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군위의 추득실(秋得實), 청송의 백운학(白雲鶴), 용궁의 어득수(魚得水), 하회의 류시춘(柳時春)은 그 출생지와 성명이 잘 어울리는 것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있는 이름이 모두 이처럼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들이 친구로부터 놀림을 받는 이유 중 가장 흔한 경우는 이름 때문이다. 몇 년 전 대법원이 전국 초등학교 학부모 6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91%가 이름 고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국(金治國), 조방구(曹蒡九), 구두방(具斗邦), 조용해(趙龍海), 우동집(禹東集), 이병신(李炳新), 장무식(張戊植), 피철갑(皮鐵甲), 나죽자(羅竹子), 최지옥(崔志玉) 등 한자의 뜻만 생각해 지은 이름이 소리로는 엉뚱한 것을 연상시켜 어린이들에게 고통을 주기도 한다.
박아지(바가지), 문어진(무너진), 구덕이(구더기) 등 한글 이름도 이름 그 자체는 산뜻하고 좋으나 연음 법칙에 의해서, 또는 특정한 성과 어울릴 때 나쁜 뜻으로 바뀌고 만다.
교사 시절 첫 시간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이름을 꼭 부르는 버릇이 있었다. 어린이들의 이름을 불러 주면 그들은 예쁜 웃음을 띠고 꽃이 되어 나에게로 다가왔다. 이름 부르기에는 출석을 확인하는 이상의 깊고도 소중한 뜻이 담겨 있다.
이름에는 어떤 힘이 있다. 강원도 삼척에는 적로동(積老洞)이 있다. 이곳의 원래 이름은 무로리(無老里)로 이름처럼 동민들은 수명이 짧아 마을에 노인이 없었다고 한다. 마을에서는 장수의 염원을 담아 무로리를 노인이 많다는 뜻의 적로동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고, 지금은 이웃 어느 마을보다 나이 많은 어른들이 많이 사는 곳이 되었다고 한다.
학급 어린이 중에 '뺑'이란 이름을 가진 어린이가 있었다. 출석을 부를 때마다 웃음바다가 되었고, 어린이들이 뺑 둘러서서 '뺑'이를 뺑뺑 돌리며 장난치는 것을 말리느라 애를 먹었다.
'뺑'이가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었다.
'뺑'이는 할머니와 둘이서 살았다. 아버지는 '뺑'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서울에 돈 벌러 가신다며 집을 나간 뒤 오래도록 소식이 없었다. '뺑'이에게 형이나 누나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병으로, 사고로 모두 죽고 말았다.
할머니는 이름을 잘못 지어 죽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동양 철학을 한다는 작명가를 찾아가셨다. 그 작명가는 할머니의 때묻은 돈을 받고 다시는 죽지 않을 이름을 지어 주겠다고 했다. 사람이 죽는 것은 염라대왕이 보낸 저승사자가 데려갈 사람의 이름을 수첩에 적어 다니므로 저승에 없는 글자로 이름을 지으면 된다고 그럴듯하게 설명했다.
할머니는 그 글자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작명가는 '뺑'이라고 했고, 결국 손자의 이름은 '뺑'이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할머니는 한 가지 걱정이 있었다. 작명가가 지금은 저승에 '뺑'자가 없지만 앞으로 생길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이름 덕인지 '뺑'이는 건강하게 자라서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고, 내가 담임하게 되었다. '뺑'이는 마음씨가 착하고 부지런하며, 공부도 뛰어나게 잘하는 모범 어린이였다.
나는 그 학교를 떠나오고도 '뺑'이를 잊을 수가 없었다.
'뺑'이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잘 다니고 있다는 편지를 가끔 보내 왔다. 그러다가 소식이 뚝 끊어졌고, '뺑'이가 친구들과 수영을 하다가 함께 익사했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다.
저의 전공학과 과목에 풍수지리, 수상 , 관상, 사주팔자, 작명 등등이 있어 가톨릭 신자들은 하나의 학문으로 생각하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은 꽤 유명한 교수이며 출장한번 나가면 400만원 작명은 조금 싸지만 개명하는데는 1,000 만원씩 받습니다. 그런데 강의 내용과 현실과는 너무 다르고 교수님자신도 엉터리인 동네 돌파리 지관 말대로 그냥하고 말았다고 했습니다. 울 님들은 그런분 안계시겠지만 그런것에 얽매이는 어리석은 일은 절대로 하지 마십시오. 효험 하나도 없고 그런 학문도 있구나 라고 생각만 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차라리 운명은 지혜와 부지런함이 이끈다는 말이 훨씬 설득력이 있지요. 위의 글은 김한성이란 수필가가 쓴 글입니다. 현직 초등교장 선생님이시지요. 울 님들은 동양철학이며 점, 굿 등을 맹신하는 어리석음은 결코 저지르지 않으실 것입니다. 댓글에 감사 드립니다. 오늘도 평화를 .....
첫댓글 정말 안타까운 사연이네요.사람의 운명이란게 주어진 세월만큼 사는것을...이름에서도 운명이 주어진다고나하나 짧은생을 살다간 뻥은 설마 뻥~이요 하는 뻥은 아니겠죠.
저의 전공학과 과목에 풍수지리, 수상 , 관상, 사주팔자, 작명 등등이 있어 가톨릭 신자들은 하나의 학문으로 생각하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은 꽤 유명한 교수이며 출장한번 나가면 400만원 작명은 조금 싸지만 개명하는데는 1,000 만원씩 받습니다. 그런데 강의 내용과 현실과는 너무 다르고 교수님자신도 엉터리인 동네 돌파리 지관 말대로 그냥하고 말았다고 했습니다. 울 님들은 그런분 안계시겠지만 그런것에 얽매이는 어리석은 일은 절대로 하지 마십시오. 효험 하나도 없고 그런 학문도 있구나 라고 생각만 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차라리 운명은 지혜와 부지런함이 이끈다는 말이 훨씬 설득력이 있지요. 위의 글은 김한성이란 수필가가 쓴 글입니다. 현직 초등교장 선생님이시지요. 울 님들은 동양철학이며 점, 굿 등을 맹신하는 어리석음은 결코 저지르지 않으실 것입니다. 댓글에 감사 드립니다. 오늘도 평화를 .....
동양철학 믿을 것이 못 되는군요,
넘 가슴아파요 뻥이는 천국 갔을 거라고 믿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