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충남도청 건물을 찾았다가 우연찮게 대통령 침실을 보게 됩니다.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 오게 됩니다.
경부선 철도 부설과 함께 새도시 건설이 시작된 겁니다.
그 건물마저 대전이 광역시로 되고 충남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대전시청사로 쓰이다가 대전시청도 둔산신시가지로 옮겨가게 되면서 이제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이라는 이름의 박물관으로 변모합니다.
6.25 한국전쟁시는 이승만 대통령도 임시 거처했던 곳이기도 하고(도지사 공관 유물 참조)
세월이 가면서 많은 변화를 실감하게 됩니다.
상전벽해라는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옥상에 내건 구호들이 새롭습니다. <활기 찬 새 충남>
<충청남도청>이라는 푯말을 들여다 봅니다.
이제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네요.
대전 충청남도청 구 본관 안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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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입구를 들어서자 오른쪽으로 역대 대통령들이 대전 지역에 왔을 때 머물던 침실이 안내됩니다.
: 유성관광호텔 313호실
무궁화가 다섯개인 오성급 호텔, 대전지역에서는 최고급 호텔이었군요.
신혼부부들의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있었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대전 최고의 호텔이라면서, 유성호텔의 역사를 말하고 있습니다.
1917년 36개의 객실을 갖춘 승리관 시절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조선 갑부이자 공주 갑부인 김갑순의 이야기는 빠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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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호텔 그곳 313호실은 "대통령방"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그런 곳이 있었다는 것 조차도 보안사항이었던 곳이었겠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극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곳이었을 테니까요.
-> 유성호텔이 역사 뒷편으로사라지면서 대통령방은 차마 못 없애고
이곳으로 옮겨와 전시하게 된 것 같습니다.
세월이 비밀 유효기간을 만료시킨것 같습니다.
[전격공개]된 유성호텔 313호실 < 대통령방>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들여다 봅니다.
엔틱한 가구, 옛날 타자기,
역대 왕조에서 가장 지밀한 곳,
지밀상궁들만이 드나들 수 있던 곳,
역사적인 사건(암살, 시해,,,음모)들이 일어났던 것들이 떠올라집니다.
겹겹이 둘러쳐진 구중궁궐, 아홉 겹 궁궐 속의 금단의 지역,
그래서 금(禁)자가 임금의 거처를 뜻하는 것 (궁궐)인지도 모릅니다.
금위영, 금군,,, 등, 자금성의 금(禁)자도, 금줄의 금자도 역시... 신성하고더 신성한 곳, 지엄한 곳에..
접견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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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듯 보기에는 화려하게 보이고 인간으로서 최고의 권좌이지만,
막상 권력자 자신에게는 한 없이 중책을 느끼게 하는 자리임을
<다모클레스의 검>이라는 그리스 일화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능력이 있는 자만이 오를 수 있는 자리임을 생각합니다.
못난이 왕서부터 대왕에 이르기까지 역사속의 제왕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다모클레스의 칼 > 이야기를 다른 사람의 글로 대신 소개합니다.
<다모클레스의 칼(Sword of Damokles)>
: 여성동아 1970년 9월호 별책 부록 (38쪽)에서
희랍 전설에 나오는 말,
시치리섬의 도시국가 시라쿠사의 왕
「디오니시우스」1세(BC 430∼367)의 신하에 「다모클레스」라는 자가 있었다.
그는 항상 왕의 행복함을 부러워했는데, 하루는 왕이 그를 보고
『네가 못내 부러워하는 왕좌에 하루 동안 앉아 보아라』 하며 자기 옷을 입히고 훌륭한 음식을 먹여 주었다.
기분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던 「다모클레스」가 무심코 천정을 쳐다보니
바로 머리 우에 날카로운 칼이 한 가닥 머리칼에 매달려 있었다.
그것을 본 「다모클레스」는 혼비백산하여 물러나오고 말았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곧 권력의 자리가 겉보기와 같이 편안하지 못하며 항상 위험과 직면하고 있음을 암시해준다.
전(前) 미국 대통령 케네디」가 그의 연설에서 핵무기(核武器)를 가리켜 「인류에 있어서 다모클레스의 검(劍)」
이라 한 것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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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 03(목) 카페지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