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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6 (토) 민주당 대선 경선 ‘예정대로’… 9월 10일 전에 대선후보 선정
대선 경선 연기로 문제로 진통을 겪던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현행 당헌대로 ‘대선일 180일 전’까지 대선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일정 확정을 저지하기 위해 당무위원회 소집까지 검토하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도 ‘당 최고위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6월 17일 민주당 ‘비이재명계’ 의원 66명의 의원총회 소집 요구로 불거진 경선 연기 논란이 약 1주일 만에 정리되면서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 준비에 들어갔다.
♣ 당 지도부, 상임고문단·원외위원장 의견도 수렴…“원칙 준수” 우세
송영길 대표는 6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지도부는 현행 당헌 규정 원칙에 따라 제20대 대선 경선 일정을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여러 이견이 있었지만, 하나로 가야 한다는 합의 아래 이견 있는 최고위원들도 양해해줘서 힘을 하나로 모아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가 적지않은 현역 의원들의 경선 연기 주장에도 ‘180일 규정’을 고수한 건 대선주자 간 합의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물론 박용진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경선 연기에 반대해왔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간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선일정을 변경하는 건 또 다른 분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지사 등이 일정 연기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일정을 변경할 경우 내홍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당 지도부는 당 내부 의견을 취합하며 의견이 갈릴 땐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도 쌓았다.
송영길 대표는 상임고문단 6명(문희상·김원기·임채정·이해찬·이용득·오충일)의 의견을 청취했고 윤관석 사무총장은 각 대선주자들과 접촉했다. 민병덕 조직부총장은 원외위원장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원칙론이 우세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한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180일 전 선출’ 규정을 확인했던 이해찬 전 대표의 발언을 그대로 전했다. “이런 일이 발생할 줄 알고 1년 전에 미리 특별당규를 만들었다. 그 당시에는 이재명 후보 존재감이 별로 없었고 이낙연 후보 대세론이 있었던 상황에서 각 후보 캠프를 거쳐서 만든 안이다. 따라서 원칙대로 가는 게 맞다”는 것이다.
♣ 최고위 90분 격론… 경선일정안 보고받고 ‘고성’
하지만 이 결정이 도출되기까지 최고위에서는 90분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김용민·백혜련·이동학 최고위원이 원칙론을, 강병원·김영배·전혜숙 위원이 경선 연기론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섰다. 강훈식 대선경선기획단 공동단장이 ‘대선일 180일 전 선출’을 전제로 한 경선일정을 보고하자 경선 연기론을 주장하는 최고위원들은 “선거인단 모집을 휴가기간에 하면 흥행이 되겠냐” ”180일에 꿰맞추기 식으로 하지 말고 하나하나 토론하자”고 반발했다. 원칙론을 주장하는 쪽에선 “구체적인 부분은 휴가 기간을 피해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일정을 빨리 결정해야 흥행할 수 있는 요소를 넣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경선 일정안을 놓고 토론을 생략하기로 하자 “그럴 거면 왜 보고를 받자고 한 거냐”는 고성이 회의실 밖으로 새어나오기도 했다.
논쟁이 격해지자 송영길 대표는 결국 “이 문제 결정을 대표한테 위임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다수 최고위원이 이에 동의함에 따라 송영길 대표는 표결 없이 현행 당헌대로 대선후보를 선출하기로 의결했다. 가장 강경하게 경선 연기론을 주장했던 전 최고위원은 “경선을 연기해야 송영길 대표가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며 설득했지만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자 눈물을 보였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고 한다.
♣ 실력행사 나섰던 정세균·이낙연 등 “수용” 뜻
이날 최고위 결정이 발표되자 경선연기론을 주장했던 대선주자들은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집단면역 이후 역동적 국민 참여가 보장된 경선실시가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한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캠프는 오영훈 대변인이 “당 지도부의 일방적 태도에 심히 유감” “흥행 없는 경선 결정한 지도부는 향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약 3시간 뒤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한때 경선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상당한 사유’의 해석 권한이 당무위원회에 있다며 다시 한 번 세를 모아 당무위 소집까지 검토하던 강경 입장에서 물러난 것이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며 실력행사를 이어갈 경우 당 내분을 조장한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이재명 지사를 돕고 있는 박홍근 의원은 최고위의 결정을 환영하며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란은 자제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를 열어 예비경선 세부일정을 확정했다.
이달 6월 30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다음달 7월 11일 예비경선을 통해 본경선 후보 6명을 추리게 된다. 지금까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민주당 주자는 김두관·이광재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까지 모두 9명이다. 일반국민(50%), 당원(50%)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컷오프’가 시행된다. 6명 후보들이 벌이는 본경선일은 9월 5일이며 과반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로 이어진다. ‘180일 규정’에 따라 민주당이 대선후보를 확정해야 하는 시한은 올해 9월 10일이다.
정권 수사팀장 모두 교체… 역대 최대 규모 檢 중간간부 인사
법무부는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6월 25일 고검 검사급 검사 652명, 일반검사 10명 총 662명 검사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7월 2일자로 제청·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법무부 장관·검찰총장 취임 이후 대검 검사급 검사 신규 보임 등으로 발생한 공석을 충원하고, 인권보호부 신설 등 검찰 직제개편 사항(6월 24일 차관회의 통과)을 반영한 역대 최대 규모의 고검검사급 승진·전보 인사다. 현재 인력 구성 대비 1기수 전진 인사로, 사법연수원 31기 중 우수 자원을 차장검사로, 35기 부부장 중 일정 인원을 부장검사로 각각 신규 보임했고, 일선 부부장 검사 충원 및 사기 진작 필요성 등을 고려해 36기도 부부장 검사에 신규 보임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주요 정권 수사를 이끌던 수사팀장들을 전면 교체했다는 점이다. 먼저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이상현 대전지검 형사5부장은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으로 전보됐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 금지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이정섭 수원지검 형사3부장은 대구지검 형사2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청와대 기획 사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변필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도 창원지검 인권보호관으로 이동했다. 대전지검 형사5부는 없어졌고, 수원지검 형사3부장은 최명규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장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이선혁 수원지검 형사1부장이 각각 채웠다.
앞선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때와 마찬가지로 소위 ‘윤석열 라인’으로 통했던 검사들은 대부분 한직인 고등검찰청으로 이동했다. 신자용 부산동부지청장은 서울고검 송무부장, 신봉수 평택지청장은 서울고검, 송경호 여주지청장은 수원고검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반면 친정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요직에 발탁했다. 임은정 대검 감찰연구관은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박 장관의 ‘입’ 역할을 맡아 온 박철우 법무부 대변인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김태훈 법무부 검찰과장은 중앙지검 4차장으로 승진했다.
법무부,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대변인인 모두 여성으로 교체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법무부 대변인엔 박현주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이, 대검 대변인엔 서인선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장이, 중앙지검 공보담당관엔 이혜은 평택지청 형사1부장이 제청됐다.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차장검사도 모두 바뀌었다. 1차장엔 정진우 의정부지검 차장검사, 2차장엔 박철우 법무부 대변인, 3차장엔 진재선 서산지청장, 4차장엔 김태훈 법무부 검찰과장이 보임됐다.
법무부 직제 개편으로 2년 만에 부활한 부산지검 반부패 강력수사부장엔 최혁 고양지청 형사3부장이 부임한다. 비직제로 신설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장에는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에 파견 갔던 회계분석분야 공인전문검사인 박성훈 검사가 제청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협력부장엔 강력 분야 공인전문검사인 천기홍 논산지청장이 자리를 옮겼다.
한강에 돌아온 수달… "서울에서 내 집 마련 어려워요"
수달이 한강에 돌아오고 있다. 한강 본류는 물론 성내천, 청계천, 탄천 등 지천에서도 잇따라 수달의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강에 많은 개체가 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수달의 활동 영역은 하천을 따라 10㎞ 안팎에 이를 정도로 이동성이 크다. 한 마리의 수달이 강을 따라 이동하면서 여러 사람에게 목격됐을 수도 있다. 즉, 몇 마리에 불과한 수달이 한강과 지천 곳곳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실제보다 개체 수가 더 많아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최근 국내 하천 곳곳에서 수달이 목격된다고 해서 섣부르게 수달을 멸종위기종에서 제외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한강에서 자취를 감췄던 수달의 모습이 다시 포착된 것은 2016년이다. 그해 임신한 상태인 수달 한 마리가 확인됐다. 1997년 이후 19년 만의 귀환이었다. 2017년에는 서울 송파구 천호대교 북단에서 수달 한 마리와 새끼 세 마리가 무인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후 수달의 모습이나 흔적은 2019년 뚝섬, 2020년 청계천 하구, 여의샛강 등에서 확인됐다. 한강이 여전히 수달이 살기에는 척박한 환경이지만 본류와 지천 곳곳에서 흔적이 발견되면서 한강 생태계의 희망을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한강에 수달이 돌아온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한강과 지천의 천변 대부분이 개발됐고, 차량 통행량도 많다. 로드킬로 인한 희생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약 20년 만에 다시 한강에 나타난 수달이 불행한 사고를 당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실제로 2018년 9월, 생후 1~2년생으로 보이는 수달 한 마리가 로드킬을 당한 채 발견된 바 있다. 한강뿐 아니라 천변과 도로가 가까운 곳에서는 로드킬 당한 수달의 사체가 발견되곤 한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서울 지역의 환경단체들은 수달 보호를 위한 ‘서울수달네트워크’를 만들어 모니터링를 하고 있다. 시민 교육과 시민들과 함께 하는 보호 활동 등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생태보전시민모임, 에코맘코리아, 자연의벗 연구소 등 단체와 개인 등은 청계천 하구 살곶이다리에서 ‘서울수달넷’ 창립식을 열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청계천 하구에서는 수달이 목격됐다. 고덕천, 중랑천, 불광천 등 서울의 지천들에서는 시민들이 수달을 모니터링하고, 보호하는 ‘수달언니들’이라는 모임도 꾸려졌다. 한강에 사는 멸종 위기 동물이 수달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환경단체와 개인들이 유독 수달을 지키는 모임까지 만들면서 보호 활동에 나선 것은 수달이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지위 때문이다. 귀여운 외모 덕분에 동물원이나 수족관마다 전시된 수달은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동물원 스타’다. 하지만 그에 앞서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기도 하다. 과거 수달이 전국의 하천 곳곳에서 흔하게 목격되었던 것도 국내에는 수달의 천적이 될 만한 동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이 한강에 돌아왔다는 것은 한강 생태계가 수달이 필요한 먹이를 얻을 수 있을 정도의 생물다양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즉, 수달을 보호한다는 것의 의미는 수달의 먹이가 되는 물고기,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곤충 등까지 포괄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된다. 또한 수달은 생태학적으로 수(水)환경의 조절자 역할을 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수달 : 그들의 보존을 위한 액션 플랜(Otter : an action plan for their conservation)’ 보고서에는 “수달은 해당 지역 수환경의 건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수환경의 지표종(Indicator species)”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국수달연구센터 한성용 센터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달은 보통 20㎝ 정도의 큰 물고기를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토종 물고기의 생태계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배스와 같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큰 외래종 물고기가 수달에게는 좋은 먹이가 되기 때문이다. 한 센터장은 “수달은 수(水)생태계의 다양성을 조절하는 ‘핵심종’(keystone species)라는 생태학적 지위가 부여돼 있다”고 덧붙였다. ‘핵심종’은 해당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종이기 때문에 핵심종의 멸종은 다른 생물종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간에게 사랑받는 외모를 가졌고, 생태계 안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는 수달은 육상 포유류인 동시에 헤엄도 잘 치는 동물이다. 발에 물갈퀴가 있는 수달이 바다 건너 섬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하천을 따라 국경을 넘어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들도 나온다. 2012년에는 수달이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한국수달연구센터에서 강원 화천군의 북한강 상류에서 방사한 수달이 강을 따라 상류 쪽으로 이동하다가 월북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놨다.
대마도(일본 쓰시마섬)에서 국내 수달과 유전자가 동일한 수달들이 발견됐다. 2017년 쓰시마 북부 가미아가타마치 사고 지구 등에서 암컷 1마리가 포함된 수달 2~3마리의 서식 사실이 확인됐고, 2019년에는 쓰시마 남부 해안에서 물고기의 잔해가 포함된 수달 배설물이 발견됐다. 일본 환경성을 이 배설물에 포함된 유전자를 분석해 이미 서식 사실이 확인됐던 수달 암컷과 다른 개체임을 확인했다. 즉, 한국 수달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수달 3~4마리가 쓰시마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일본 내에서는 쓰시마 수달들이 한국 개체들과 유전자가 일치하는 개체들이라는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 “멸종한 줄 알았던 일본 수달을 찾았다”며 기뻐하는 이들도 많았다.
다만 수달이 아무리 헤엄을 잘 친다고 해도 한국 수달이 약 50㎞에 달하는 거리를 헤엄쳐 쓰시마까지 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낮은 수온으로 인해 육지에 닿기 전 죽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의 섬에도 수달들이 서식하는 곳이 있지만 쓰시마처럼 멀지는 않다. 예를 들어 2018년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수달 배설물 흔적 조사에서 배설물이 확인된 7개 특정도서 중 다수는 다도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섬이거나 내륙과 매우 가까운 섬들이다. 당시 수달 배설물이 확인된 섬은 대칠기도, 중칠기도, 소칠기도, 소사도, 소다랑도, 대병풍도, 대마도 등이다.
한강으로 돌아온 수달 보호에 나선 환경단체들과 지자체 등이 최근 가장 우려하는 위협요소는 플라스틱 쓰레기이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고덕천을지키는사람들, 중랑천환경센터 등은 지난 1월 기자회견을 열어 성내천, 중랑천, 고덕천 등 한강 지류 3곳에서 수달 여러 개체를 확인했으며 이들의 배설물에서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방습제 등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송파구는 성내천에서 수달이 먹지 않도록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을 지속적으로 수거하고, 서식환경도 개선할 예정이라고 지난 3월 밝힌 바 있다.
무려 19년 만에 한강에 다시 돌아온 수달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서식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강은 수달들에게 척박하고 위험한 곳이다. 한성용 센터장은 “수달이 만약 사람의 말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내 집을 부수지 마라’는 얘기부터 할 것 같다”며 “다행히 한강 하구는 물고기도 많고, 생물 총량이 높은 곳이기 때문에 물가의 식생들을 보호하고, 환경적으로 유지해 준다면 수달 복원은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스튜디오 그루’는 흔히 보고, 먹고,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의 삶을 ‘애니캔스피크’(Animal Can Speak)를 통해 그들의 언어로 소개한다.
개목 족제비과인 수달은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수달의 몸길이는 65~110㎝인데 꼬리만 30~50㎝ 정도다. 몸무게는 5~14㎏ 정도이며 털색은 암갈색이고, 송곳니가 발달돼 있다. 바닷가나 천변에 살며 주로 물고기, 게, 개구리 등 양서류를 먹이로 삼고, 물새를 사냥하는 경우도 있다. 야행성으로 먹이 사냥도 밤에 하는 경우가 많다. 반수생 동물인 수달은 육지의 천변이나 바닷가에 사는 경우가 많지만 드물게 도서지역에도 서식하는 경우가 있다. 물가의 바위 구멍이나 나무뿌리 밑에 살거나 땅에 구멍을 파고 살기도 한다. 1~2월 사이 교미를 한 뒤 60~70일 정도의 임신 기간을 거쳐 한 번에 1~4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보노보노’로 유명한 해달은 수달과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다른 종으로 구분되는 동물이다. 수달의 사촌격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상에는 총 13종의 수달이 사는데 한국에 사는 수달은 유럽, 아시아 등의 하천변에 넓게 분포한 유라시아수달이다. 과거에는 유럽과 아시아의 하천변에 다수의 수달이 서식하고 있었지만 환경 파괴와 오염, 남획 등으로 인해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수달을 준위협종(NT)으로 분류하고 있다. 유라시아수달은 현재 대부분의 서식 국가에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서유럽에서는 1950~1980년대 사이 서식지 파괴와 사냥 등으로 수가 급감했고, 인도네시아 서부와 수마트라섬에서도 멸종 위기에 놓인 상태다.
국내에서는 1970~1980년대 전국 곳곳의 천변과 해안이 개발되면서 수달이 몸을 숨길 만한 굴이나 바위틈이 사라지고, 수질이 오염되면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도로 건설, 해안 매립, 하천 정비, 수중보 축조 등은 모두 하천 생태계를 파괴해 수달의 터전과 먹이를 없애는 결과를 낳았다. 가죽을 노린 사람들의 사냥도 개체 수 급감의 원인이다. 과거에는 수달 가죽을 목도리나 조끼 등의 옷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수질 오염 역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발암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의 생물 농축을 수달 개체 수를 줄어들게 한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폴리염화비페닐은 생물체의 몸에서 분해, 배출되지 않고 잔류해 먹이사슬을 따라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이동, 농축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먹이사슬의 높은 단계에 있을수록 독성이 강한 폴리염화비페닐의 체내 농도가 높아지고, 건강에 악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수달은 하천 생태계에서 상위 포식자이기 때문에 폴리염화비페닐의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
폴리염화비페닐은 생물체 내에서 내분비계에 교란을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된다. 2001년 스톡홀름협약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제조와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지만 과거에 배출된 폴리염화비페닐이 여전히 환경 중에 남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나마 국내에는 남아있던 수달들이 있었기에 멸종위기종 보호정책에 힘입어 곳곳에서 다시 수달들이 목격되고 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이 그간의 수달 보호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자연적인 천변 환경이 사라지고 콘크리트 제방 같은 인위적인 환경이 들어서면서 수달이 몸을 숨길 만한 공간이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와 비슷한 수달이 서식했던 일본의 경우 1980~1990년대 완전히 사라졌다. 일본에서 야생 수달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1979년이며 일본 환경성은 2012년 공식적으로 수달이 일본 내에서 멸종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환경 파괴 정도는 한국과 일본 양쪽 모두 비슷했음에도 일본에서만 수달이 사라진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일부에서는 수달 가죽을 노린 사냥이 국내보다 더 성행했던 탓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일본에서는 과거 수달 사냥과 가죽 수출이 산업적으로 이뤄졌다. 이로 인해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수달의 수가 급감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일본에서는 수달이 결핵 약의 재료로도 이용됐다.
시흥 소래포구어시장 6월말 풍경 속으로.......!!!!!!!!!!
11:25 소래포구종합어시장에.......
6월말의 소래포구 재래어시장......
갑오징어.......
횟감 구입...... 광어, 우럭, 오징어 / 4만원
매운탕(중) 13,000원........
블랙타이거 새우
서울로 돌아오는 길...... 인천 남동체육관
부천시 오정구......
경인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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