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촌불교문화원 🍏
【 니련선하 편지 – 279 】
<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진실을 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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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선종의 큰 일파를 이루고 있는 종파가 조동종으로 종조가 도오겐(道元, 1200∼1253)선사이다. 도오겐은 1223년 스승 메이젠(明全)과 함께 송나라로 들어갔다. 도오겐은 배에서 바로 내리지 않고 한동안을 배안에 머물며 송나라 사찰과 승려들의 동정을 살피고 있었다.
도오겐은 마침 일본 상인에게 표고버섯을 사기 위해 아육왕산에서 온 늙은 전좌(부엌일을 담당)스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도오겐은 전좌 스님에게 하루 묵고 가라고 권했더니,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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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으면 대중스님들의 공양에 차질이 생기게 됩니다.”
“스님 한 분 안 계신다고 공양에 무슨 큰 차질까지 생기겠습니까? 스님께서는 매우 연로해보이는데, 좌선을 하든지 경전이나 어록을 보시면서 편하게 수행하셔도 될 것 같은데, 왜 힘들게 부엌에서 일을 하십니까?”
“이국에서 온 젊은이여! 그대는 아직도 수행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문자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군.”
“그럼 수행이 무엇이며, 문자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지금 그대가 질문하며 서 있는 발밑을 헛디디지 않으면 그 사람은 곧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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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이 곧 삶이요, 삶이 곧 수행임을 보여주는 귀감이 되는 이야기다. 도오겐에게 이 전좌 스님은 평생동안 잊지 못하는 스승 가운데 한 분이었다고 한다. 실은 이 전좌 스님은 소납에게도 도오겐 못지않게 존경하는 선사 가운데 한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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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존경받는 스님은 한 소식해야 하고, 세속의 학벌도 갖춰야 하며, 명함에 빼곡히 들어찬 프로필로 그 승려의 수행면모를 평가하기도 한다. 몇십년 전만 해도 큰절 대중공사에서 주지를 뽑아놓으면, 그 스님은 다음 날 몰래 새벽에 도망을 갔다고 한다. 또 수좌들은 선방에 방부를 들이면서 ‘공양주를 시켜주면 이 절에 살고 안 시켜주면 다른 절로 가겠다.’는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그러시면서 현 수좌들의 가치관이 많이 변했다는 걱정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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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좌 스님처럼 하찮은 부엌일조차도 수행이라 여기고, 자신의 수행보다 대중 수호를 방편으로 여기는 진실됨이 부족한 것이 현 시대의 기류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수행이라는 것을 너무 멀리 지평선에 떠 있는 허공처럼 보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살고 있는 그 자리, 우리가 어떤 무엇을 하든 진실함을 잃지 않는 그 자리가 바로 수행의 도량이라고 본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를 벗어나 어디서 도량을 찾을 것인가? 현실 있는 그대로가 참됨[卽事而眞]이요, 이 현실을 떠나서 진리를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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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선사도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서는 곳마다 진리의 땅이 되게 하라[隨處作住 立處皆眞]’고 하였다. 즉 자신의 존재가치를 결정해 가면서도 현실 그대로에 적응하면서 그 자리에서 느끼는 진실된 자각이 자유自由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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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자들의 삶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인생의 성공은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삶을 어떻게 진실되게 살았느냐로 가름 할 수 있다고 본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미래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현재 그대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만족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그 과정이 진실되면 그것이 삶의 완성이요,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멀리 있는 사람을 사랑할 것이 아니라 바로 그대 곁에 있는 가족, 함께하는 직장 동료와의 호흡 맞춤이 바로 행복의 첫걸음이다.
첫댓글 佛法僧 三寶님께 歸依합니다. 거룩하시고 慈悲하신 부처님 慈悲光明이 비춰주시길 至極한 마음으로 祈禱드립니다. 感謝합니다.
成佛하십시요.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바로 곁에 있는 가족과 친구와 호흡 맞춤이 행복임을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_()_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