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시편 87편 1 - 7절
1 주께서 거룩한 산 위에 성의 기초를 놓으셨습니다.
2 여호와는 야곱의 자손들이 사는 어느 곳보다 시온의 문들을 좋아하십니다.
3 오 하나님의 성이여, 너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셀라)
4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의 이름을 기록해 놓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나를 인정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블레셋과 두로, 에티오피아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 모두가 시온 출신이라고 할 것이다."
5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시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할 것입니다. "이 사람도 저 사람도 시온 출신이야.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시온을 굳게 세우셨어."
6 여호와께서 민족들을 등록하실 때에 "이 사람도 시온에서 났구나" 하실 것입니다. (셀라)
7 사람들은 음악을 연주하면서 노래할 것입니다. "나의 모든 근원이 시온에 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묵 상>
1. 본문은 고라 자손이 지은 시입니다. 고라는 모세를 향해 반기를 들었던 사람들 중 한 명입니다(민 16장). 하지만 그가 반역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모세를 향해 반기를 드는 행동이 하나님 보시기에는 멸시하는 태도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땅이 갈라지게 하셔서 고라의 무리들과 소유를 땅속에 묻어버리는 심판을 내리셨습니다. 그런데 당시 고라의 반역에 가담하지 않아 살아남은 고라의 후손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선조와는 다르게 성전의 문지기로, 다윗 시대에 찬양하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고라의 자손들은 오랜 시간 동안 말씀을 묵상하면서 선조들의 죄를 알았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전에 거하게 된 것이 제사장이거나, 왕, 혹은 선지자이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주님을 사랑하며, 주님께로부터 힘을 얻게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시온을 향하여 하나님을 사모하는 자에게 주의 집에 함께 거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고라 자손의 노래가 시편에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2. 시인은 하나님의 성전이 세워진 시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노래합니다. "주께서 거룩한 산 위에 성전의 기초를 두었습니다."(1절) 성전이 세워진 거룩한 산의 위엄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자손들이 사는 모든 거처보다도 시온의 문들을 사랑하셨습니다(2절). 시온은 예루살렘 성읍 중에 자그마한 구릉지대입니다. 그런데 시인은 이스라엘의 전역에 걸쳐 있는 모든 곳들 보다도 시온의 문들이 더 사랑스럽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시 84:10) 그는 세상에서의 부귀영화보다 하나님의 성전 근처만 왔다 갔다 하는 문지기로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이라고 노래했습니다.
3. 4-7절은 두 가지 견해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이방 민족들이 언젠가는 이스라엘과 함께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되어서 시온으로 모여들 것임을 예언하는 시로 봅니다. 4절에 등장하는 당시 이방인들 이집트, 바빌로니아, 블레셋, 두로, 에티오피까지도 구원의 백성이 될 수 있다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선포합니다. 또 다른 견해는 고라 자손이 노래하는 현재 이스라엘의 상황은 이방 나라인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갔을 때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과거 시온에 임했던 영광처럼 이방 땅에서 돌아와 그 영광이 다시 회복하게 될 것임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비록 견해가 달라도 본문에서 반복되는 중요한 표현이 있습니다. "시온 출신"(4, 5절), "시온에서 났다"(6절)는 "거기서 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모든 근원이 시온에 있다"(7절b)고 표현합니다. 즉 두 가지 견해를 어떻게 해석하든 하나님의 성전에 소속된 사람들이 하나님을 노래하며 기뻐 춤춘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음악을 연주하면서 노래할 것입니다."(7절a) 시온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비록 그들이 이방 사람일지라도, 비록 이방 땅에서 살아가는 형국일지라도,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나님의 성전에 거하는 자의 조건을 알았습니다. 그들의 눈이 더이상 지위나, 권력에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자신이 성전 문지기로 있어도, 혹 그 보다 더 낮아진다 해도, 하나님의 성전에 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으로 만족했습니다. 이처럼 인생의 목적이 하나님이기를 바라십시다. 오직 주님만이 내 삶의 영광이 되고, 유일한 소망이 되게 하십시다.
<오늘의 기도>
지극히 높으신 아버지 하나님! 이방 백성으로 구원을 얻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모든 나라가 주를 경배하며, 주의 이름을 찬양하게 하옵소서. 내가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 존재인지를 잊지 않게 하옵소서. 오직 주님 안에 거하는 위치의 복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성전을 사모하며 거룩과 경건의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세상의 부귀영화에 목숨 걸지 않게 하시고, 내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주님께 두고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