내게 보냈던 편지에 대
하여 내가 보다 떳떳하게 답장을 할 수 있는 날을 기
약하며 살구 있다는 건 알겄쥐? 모르나? ^^;; 암튼
다시 미국으로 뜰 날도 얼마안남았는데 그 전에 꼭
치즈케익 번개 함께해용~~~
# 조원제님 : 많은 이들과 함께할수록 너의 진가는 빛
이나는 것 같당. 그 이면에는 참으로 많은 곡절들이 버
티고 있을 것만 같은데.. 독설같은 한마디한마디이지만
그 안에 상대방을 위한, 일종의 배려같은 것이 느껴져
그리 차갑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그걸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져 안심이지
만... 참, 내대신 효성이 잘 좀 키워주라~~ 아줌마 같은
그녀는 빨리 잊궁^^
# 김효성님 : 요즘 학회소식을 접할 때마다 다른 건 차
치하더라도 항시 안쓰러운 것이 너였지만 너의 삶에 조
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줄 선배들을 잘 찾아다니는 것 같
아 다행이다. 리버애인님이 너같은 후배있음 좋겠다고
하니까 잘 판단하여 몸보신이라도 하도록 하여라. ^^
글구 기회닿으면 연락행. '개'나 '순대'가 안된다고
약속하면 술 한 번 사주마.
# 그 외 김양아님 : 잉..간만에 목소리 들어 넘 방가웠
는데 단지 html에 대해서만 묻다닝 --;; 그래도 치즈케익
카페에 종종 들리는 것 같아 넘 반갑다. 너도 기회닿으면
꼭 치즈케익 번개때 나와서 삶이 뭔지에 대해 이야기나
나누자꾸낭. 후훗
辛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