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입환작업, 위험구역 노출 줄인다…
후방카메라·무선입환 등 안전기술 확대화차 외부 탑승 원칙적 금지…
도보 이동 원칙으로 작업방식 개선후방카메라·AI CCTV·웨어러블 조끼 도입…2027년까지 선로전환기 174개 자동화
철도 차량을 연결·분리하고 이동시키는 입환 작업 과정에서 작업자가 위험구역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한 안전대책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철도 차량정리(입환) 작업 중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작업자의 화차 외부 탑승을 최소화하고, 후방카메라와 무선제어 입환, AI 기반 CCTV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내용의 ‘철도 차량정리(입환) 작업 안전강화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입환 작업은 철도차량의 연결·분리와 이동을 위해 전국 115개 역에서 하루 평균 약 1,370회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약 41.4%가 작업자의 차량 탑승을 수반한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입환 작업과 관련해 사망사고 3건과 부상사고 7건이 발생했다. 특히 사망사고는 기관사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차량 후진 과정에서 작업자가 화차 외부에 탑승해 이동하거나, 기관사와 로컬관제원 간 소통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토부는 기존에 작업자가 차량이나 선로 주변에서 직접 후방 상황과 진로를 확인하던 방식을 개선해 ① 작업자를 위험구역에서 최대한 분리하고, ② 안전한 위치에서 차량의 후진 상황과 진로를 확인·전달할 수 있도록 기술을 보완하며, ③ 안전대책이 현장에 정착하도록 관리·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화차 외부 탑승 원칙적 금지…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우선 차량 후진 시 작업자가 화차 외부에 탑승하는 작업방식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작업자는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원거리 이동 등 불가피하게 차량에 탑승해야 하는 경우에는 기관차 내부에 탑승하도록 하고, 기관사와 작업자가 탑승 및 하차가 완료됐는지를 서로 확인한 뒤 차량을 이동하도록 절차도 강화한다.
작업자의 도보 이동동선과 선로전환기 취급 지점, 차량 연결·분리 지점 등 주요 작업 위치도 명확하게 표시한다. 안전펜스와 라인 등을 설치해 작업자가 위험구역에 잘못 진입하거나 차량과 접촉하는 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야간작업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조명설비도 확충한다. 선로 주변에 적치된 폐침목과 레일 등 장애물을 정비하고, 수동 선로전환기는 단계적으로 자동화해 작업자가 선로 안에서 직접 선로전환기를 취급하는 작업도 줄인다.
국토부는 2027년 12월까지 19개 역의 선로전환기 174개를 자동화할 계획이다.
또한 역별 선로 구성과 특별한 위험요인 등 현장 여건을 반영해 역별 맞춤형 작업 매뉴얼을 구체화하고, 실제 작업 상황을 반영한 교육도 강화한다.
고소음과 보행이 어려운 자갈길 등 입환 작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작업자의 건강상태와 피로도 등 업무수행 적합성을 사전에 확인하고, 숙련도를 고려한 인력 배치도 추진한다.
후방카메라·무선입환·AI CCTV로 기술 기반 안전 강화
작업자가 위험구역에 들어가지 않고도 차량 후진 상황과 진로를 확인할 수 있도록 기술 기반 안전시스템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먼저 차량 후부에 탈부착식 후방카메라를 설치해 작업자가 화차 외부에 올라가지 않고도 안전한 위치에서 차량 후방의 진로와 장애물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후방카메라는 오는 11월 오봉역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현장 의견을 반영해 부족한 부분을 개선한 뒤 확대할 계획이다.
역내 신호와 선로전환기를 제어하는 로컬관제 시스템도 적극 활용한다. 로컬관제원이 신호와 선로전환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기관사에게 전달함으로써 작업자가 직접 위험구역에 들어가 진로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을 줄인다.
기관사와 작업자 간 신호 전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기 위해 무선제어 입환 시스템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입환 전용기관차가 배치된 화물역 16개 가운데 8개 역 10개소에 대해 2027년 7월까지 순차적으로 무선제어 입환 시스템을 시범 도입한다.
대상은 오봉 2개소, 제천조차장 2개소를 비롯해 대전조차장, 도담, 동해, 수색, 영주, 괴동 등이다.
특히 지난 8월 29일 사고가 발생한 의왕역에는 2028년 상반기까지 무선입환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후 현장 의견수렴과 운영평가를 거쳐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고, 입환량과 작업방식, 위험성 등 역별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머지 입환기 배치 화물역 7개소에 대한 추가 도입도 검토한다.
AI CCTV·웨어러블 조끼로 위험상황 실시간 감지
선로변에는 AI 기반 CCTV를 2027년 상반기부터 확대 도입한다.
AI CCTV는 작업자의 쓰러짐이나 보호구 미착용, 위험지역 진입 등 위험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작업자와 로컬관제원에게 알리는 위험 예측 시스템 구축에 활용된다.
작업자의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웨어러블 장비도 도입한다.
2027년 상반기부터 웨어러블 조끼와 핸즈프리 무선마이크를 도입해 작업자가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보다 정확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웨어러블 조끼는 작업자의 발언에 따라 색상이 자동으로 변해 기존 수신호용 깃발을 휴대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고, 무선마이크는 주변 소음을 제거하면서 작업자의 음성을 기관실 모니터에 문자로 표시해 의사소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는 방식이다.
현장 점검 강화하고 우수 안전사례 확산
안전대책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관리·점검과 환류 체계도 강화한다.
역장 등 관리자가 작업 현장을 정기적으로 확인해 작업절차 준수 여부와 안전대책 이행실태를 직접 점검하도록 관리책임을 강화한다.
국토교통부 철도안전감독관 등을 통한 현장 점검도 강화하고, 현장에서 제기되는 의견과 운영 과정에서 확인된 문제점을 다시 안전대책과 작업절차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효과가 확인된 안전 개선 우수사례를 발굴·표준화해 다른 작업장에도 공유·확산한다. 안전관리 우수직원에 대한 포상과 인센티브 등도 검토해 현장의 자발적인 안전 개선과 안전수칙 준수를 유도할 방침이다.
김태병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이번 대책은 작업자가 위험한 곳까지 가서 직접 확인하던 작업방식을 바꾸는 데 초점을 뒀다”며 “작업자를 위험구역에서 최대한 분리하고 후방카메라와 무선제어, AI CCTV 등 기술을 적극 활용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현장 여건에 맞게 작업 매뉴얼을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교육을 통해 작업자의 안전 역량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서 효과가 확인된 우수사례는 다른 작업장에도 적극 확산하고, 대책이 실제 작업 과정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안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