謝友人送酒(사우인송주)
이규보 (李奎報:1168~1241)
본관은 황려(여주). 자는 춘경(春卿).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 지헌(止軒), 삼혹호 선생(三酷好先生).
1207년 권보직한림(權補直翰林)으로 발탁되었고, 1220년 예부낭중기거주지제고(禮部郞中起居注知制誥)에 올랐고, 국자제주한림시강학사(國子祭酒 翰林侍講學士)를 거쳐 1230년 판위위시사(判衛尉寺事)를 지냈다.
주요 저서로는 『동국이상국집』 · 『국선생전』 · 『백운소설』 등이 있고, 주요 작품은 서사시 「동명왕편」이 있다.
요즘 마른 술잔에 따를 술도 없으니
邇來杯酒乾 이래배주건
나의 온 집안이 가뭄이 든 것 같네
是我一家旱 시아일가한
고맙게도 벗이 향기 좋은 막걸리를 보내주니
感子餉芳醪 감자향방료
때맞춰 내리는 비에 물을 대듯이 매우 기뻤네
快如時雨灌 쾌여시우관
*
예로부터
술은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 했다.
모든 근심과 병을 낫게 해 준다고 믿었다.
곡식이 귀한 시대에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은,
선택받은 소수에 불과한 것이다.
하층민들은 그나마 술을 만들고 남은 지게미라도 먹을 수 있으면 다행이다.
가끔 사람보다
술이 더 그리울 때가 있다.
몸도
마음도
세상도
푹, 적시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무엇이 없을 때가 많다
술이 고픈 날에
비가 내린다면
하루 종일
이유 없이 걷고 싶다
그런 날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