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천안시장 출마자들 '공감 속 혼란'

[새옹지마]

민주당 천안시장 출마자들 '공감 속 혼란'

2일 민주당-새정치연합 통합 및 기초선거 무공천 선언 입장 밝혀

류재민 기자 | jaeminwow@empal.com 입력 2014.03.02 14:09:48 수정 2014.03.02 15:09:51

민주당 천안시장 후보군들이 중앙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과 기초선거 무공천 선언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공감하면서도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의견을 보였다.(왼쪽부터 구본영-이규희-장기수-한태선 씨. 가나다 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6.4 지방선거 전 통합신당 창당과 기초선거 무(無) 공천을 선언한 가운데 충남 천안시장 선거 출마자들은 '공감 속 혼란'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민주당 천안시장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구본영 천안시정연구센터 이사장을 비롯해 이규희 멋진천안만들기 대표, 장기수 천안시의원, 한태선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 4명이다.

이들은 그동안 새누리당 텃밭으로 여겨져 왔던 천안시장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며 조직 관리와 지지층 결집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중앙당의 새정치연합과의 전격적인 신당 창당과 기초선거 무 공천 선언이 이어지자 대의에는 공감하면서도 적잖은 혼란과 당혹감을 내비치고 있다. 당장 유권자에게 돌릴 명함과 인쇄물부터 다시 만들어야 할 형편이다.

특히 독자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새누리당과는 달리, 민주당(향후 신당) 출신 후보가 난립할 경우 '백전백패'라는 위기감마저 감지되고 있다. 

구본영 이사장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전체적인 야권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뜻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기초선거 무공천에 따른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규희 대표는 “합당 결정은 잘 된 것 같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에서는 김한길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처음으로 명분에서 이겼다고 생각한다”며 “후보단일화는 시민이 원하면 뜻에 따라야겠지만 쉽게 되겠나.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장기수 의원은 “유·불리 떠나 국민과의 약속 지키는 것이 중요하고 원칙적으로도 맞다. 국민적 약속을 지키자는 데에 지지한다”며 “후보단일화는 가치 지향이 비슷하고, 그 가치를 공감하는 사람 중심으로 연대가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한태선 부의장은 "저는 정당 공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무 공천을 하면 여러 부작용이 있다. 당 방침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야권 통합이나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은 느낀다. 야권 후보 모두 단일화란 대의에는 동참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