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주 목요일에는 아이들과 논을 보러 떠났답니다 :)
낚시터 반대편에 위치한 숲에는 드넓게 펼쳐진 논밭이 있어요~^^~
바람에 살랑이는 황금빛 물결을 보고 우리가 매일 먹는 쌀에 대한 식견을 넓히며 놀고자 방문한 곳인데, 아쉽게도 아직 벼가 다 익지 않아 초록빛이 더 감돌았답니다.
10월에 다시 방문하여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어요 :)
이번 산책 시간은 그 어느 때의 긴 산행보다도 긴 [두 시간 반] 이었답니다!
갑작스러운 일정변화에도 금방 적응하고 흡수하기 바빴던 아이들과의 길고 긴 산책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 이번 주는 긴 산행을 두 번 하는 느낌일 것 같다.
이미 오늘 긴 산행보다 더 길게 숲을 거닐었기 때문이다.
9시 40분부터 12시 넘어서까지, 2시간 반이라니!??!!?!?
그렇게 많은 시간을 밖에서 보냈다는 것이 보내고 나서도 믿기지 않았다.
이곳저곳 모든 곳이 새로웠던 오늘의 일정의 중심에는 ‘논’이 있었다.
벼가 익어 황금물결이 지는 논밭을 바라보며, 벼이삭도 껍질을 까 슬쩍 맛보며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조금 더 넓혀보는 것.
충분히 아름다운 논의 풍경은 아직 황금빛으로 물들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남아 다 베어지기 전에 다시 들러서 그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껴보기로 했다.
그렇지만 숲에서의 일정에는 목표가 단 한 가지인 적이 없기에 오늘도 아이들은 다양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벼에 매달린 갈색 사마귀, 배가 볼록 튀어나온 암컷 무당거미와 짝짓기를 하기 위한 순간을 노리고 있는 수컷 무당거미, 요즘 구름산과 이야기숲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방아깨비(주로 섬서구 메뚜기가 출현하던 중이다.), 잔뜩 자라나 열매를 맺어 고소한 향을 풍기는 깻잎 등.
깻잎 향은 어찌나 달콤하던지 절로 삼겹살이 땡겨 저녁에 바로 진달래와 먹었다. (아이들도 그랬을까?ㅎㅎ)
간식시간은 선생님들께서 챙겨와주신 배 간식으로 채워져 입안에 달콤함이 가득~ 웃음이 절로 나오고,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만들어주시는 바랭이 우산 하나를 산책 내내 소중하게 들고 다닌다.
바랭이 우산을 선물받은 아이 중, "잔디, 이건 내 선물이야. 꽃다발. 예쁘지?" 하며 산책 내내 이 꽃, 저 꽃 모아 만든 소중한 꽃다발을 선뜻 내어주는 아이는 오늘도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그렇게 긴 시간을 밖에서 걷고 뛰는데 누구하나 "언제가요? 유치원 빨리가요."라고 말하는 아이가 없는 신기한 나라 이야기숲!
10월의 어느 날 다시 방문하여 마주할 황금논밭을 기대해보는 밤이다.
2022년 9월 22일의 이야기
첫댓글 이야기숲 근처에 황금색보물이 있었네요. 논이 있을 줄이야 매일 먹는 쌀알에 대해 귀여운 관심이 더 생기겠네요. 아이들 인솔해서 가시는거 수고로울건데 숨겨져있던 장소까지 섭외하시다니. ^^
왠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도 들었던 날이랍니다 :) 완전히 새로운 공간, 여전히 함께인 우리가 모여 오늘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아직 황금결 논밭이 아니군요~ 요새 쌀이 풍년이라던데~ 모내기부터 추수하는것까지 눈으로 보고 몸으로 익히는데 이만한 공부가 또 어디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어찌나 열심히 쌀알의 향을 맡고 맛보았는지 몰라요ㅎㅎ 동준이가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무르익을 때 다시 간다니 다행입니다+_+
네네~~맞아요 사계절 모습들이 다다른 숲의차림을 눈으로 바라만보는것들이 쌓이기만해도 크게자라리라 믿고 기대됩니다~^^
안녕하세요>.< 자연을 벗삼아 자연과 함께하며 크게 자라는 아이들! 정말 멋진 것 같습니다~^^~
오~이런 도심에 벼농사를 짓는 논이라니~~ 아이들과 익어가는 벼의 투샷 왠지모르게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네요~
보고만있어도 힐링될거같은 풍경이에요
수확전에 가서 벼멍한번 해보고싶은데 어딘가요?
안녕하세요 ㅎㅎ 보민이가 먹여준 하트를 열심히 먹은 잔디입니다~!^^ 힐링 그자체였던 이곳은 낚시터 맞은편(이야기숲 반대편) 산길을 따라가다보면 나오는데 정확한 주소를 모르고 있어요...🙄 내일 이야기숲에 가서 한번 여쭈어보겠습니다🥰 -> 사유지를 잠시 지나치듯 들른 것이고, 주소를 알지못해 공유하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