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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갑자기 추워졋다.
난 아직 맘의 준비도 안됫는데.....
이맘때가 되면 걱정거리 바로 "김장"이다
다른사람들처럼 시댁이나 친정엄마가
해서 얻어 먹는사람들이 부럽다.
울엄마는 몸이 안좋으셔서 내가 김장을
해서 오히려 갖다 드려야 할판이다.
복길아부지가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서인지
농사짖는게 취미이며 특기다
작은 텃밭을 가꾸며 농사아닌 농사를 짖는다.
여름이면 상추부터 시작해 오이.호박.고추.가지
등등 모든채소를 심어 따오면 그때부터는
나의 손이 바쁘다.
무. 배추를 잔뜩 심어놓았다.
어차피 그걸로 김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기예보보니 추워진다는소리에 계획에도
없던 김장을 바로 준비하게 되엇다.
무우는 날이추워지기전에 복길아부지에게
미리 뽑으라고 몆번을 얘기햇는데
귓등으로도 안듣더니 어제 밭에 가보니
다 얼어서 하나도 못쓰게 됫다.
아니 마누라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오는데 말을 디지게 안듣더니
다 얼어서 으이구 쌤통이다 듣는데서는
못하고 속으로 그랫다.
전국에 있는 복권방 가게 안에서 김장하는 사람은
아마 나밖에 없을거다
하루14시간이상 있다보니 집에서는 암것도
못한다 빨래와 씻는거 잠자는것뿐
가게에 주방이 있어 3시세끼 다 취사하며
그힘든 김장을 혼자 준비한다
여자 자매들 있는분들이 많이 부럽다.
난 나혼자 다 해야되니깐 도움받을데도 없고
친구에게 도와달라고 전화햇더니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는중이란다. 에고.
밭에서 뽑은 배추가 가게에 도착햇다
자 이제 절여보자.소금팍팍~~
손님들이 하나 둘 이야기 한다.
혼자해요?
네.
힘들겟어요.
어쩔수없죠.
복길아부지가 회사 하루 휴가를 내엇다
그럼 내가 배추 절이는동안 가게를 봐줘야지
치사하게 배추만 던져놓고는 피곤하다고
집에 자러갔다.
가만히 배추를 절이다 속에서 부애가 차오른다
오는손님 받으랴 배추 자르랴 절이랴~
일이 진도가 안나간다.
전화해서 나오라고 햇다.
화는 나는데 더 화나는건~~~
배추가 넘 참하고 이쁘다.ㅋ
맛있게 노랗다.ㅋ
농사지은거라 유기농이고 배추가 달다.
무는 어차피 얼어 안되고 슈퍼에서 두자루
사왓다.
무김치는 신랑이 좋아하고 파김치는 내가좋아
한다. 일이 더 커졋다. 어이쿠.
두식구 살면서 4~5인 가족의 분량을 하는거
같다. 내년부턴 조금만 심으라고해도 말을 안듣는다.
다듬으며 나온 시레기는 하나도 버릴게없다
다 삶아서 냉동시켜 놓으면 1년 식재료가 된다.
시레기된장국. 시레기 뼈 해장국등 섬유질이 풍부해서 좋다
이번 반동방 벼룩시장때 장만해 놓은 곰도리가
들어갈만한 곰솥에 삶으니 커서 그런가
완전 좋으다. 많이 삶기고 ㅎㅎ
새벽3시에 일어나 가게에 와서 절여진
배추를 씻어 물을 빼놧다.
몽롱하다. 커피한잔 마셔야 겟다.
오전부터 양념을 바르기시작
어제 잔소리를 해서인지 카운터에 신랑이
잘 붙어 있다
허리에 다리에 온 삭신이 쑤시지만
다 해놓고 보니 뿌듯하다.
이 많은걸 혼자 완제품으로 만들어놧다
작녀엔 조금 싱거웟는데 올해김치는 그래도
나쁘지 않다. ㅎㅎ
수육을 삶아 김치랑 같이 친정엄마집에 갖다
드렷다.
맨날 그런다 나는 " 딸래미좀 여러 낳아놓지
딸랑 나 하나니까 북치고 장구치고 뺑이치잖아 나도 힘드러. 나도 이제 반백살이 코앞이야 " 그런다.
아빠 돌아가시고 난 가장이엇고 엄마와 남동생은 내 짐이라고 철모를땐 그렇게
여겨졋다
하지만 어느샌가 "짐"이 아닌 "내몫"이다
라고 마음을 고쳐 먹으니 내맘이 조금 편해졋다.
이틀새 김장하느라 김치와 사투를 벌여서
반동방 생일도 지금 알았다.
모두 감격스럽다. 사랑하는 반동방이 있어
그래도 행복하다.
내일은 나의 생일. 내생일이 12월이라
내생일이 지나가야 일년 한해가 마무리된다.
오늘 몸은 넘 고단하고 힘든데 더 춥기전에
김장 숙제를 끝내서 홀가분하다.~~
우리집 캔디 복길이의 간식 잘받았습니다
김장한다고 집에도 못가져가고 지쳐서 내가 캔디될판 입니다.ㅎㅎ
운영진님. 도우미 루금봄봄님 감사드립니다.
마치고 신랑이랑 간단히 생축 한잔하러 가려구요. 낼은 토욜이라 로또가 바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와.. 이건뭐지? 거의 거울보는 느낌? ㅎㅎㅎ 저와 다른건 저는 자매가 여럿이다는것.. 다만 그 이쁘다는 ㅋㅋㅋ 셋째딸임에도 불구하고 모든자매를 제가 거의 건사하고 산다는것..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엄마가 제몫이었고..지금은 자매들이 제몫입니다.. 남의편님은 마눌말 안들으면서 농사 사랑해요 ㅎㅎ
ㅎㅎㅎ 안그래도 포스팅 제목을 아이고 내팔자야~ 하려다 바꾼거에요. 웃기죠.ㅋ
우연히 본 글에 메텔님 글이 뙇
심금을 울리는 덧글에 지나가다 한마디 적어요
추적.. 아니니 오해는 마시어요ㅠㅠㅜ
팔자...ㅎㅎ제가 자주 쓰는 말입니다
메텔님도 인생길에 어깨가 무거우시군요
얼굴도 않보고 데려간다는 셋째따님이지만 장녀느낌 같으신 메텔님ㅎㅎ
원래 장녀는 하늘이 내린다고 하지만 메텔님은 하늘이 넘 사랑해서 고민하며 늦추다가 셋째로 내리셨나봅니다ㅋㅋ
@방하착 그러려니해요 ㅎㅎ 막내아들하고 결혼하믄..저 암것도 몰라요..그케 살믄되는줄 알았는데 형이 미국 가서 30년째 안와서 시할머니 시아버지 큰시누이 넷 계신집 맡며느리 되버린걸요 ㅎㅎ 이정도면 약간 팔자가 맞을걸요 지금은 어른두분은 돌아가셨고 저보다 20살 나이많은 시누이한테 이쁨받고 살아요
그런것이 운명..또는 조금나쁜 표현으로 팔자..인듯 해요.. 울집서..제가 가장 털아이를 사랑하고 힘든 아이보믄 가슴아파하고.. 사람도 많이 배려하고 외면하지 못하고.. 그렇게 생긴 사람들이 사는 모습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역시 저런 이쁜배추가 투덜대면서도 참 좋아서 여기저기 나둬 먹고 아픈사람 힘든사람 놔누어 먹어요 ㅎㅎ
저 많은 배추를 혼자 김치를 담았다니....
텃밭농사 12년차인 경험으로 밭에 심어져 있을 때와 수확해서 김치를 담을려고 보면 양이 차이가 많이 나지요.
이젠 힘들어서 절인배추 주문해서 김장합니다.
배추는 알맞게 속이 차서 맛나보여요.
포기가 좀 작아 그렇지 60포기 이상 됩니다. 배추를 안심어야 절인배추라도 사지요.
너무 열심히 심어요. 제가 배추되겟어요.
@쪼옥이 배추를 안심어야 절임배추사지요ㅋㅋㅋ 친척..친지..지인.. 어디다 밭을 얻어서라도 배추를 심어요ㅋㅋㅋ덕분에 김치나눔은 하는데.. 양념값이 ㅋㅋ
어젠 시간이 안됐고 오늘은 4시까진 여유있었는데 부르지 그랬어.
내일은 젤 바쁜 날이라 생축도 못하겠네.
이제 늦은저녁 먹으러 횟집왓어요. 맘만으로도 감사해요~~
우와 배추가 너무 많있게 생겼네요 애쓰셨어요 혼자서 원래 마누라말 잘듣는 신랑 별로 없어요 몇십년 살아도 똑같아요
포기하고 삽니다. ㅎㅎㅎ
네. 배추가 비타민배추라고 종자가 좀 다른건데 맛은 좋더군요. 하기는 힘들지만요
배추색깔이 너무예뻐요
너무수고 많으셨어요
저도 딸이자 장녀;;;;;;속땅해요ㅠ
장녀들은 다 그맘 알죠
짐이 아닌 내 몫!
이 말씀 한마디에 참 가슴이 뜨거워옵니다
이렇게 해탈의 경지로 생각하시기까지 얼마나 수많은 마음고생을 하셨을까 하고요
내몫이라고 생각하면 버티는데 힘이 되더군요
김장이 보통일이 아닌데 그래도 정말 대단하십니다
미리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장도 하고 덕도 쌓으셨으니 행복도 따따블로 받으시길 바랍니다ㅎㅎ
저한태 있는 먼지한톨만한 복도 모두 생일선물로 드립니다ㅎㅎ
@방하착 감사합니다. 어쩜 말씀도 이리 곱게 하시옵니까?
가까이 살면 가서 도와 드렸을 텐데...고생하셨어요~~
지금 0시 3분입니다.
생일 축하드립니다.^^
에고 마음 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전 김장을 샀어요 ㅎㅎ
솜씨좋고 신뢰 하는 분여게 샀는뎌
맛이 좋아요 전평생 시먹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지인이 멀리서 한통 주시고
고객이 조금주시고
ㅎㅎ 세군데 맛이 짱!
생일때 김장노동을?
생일 축하합니다 복길이어우니
전 그리 맛짱님들이 안계시니 제손으로 자급자족할수 밖에요.. 암튼 감사합니다. 반동방을 위해서 애써주심에 얼마나 힘이나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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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세요..전 김장을 아직한번도 안해봤다는ㅠ..사먹기도 하고 이번엔 친정서 3가지 김치해주셨네요..사실 김치 3포기ㅡ10키로ㅡ 거의 3개월 먹어요..그래서 걍사먹어요
저희는 두식구인데 김치를 많이 먹는편이라 배추도 심고하니 하는거에요. 저도 힘들죠
대단하세요~
저 많은걸 혼자서..
솜씨가 대단하실거 같아요~
김치 맛있을거 같아요^^
이배추가 일반배추가 아니라 비타민 배추라고하는 맛있는 종자 배추래요. 그래서 속이 더 노란거 같아요. 아삭과 고소함이 두배랍니다
쪼옥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정리까지 하려면 아직일덴데...몸살나지 않게 쉬엄쉬엄하세요.
감사합니다.
맛나게 잘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