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이들을 '나쁜 사람'이라 부른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모든 불편한 사람이 꼭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특히 눈치 없는 사람들은 대표적인 예다. 때로는 그들의 말이나 행동이 민폐처럼 느껴지고, 무례하게 다가올 때도 있지만, 이상하게도 그들에게 분노하기는 어렵다. 왜일까?
그 이유는 명확하다. 눈치가 없다는 것은, 곧 타인의 감정이나 분위기를 파악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고의로 불쾌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의 감정을 어느 정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즉, 타인을 불편하게 만들기 위한 ‘계산’이 필요하다.
하지만 눈치 없는 사람은 그런 계산 자체가 어렵다. 그들은 대체로 무해하고,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행동할 뿐이다. 의도가 없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을 다치게 하더라도, 상대는 그 악의를 느끼기보다는 안타까움을 느낄 뿐이다. 어떤 이들은 이런 사람들을 "밉지는 않은데 피곤한 유형"이라 말하기도 한다.
물론 눈치 없다는 것이 언제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반복적인 실수와 배려 없는 행동은 결국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를 ‘나쁘다’고 판단하려 할 때, 그 사람의 눈치ᆢ 다시 말해, 상대를 파악하고, 상황을 읽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ᆢ를 함께 보아야 한다.
눈치 없는 사람은 때로는 불편한 사람이지만, 의외로 ‘나쁜 사람’은 아닐지도 모른다.
*
행사하는사람들
첫댓글 https://cafe.naver.com/dlxogns01/274752?tc=shared_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