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내리고 벽소령에 도착하니 10시 정도, 여기서 점심 먹었다간 오늘 산행길이 많이 지체될 것 같아서 선비샘에서 점심을 해결하자고 모두를 꼬드겼다. <br>
그래서 덕평봉을 지나 도착한 선비샘… 아뿔사… 전에는 취사가 허가된 곳이었으나 언제부터였는지 취사금지구역으로 바뀌었다. 벌써 1시가 다가오는데…<br>
욕만 한보따리 먹고 세석까지 가기로 하였다. <br>
칠선봉, 영신봉을 지나 세석에 도착하니 오후 3시. 아직 후미는 도착하지도 않았다. <br>
아무래도 오늘은 여기에서 쉬어야하나 보다. <br>
지리산 날다람쥐 탑건이는 30분전에 도착해서 옷 다 갈아입고 산장숙박 대기자 명단에 이름 올리고.. 역시 빨러.. ^^<br>
모두가 도착하기 전에 탑건, 푸르메와 함께 미리 점심을 준비한다. 그사이 영70도 무사히 도착하고. <br>
모던이는 여기저기 알코올동냥에 나섰다.. 덕분에 우리도 따땃하게 얻어먹고…. ^^;;<br>
어제에 비하면 오늘은 호텔이다… Zzz<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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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일<br>
일어나보니 빗발은 점점 더 세게 몰아친다. 어휴 어떻게 가냐…어쨌든 오늘은 천왕봉 찍고 백무동 하산까지 마쳐야 한다.. <br>
어제 남긴 찬밥을 라면에 말아먹고 마지막날 산행 출발…<br>
세석을 떠나서 3분도 안돼서 신발속이 다 젖어버렸다. <br>
산행내내 과학의 총아로 이쁨받던 신발인데, 이쯤되니 과학에도 한계가 있음을 눈물을 머금고 인정해야겠다. <br>
그정도로 빗발은 거세다. <br>
연하봉에 조금 못미쳐 먼저 가던 탑건이랑 하늘민이 기다리고 있다. <br>
구름 때문에 10미터 앞도 안보이는데 사진찍어 달랜다. 나뿌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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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연하봉에 조금 못미쳐... <br>
<img src="http://myhome.hanafos.com/~hyeonki/img/2002_지리28.jpg"><br>
탑건, 연하봉에 조금 못미쳐…<br>
<img src="http://myhome.hanafos.com/~hyeonki/img/2002_지리29.jpg"><br>
탐건, 하늘민, 연하봉에 조금 못미쳐…<br>
<img src="http://myhome.hanafos.com/~hyeonki/img/2002_지리21.jpg"><br>
하늘민, 팍스, 연하봉에 조금 못미쳐… (안경이 하얀거 보이지, 거센빗발에 구름속이라 이슬 맺힌것이당) <br>
<img src="http://myhome.hanafos.com/~hyeonki/img/2002_지리34.jp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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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봉을 지나 영신봉을 거쳐 장터목에 도착, 두시간 걸렸다. <br>
메텔이랑 영70에 더해 모던이도 무릎이 영 안좋아보인다. <br>
그래도 어제에 비해 산행길이 편해서인지 얼마 지나지않아 차례로 도착한다. <br>
천왕봉까지 1시간 거리라했더니 죄다 끝까지 간단다…<br>
그래서 한명도 빠지지않고 무사히 천왕봉에 올랐다. <br>
여기는 천왕봉, 더 이상 오를래도 오를곳이 없는 그곳. <br>
빗발은 여전히 거세지만 정상에서 사진 한장 남기지 않는다면 진정한(?) 대한의 자식이 아닐지어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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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모던, 영70, 메텔, 천왕봉에서<br>
<img src="http://myhome.hanafos.com/~hyeonki/img/2002_지리13.jpg"><br>
푸르메, 하늘민, 탑건, 산행내내 만났던 천안가족, 천왕봉에서<br>
<img src="http://myhome.hanafos.com/~hyeonki/img/2002_지리15.jpg"><br>
모던, 천왕봉에서<br>
<img src="http://myhome.hanafos.com/~hyeonki/img/2002_지리20.jpg"><br>
산행내내 만났던 천안에 사는 가족, 천왕봉에서 (꼬맹이가 얼마나 인사성이 밝던지 ^^)<br>
<img src="http://myhome.hanafos.com/~hyeonki/img/2002_지리41.jp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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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모두다 천왕봉에 도착하고보니 벌써 시간이 11시 30분이다. <br>
막차가 떠나기전에 백무동에 도착해야하는데 무릎이 안좋은 사람이 몇 있는 관계로 시간이 빠듯할 것 같다. <br>
하산!~ <br>
내려오는 길에 통천문에서 마지막으로 한장 박고…<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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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통천문 앞에서<br>
<img src="http://myhome.hanafos.com/~hyeonki/img/2002_지리26.jpg"><br>
탐건, 푸르메, 팍스, 통천문 앞에서<br>
<img src="http://myhome.hanafos.com/~hyeonki/img/2002_지리27.jp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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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 -> 망바위 -> 참샘 -> 하동바위를 거쳐 백무동에 모두가 도착을 하니 4시 30분. <br>
이렇게해서 힘든 2박3일의 산행은 한명의 낙오도 없이 무사히 마쳤다. <br>
푸르메와 하늘민은 막차시간 때문에 6시에 떠나고 영70과 메텔도 7시차로 광주로 떠나고, 머시매 셋이서 쐬주잔 들이키고 다음날 버스로 각자의 길로 헤어졌다. <br><br><br>
산행은 항상 힘들다.( 운동 부족이라서 그런거 나도 안다.. -.-;;)<br>
오르고 내리면서 뭐하러 썩을넘의 돌산에 또 왔나 싶기도 하고 그러지만…<br>
하산이 끝남과 동시에 내년에 또 와야지하는 마음이 드는 산이다. <br>
내 망각의 정도가 심해 좀전의 고통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거기엔 그런 매력이 있다. <br>
그러기에 내년에 또 오르기를 준비해야겠다. <br>
굳이 종주가 아니더라도 내년에도 지리산을 만날것이다.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