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함께 하기로 한
나 의 처갓집 같은 사계절 산악회 정기 산행일
2012년 5월13일
정기산행지는 청산도란다..
악질의 식도염을 만나 산 을 오르기만 하면
진하게 타고오는 가슴 터지 듯 한 통증과 함께
역 한 신물이 넘어오는 고약한 식도염 때문에
즐기고 싶은 산행을 접은지 2년은 된 듯 하지만
늘 만나면 함께 해 주시는 고운 님들이 계시는 그 곳
진주 사계절 산악회의 정기산행에 참가하는 그 자체만으로 나 는 행복하다
물론 아직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못 한
진주 추억 만들기를 위해서
음으로 양으로 많은 협조를 해 주시는 사무장님 이하 모든 님들이기에
그 고마움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 표시 였는지도 모른다..
느림이 행복인 섬 완도의 청산도
이른 새벽
쌀랑함에 잠을 깨었다
새벽 5시
몸을 씻고 배낭을 챙기고 시청 앞으로 향 한다
언제나 처럼 내 발길은 새 털 처럼 가볍다
이유는?
그곳에서 만나지는 그 아름다운 인연들의
반가움과 따뜻한 마음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정대로 6시 버스는 출발을 한다
듬석듬석 자리가 비었지만 얼마 후 봉곡 로타리에서
승차하실 분들의 빈 자리 이었으리라.
전임 회장을 만나고
하이디 총무님을 만나고
구조대장 하이디2님을 만나고
김용님의 빙빙빙을 멋지게 부를 줄 아는 가방맨
호프 종권이 성님도 만나고
둘리님도 만나고...
또 지난 번 안면을 튼 이쁜 미옥님도 만난것은 보너스 이고 ㅋ
봉곡 로타리에서 빈 좌석 하나 없이 꽉 찬 모두 46명이 승차 했다
왠지 모를 부러움 같은 것
진주 추억 만들기는 언제나 넉넉한 빈 좌석이어서 인가 보다 ㅠㅠ
완도 청산도 까지의 거리
그렇게 호락호락한 거리는 결코 아니다
3시간 이상을 달려야 만나지는 곳이므로
버스로 달리는 동안
넉넉하게 준비하여 배당되는 간식과 김밥
부럽다는 생각 밖에는.....
오전 9시 남짓한 시간에 완도 여객선 터미날에 도착을 했다
승선 예정 시간은 오전10시30분
이제 시간은 넉넉하다
나름의 기분으로
동안의 경험으로 자기 자신만의 방법으로 즐기면 된다
일탈에서의 자유
자연이 주는 넉넉함
그 모든 행복 요소들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혜택이므로...
그 막간의 시간을 이용
아직도 따끈함이 남아있는 수육으로 막걸리를 나눠 마시면서
모두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청산도 여행의 기쁨을 나눈다
잔 커니 한잔
권 커니 한잔
그리고는 청산도 행 배를 탔다
느림이 행복이라는 슬로건을 단 청산도행 유람선
날씨가 흐린 탓으로 뱃전은 쌀랑하다
그 쌀랑함이 싫어 내실로 들어 섰는데
나의 레이다에 대구에서 오신 아낙들이 포착 되었다.
여행이 주는 여유로움으로 가볍게 말을 붙였고
우리는 배가 도착할 동안만 여행 친구가 되기로 했다.
순자 경자 기타 등등...
농담과 익살스런 유머들이 오가고
진즉부터 알고 지낸 듯 편안함을 가져다 준다
웃고 또 웃고 하다가 보니 언제 도착한지도 모르게 청산도에 도착을 했다
그 만큼 마음을 열어놓고 즐겼기 때문인가 보다
청산도 도천항
누군 가고
또 누군 오고
언제나 부둣가엔 이별과 만남이 있다.
이제 부터는 각개전투를 하 듯 혼자만의 자유로운 시간이다
정확하게오후4시 10분 까지는.......
이제 나와 함께 왔던 동지들은 떠났다
나 혼자서 느림이 행복이라는 그 경험을 하기로 한다.
순환버스를 찾으니 운행중단이라는 딱지가 붙었다
그냥 걷기로 했다
아무 생각없이 발걸음 재촉 할 이유도 없으니
가고 싶은 곳 발길 닿는대로 걸어 가기로 했다.
그래
그래도 청산도에는 당리라는 곳에 있는 서편제 영화의 촬영지가
압권이라는 것 쯤은 알고 있기에
그 곳으로 가자
그 곳에서 작년에 다녀 간 나의 추억들을 되뇌이면서
즐겨보면 또 어떨까?
서편제 촬영지로 오르는 포장된 언덕길을 쉬엄쉬엄 걷는다
오른 쪽으로 보이는 서정적인 바다가 나 는 좋았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좋았고 지금에도 좋았다
작년 4월 중순엔
세계 최초 슬로우 시티 인정식 행사로 이번 보다는 볼거리가 풍부 했었다.
언덕 배기의 밭에는 녹색의 보리가 바람 결에 날리는 모습도 좋았었고
그 틈새를 매운 노오란 유채꽃도 있었고...
당리 서편제 영화
촬영장 그 곳에선
지난해의 추억을 떠 올린다.
작년엔 그 곳에는
서편제 영화 따라잡기를 할 수 있었었는데...
한복 두루마기와 북 이 놓여 있었고
서편제 영화의 한 장면을 현수막에 담아 걸어 놓았었는데...
영화 속의 그 곳
돌담길을 걸으면서
덩실덩실 어깨 춤도 춰 보았는데...
아직도 아리한 그 기억 저편에서의 추억 같은 것들이
함께 함이 얼마나 행복 하던지
언덕배기에 하얀 집
봄의 왈츠와
여인의 향기 촬영 셋트를 구경하곤
온 통 피바다 처럼 붉은 색 꽃이 유혹하는 꽃 밭길을 걷는다
양귀비
관상용 양귀비로 개량된 그 붉은 꽃들에게 유혹 당하기로 했다.
돌담과 어우러진 양귀비 꽃 밭
그 돌담길 사이로 오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
참으로 편안해 보이고
참으로 아름답다
이유는
눈물이 날 만큼 내 가슴속에 아직도 남은 고향 길 같은 모습이라서 일 것이다.
다시 길 을 걷는다.
아직도 청산도를 즐길 시간은 넉넉하기 때문이다.
봄의 왈츠 셋트장에서 왼편으로 난 길을 따라 걸었다
조금을 걸으니 원두막이 나온다
그 곳에는 우채통이 있었고
그 우체통에 전 하고 싶은 이에게 전하고픈 것을 넣으면
1년뒤에 배달 된단다 흐미 성질 급한데 ㅋ
그야말로 느림이 행복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물론 길 커피를 뽑을 때
아직 멀었다는 빨간 불이 꺼 지기도 전에 컵을 끄집어 내는
우리는 성질 급 한 한국인인데 말이다. ㅋㅋ
삼거리 길
정면으로는 범 바위 전망대가 저 멀리로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좁은 오솔길이 있다.
화랑포 가는 길 이라는 팻말을 따라 걷기로 했다
육질 좋은 흙길에 돌을 깔아 그 곳이 슬로우 길임을 알려주고
띄엄띄엄 작은 바위에 파란색으로 화살표를 해 놓았다.
얼마를 걸었을까?
혼자걷는 그 길에 산새가 동무해 준다.
혼자걷는 그 길에 파도 소리가 동무해 준다.
혼자걷는 그 길에 들 풀들의 내음이 동무해 준다.
이름모를 산새들의 울음소리 들으며 걷는 그 길
파도소리 들으며 걷는 그 길
보리수 꽃 내음 찔레 꽃 내음 맡으며 걷는 그 길
아무 생각없어도 행복하다
세상의 모든 번민 고민 갈등들
모두가 가져가신다.
나는 그 곳에서 만큼은
부처가 되고 예수가 되고 산신이 되고 신선이 된다.
그렇게 그렇게 여유를부리면서 걷다가 보니
누군가 흔적들을 남겨 놓은 곳이 있다.
넉넉한 시간 탓에
그들이 담아놓은 그리고 놓고 간 마음들을 훔쳐 보기로 했다.
사랑한다는 말
좋아 한다는 말
건강 하자는 말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의 감사의 마음 뿐이다.
21년을 함께 살아주어서 고맙다는 어느 부부의 글도 보았고
멀리 수원에서 먼길 달려와서 좋은 경치 즐기고 간다는 글 등등
나도 흔적을 남겼다.
그렇게 또 얼마를 걸었을까?
배가 고프다
배낭속에 아침에 대용으로 지급된 김밥 생각이 났다
쉼터에서 나 혼자 먹는 청산도에서의 점심
처량함이 아니라 여유이고 행복한 혼자만의 점심 이었다
자연은 언제나 복잡한 나를 포용하고 감싸 안아준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 앞에서 겸손을 배우고 나눔을 배운다
아무리 악한 사람일지라도...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이치이고 도리이다
그것은 또 우리에게 하느님이 되는 것이고...
화랑포 가는 길 200m
생각 없이 그 길을 따라 걷는다
가르키는 대로 걷는 것이다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걸었더니
몽돌 해변이 나온다
그곳이 화랑포 인지 모르지만,,,,
짝을 찾는지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바로 귓가에서 들린다.
그 울음 소리를 흉내내어 휘파람을 불어 보기도 하고
혹시나 짧은 생각으로 그 울음소리와 비슷하게 휘파람을 불면
산새가 내 곁으로 막 날아드는 환상을 하면서
그 산새 울음 소리를 따라한다
나는 그 울음 소리와 비슷하다 싶은데
그들은 내게로 한 마리도 오질 않았다 ㅋㅋㅋㅋ
다시 돌아 온 당리 서편제 촬영장
바다와 어우러진 해송 나무들 그 사잇길로 걷고 싶어
그곳으로 향한다
또 다시 길을 걸으니 길 동무를 만든다.
그들이 나에게 말을 붙여 왔었다
왜 당신은 혼자 걷느냐고?
그렇게 허물없이 또 다른 인연을 만들었고
나는
부산에서 오셨다는 누님 두분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선착장으로 향 한다
아무 이유없이 내 발 걸음이 가볍다.
이유는?
이쁜누님이랑 길동무가 되어서겠지 ??????
진주 추억 만들기는 매 월 첫 주 추억을 만나러 갑니다.
글자를 누르시면 추억 만들기와 만남니다.
첫댓글 즐김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넘 아름답네여.. 좋은곳 가고 싶은 맘을 ^^
멀어서 좀 그러긴 합니다만
한번쯤
마음을 정화 시키기엔 참 좋은 곳 이었담니다
관상용 양귀비가 너무아름답군요
너무 붉어서...
장관 이었어요
사람들이 그냥 그 밭에 발 담그고
사진 찍느라 다 망개지긴 했어도
카메라가 달라전네요 즐감 했읍니다
ㅋㅋ
역시 대단하세요
똑딱이 였습니다
날짜도 맞지 않은 그런 카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