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3MNobh60uA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라면 대부분 추억의 라틴 팝 한 두 곡 정도는 흥얼거릴 정도로196,70년대 라틴 음악의 인기는 팝 음악 못지않았다.
'Besame mucho (키스해주세요)', 'Quizas quizas quizas (아마도 아마도 아마도)', 'Quien sera (누구일까)', 'La cucaracha (바퀴벌레)', 'Sabor a mi (나의 향기)', 'La golondrina (제비)', 'Luna llena (보름달)', 'Adoro (사랑해)', 'La paloma (비둘기)', 'Sin ti (너 없이)', 'Historia de un amor (어느 사랑의 이야기)', 'Noche de ronda (론다의 밤)', 'Quiereme mucho (많이 사랑해주세요)', 'Cu Cu ru cu cu paloma (비둘기 울음소리)', 'Siboney (시보네이)' 등 정겹고 로맨틱한 라틴 음악들이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를 휩쓸었다.
이런 고색창연한 라틴 팝들의 글로벌화는 트리오 로스 판초스의 공헌이 컸다. 양복을 입은 인자한 중년 아저씨 세 명이 기타를 치며 들려주는 아름다운 하모니는 언어와 국적, 문화가 달라도 누구에게나 공감백배를 이끌어냈다. 19세기 쿠바에서 만들어져 멕시코를 비롯한 라틴권 전역으로 퍼진 '볼레로'가 이들의 주특기.
느린 템포로 진행되는 볼레로는 '사랑의 이야기'다. 남자가 구애를 하기도 하고(Besame mucho), 고백 실패 후 뒤돌아 울기도 하고(Quien sera), 너무 사랑해 어쩔 줄 몰라한다(Quiereme mucho). 마리아치를 대동하고 달빛 아래에서 사랑을 고백하는 멕시코 남자들의 순진하면서도 열정적인 모습을 담아낸다.
볼레로의 달달한 선율과 노랫말은 멤버 알프레도 힐(Alfredo Gil)이 만든 소형 기타 '레낀또 (Requinto)' 의 맑고 또렷한 소리와 매치되어 호소력을 배가시킨다. 일반 기타에 보다 작은 레낀또는 보통 기타의 음보다 더 높게 튜닝을 해서 고음을 강조한 악기. 트리오 로스 판초스의 악기 편성(보통 기타 두 대, 레낀또 한 대)은 이후 라틴 아메리카 트리오의 전형이 됐다.
옆집 아저씨들처럼 푸근하고 다정한 트리오 로스 판초스의 노래들은 국내 가수들에 번안되어 오리지널 곡에 버금가는 히트를 기록했다.
'Besame mucho'는 현인, 안다성, 현미에 의해 '베사메무초'로, 'Luna llena'는 남성 4중창단 블루벨즈와 여성 트리오 정시스터즈에 의해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로 번안됐다. 패티김의 '못잊어'는 'Adoro', 심수봉의 '키사스 키사스'는 'Quizas quizas quizas'를 개사해서 부른 곡이다. 조영남의 대표곡 중 하나인 '제비' 역시 'La golondrina'를 번안했다.
트리오 로스 판초스는 로큰롤이 등장하기 전부터 정감 있는 볼레로로 세계 음악 시장을 선점했다. 그래서 그들의 음악은 동시대 스탠더드 팝송과 동등한 대접을 받고 있다. 어쩌면 그 이상인지도 모른다. 기성세대들에게는 언어만 다를 뿐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똑같은'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월드뮤직이란 편견이 아예 없었다. 여전히 그들의 노래가 라디오에서 꾸준하게 리퀘스트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A donde ira veloz y fatigada
la golondrina que de aqui se va
oh, si en el viento se hallara extraviada
buscando abrigo y no lo encontrara
Junto a mi lecho le pondre su nido
en donde pueda la estacion pasar
Tambien yo estoy en la region perdida
oh, cielo santo y sin poder volar
Deje tambien mi patria idolartrada
esa mansion que me miro nacer
mi vida es hoy errante y angustiada
y ya no puedo a mi mansion volver
Ave querida, amada peregrina
mi corazon al tayo estrechare
oire tu canto, tierna golondrina
Recordare mi patria y llorare
여길 떠나가는 제비는
혹시 바람 속에서 길을 잃었나
아니면, 쉴 곳을 찾지 못했나?
내 침대 곁에 그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리
그럼 겨울을 날 수 있으리라
나 역시 이곳에서 길을 잃었고
아아, 날을 수도 없구나.
나 역시 사랑하는 조국을 떠났고
내가 태어난 집도...
오늘도 방황하며 떠도는 신세
이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으니
사랑하는 제비야, 방황하는 여인이여
당신을 내 가슴으로 안으리라
당신의 노래를 들으리라
다정한 제비여
내 조국을 생각하며, 나는 눈물을 흘리네
첫댓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Luna Llena - 고인이된
울언니가 엄청 좋아하던곡.
트리오 로스판쵸스는 우리나라에
와서 공연도 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