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구멍가게’ 펜화를 연작하게 된 것은 97년 퇴촌(退村)으로
이사하고 난 뒤다. 나라가 IMF 진통을 겪느라 허리띠를 졸라매던 시기이다.
관음리에서 도수리까지 걸어 다니는 일상이 반복되면서
발견한 양철지붕 구멍가게를 촘촘한 펜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비닐하우스 작업실에서 손가락이 휘어지도록 속도를 내어 그리기 시작하였고
그림 한 점이 완성될 때 마다 그 그림 안에서 충분히 쉬었다. 아침 햇살 가득한 날에 보았던 그 느낌으로 더 이상 구멍가게가 어디에 있는지,
기념비적인 장소인지, 무엇을 팔고 있는지,
언제 헐리게 될지가 나에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그 구멍가게는 내 그림에서 이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둠이 내릴 때에도
스산한 공기와 꾸적 꾸적한 습기를 머금지 않고 따사로움만을 간직하고 있었다.
햇살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비춰지기에 내 그림들 또한 여유로움으로 비춰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미경 작가-
소프라노 김현정 체칠리아 독창회
출처: 京畿高等學校 제56회 同期會 원문보기 글쓴이: 愚羊
첫댓글 추억의 구멍가게 모습,그림 좋아요.어린시절 돈 몇천원 들고 가 심부름으로 막걸리 사온던 시절도 있엇지요.군것질 거리도 많이 사먹었네요.두 아들 한국갔을 때 돈 주면 구망가게 가서 군것질 거리 사먹는 것도 재미였지요.
한국의 모습이군요. 삼거리 점방도 있고 모퉁이 가게도 있고,,, 멋지고 진솔한 작업에 찬사를 보냅니다.
첫댓글 추억의 구멍가게 모습,
그림 좋아요.
어린시절 돈 몇천원 들고 가 심부름으로 막걸리 사온던 시절도 있엇지요.
군것질 거리도 많이 사먹었네요.
두 아들 한국갔을 때 돈 주면 구망가게 가서 군것질 거리
사먹는 것도 재미였지요.
한국의 모습이군요. 삼거리 점방도 있고 모퉁이 가게도 있고,,,
멋지고 진솔한 작업에 찬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