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꽃중의 꽃, 어린이는 수퍼 히어로, 마이클 조던 외
한남대학교 전 총장 김형태 장로님이 한교선 단톡방에 공유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김용화 ]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노랗고 빨간 꽃들이 지천으로 필까.
파아란 하늘 아래
연한 바람이 불고
연녹색 환희로 가슴 벅찰까
오순도순 웃음 소리가 들리고
포근한 정이 보드랍게 쌓일까
내가 순수했던 어릴적엔 몰랐네
마음에도 오솔길이 있었고
마음에도 꽃길이 있었고
내가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네
마음대로 겨울이 길어 찬바람 불고
마음에도 슬픔이 많아 꽃이 진다는 걸
아무래도 내일은
태양을 하나 따서 불을 지펴야겠다
언 땅을 녹이고 언 마음을 녹이고
차가운 겨울 단숨에 떨쳐내고
꽃잎 같은 봄 하나 만들어야겠다.
마음에 푸른 숲 만들어 살아야겠다
꿈결같은 그 숲길 나란히 걸으며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어야겠다.
[ 사랑 한 스푼, 행복 두 스푼 /조미화 ]
오늘 만나는 인연에
사랑 한 스푼 행복 두 스푼을
살며시 넣어 주리라.
커피 향 가득 담은 커피잔에
설탕과 프림 대신
기쁨 세 스푼 감동 네 스푼을
넣어 주리라.
하루를 마치고
가슴 뿌듯한 설렘으로
작은 노트에 이렇게 기록하리라.
내일도
사랑 한 스푼, 행복 두 스푼을
살며시 선물 하겠다고.
[ * 시를 쓰는 사람은 시인이고, 시를 읽는 사람은 철학자다.]
■ 빈 방 -- 꽃과 나비, I /황청원 ■
내가 고요를 주마.
너의 빈 방 허허롭지 않게.
필데 없는 꽃들 들르거든,
갈데 없는 나비들 들르거든,
돌멩이 단단하듯 사랑하고 살아라.
더 비워져도 좋으니 고요하게 살아라.
사랑도 고요가 필요할 때 있더라.
■ 음 악 / 임선기 ■
초인종을 누르면
늦게 도착한 이에게도.
환히 켜지는 집.
내려오는 계단 소리.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대화.
귀, 쫑긋하고 듣는 채마밭.
[** 아무리 난해한 시라도 발 한쪽은 땅을 딛고 있어야 한다.
미래와는 공중에만 떠 있다.
다시 삶으로 착륙해야 한다.
그게 없을 때, 시는 허황하다.]
[긍정적인 밥/ 함민복]
"시 한편에 삼 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 천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 부 부 /함민복 ■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 부부는 가위와 같다.
각각 다른 방향으로 가는 듯 해도 그들 사이에 들어오는 모든 방해물을 짜른다.
부부는 콤파스와 같다.
두 각이 합력해야 원을 그릴 수 있다
부부는 2인 3각 경기와 같다.
혼자만 잘해서 되는게 아니다. 상대와 보폭과 속도를 맞춰야 된다.
부부는 멍에를 같이 멘 소와 같다.
방향과 걷는 속도가 같아야 밭을 갈 수 있다.
'독창'이 아니라 '이중창'이다.
배우자는 '또다른 나' 요 'the better half' 이다.
1st violin 과 2nd violin 같은 사이다.)
■ 복 된 장 수/ 고훈 ■
건강하면
이 땅에서도 오래 살자.
병약하면
하늘본향 바라보며 욕심 놓고 살자.
뒤돌아보면 에벤에셀*
내다보면 여호와 이레**
오늘을 보면 임마누엘***
우리는
날마다 하루가 천년인
영생으로 살고 있다.
축복이 있었기에 축제의 나날,
고난이 있었기에 기적의 역사,
아픔이 있었기에 은혜 위의 은혜,
우리는
이렇게 이 땅 위의 짧은 생을
날마다 승리하며 여기까지 왔다.
사랑하는 자여
아픔으로 가지 말고,
부름으로 데려 가시라고
저녁마다 기도하자
하늘은 어느 날
문 여시고
" 그만해도 족하다.
이제는 내 곁에 와서 쉬어라, 착하고 충성스런 내 종아." 라고 하실 것이다.
[* 에벤에셀-- 삼상 7:12
**임마누엘-- 사 7:14/마1:2
***여호와 이레-- 창 22:14 ]
"몸보다 겨운 숙업 적막한 빚더미다 /
돌 속에 감춘 옥 천년도 수유러니/
한 가닥 겨울 봄소식 그렁 그렁 걸어온다."
(석성우/ 선 시 34.)
■ 꽃중의 꽃/ 배혜경 ■
"인생의 꽃은
만남 입니다.
성품의 꽃은
겸손 입니다.
청년의 꽃은
열정 입니다.
중년의 꽃은
배려 입니다.
노년의 꽃은
건강 입니다.
꽃중의 꽃은
그대 입니다."
[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어느 묘비문 ]
내가 젊고 상상력이 넘칠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었지.
나이가 좀 들어 지혜를 얻고 보니,
세상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어.
그래서 시야를 좀 좁혔네.
내가 살고 있는 나라부터 변화시켜야겠다고 결심한 거야.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네.
어느덧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마지막으로 가장 가까운 내 가족만이라도 변화시켜야겠다고 마음 먹었지.
그런데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네.
이제 마지막 자리에 누워 떠나려 하니 깊이 깨달아 지더구만.
내가 만일 내 자신부터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텐데.
또,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도 있었을 텐데.
그리고 또 누가 알겠는가?
세상까지 변화되었을지도....
연( kite--flying)/최규중
처음엔 나도 몰랐다.
내가 연(kite)인 것을
연줄 끝에 매여서 밤새도록 흔들리고 있는
연인 줄을 미처 몰랐다.
삶이 아플 때면 나는 더 많이 흔들렸다.
흔들리면서 그리움도 배웠고
외로울 때면 더 높이 올라가서 꺼억 꺽
목울음도 많이 켰다.
깊은 하늘,
나부끼는 순례자가 되었다.
순수해지기 위한 몸부림일까
인내를 온전히 이루려는 정욕의 속앓음까지
감추지 못하고 나는 흔들려야만 했다.
시련 큰 사람이 손마디 굵을까
때때로는 멈추고 싶어도
이 모양 저 모양 바람은 나를 하늘에 띄우더니
어느새 내 전부는
이미 내 것이 아님을 알았다.
나를 붙잡고 있는 당신은 누구신가 ?
보이지 않는 저 끝
늘 감찰하시다가 조금만 더 그리우면
닿을 것 같기도 한 거리쯤,
보이지 않는 곳에 선 당신은
누구신가 ?
짱짱한 당신의 눈길에 묶인 나는
더 벗어나지 않더니 꼭 이만큼씩만 흔들린다.
멀리 떠나지 못하고 당신의 그림자처럼
서성거리다가 숨 닿을 듯 갈급하더니
깊은 목마름같이 나는 당신이 그리웁다
그리울수록 더 높이 떠오르고 싶고
외로울수록 더 높이 떠오르고 싶다.
저 끝,
줄 당기면 다가가 당신 품안에
안기고 싶은 거리쯤.
기도하다가, 찬송하면서 흔들리다가
아, 나를 잡은 그 끝 바라보다가
그리움 고이면 또 다시 나부끼리.
당신 사랑하여서
흔들리며 살으리.
[* 하늘 높이 뜬 연이 더 큰 자유를 누리고 싶어 연줄을 끊었더니 더 큰 자유는 커녕 공중에서 이리 저리 방황하다가 알지도 못하는 어느 땅 위에 곤두박질하고 말았다. 그건 자유가 아니라 더 큰 속박이었다. 주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
물을 떠난 고기는 혹시 산다 하여도 주님 떠난 심령은 사는 법이 없어요. ]
[어린이는 수퍼 히어로]
유리 깨지는 소리에 시끌벅적했던 커피숍이 일순간 정적에 빠졌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의 첫 장면이 아니라 몇 년 전에 내가 목격했던 실제 상황이다.
아이들은 자기가 잔을 깨놓고도 놀라 멍한 표정을 지었고, 부모는 사방에 흩어진 파편을 주섬주섬 모으며 아이들을 다그쳤다.
근처 테이블에서 책을 읽고 있던 나는 분위기의 급반전에 내심 쾌재를 불렀다.
'내 그럴 줄 알았지, 그렇게 장난치며 떠들더니 이제야 좀 조용해지겠군.'
아이들의 아버지는 아래층 카운터로 내려갔고 이내 주인과 함께 다시 올라왔다.
"죄송합니다. 아이가 그만... 깨진 잔은 저희가 변상하겠습니다."
살짝 표정이 굳었던 주인이 다시 말을 꺼낸다.
"아이들 다친 데는 없습니까 ? 음료 못 드셨으면 다시 해드리겠습니다."
주인은 아이들이라 그럴 수 있다며 잔 값을 받지 않았다.
커피숍은 고요해졌지만 나는 책에 집중할 수 없었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건만, 예상을 벗어난 주인의 대응은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후 나는 그 커피숍의 단골이 되었다.
** 1922년 제1회 어린이날 전단에는 이런 문구가 써 있었다.
"항상 10년 후의 조선을 생각하십시오"
그런데 2022년의 어린이 날은 어언 제 100회가 된다.어린이는 우리나라의 미래요 또한 꿈이다.
또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라고 규정한 시인도 있었다.
(이태희/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진리에 대해서/송호성]
개성이라 일컬어지는 '존재의 가능성'을 밝혀내는 일은 단순한 '이해'의 문제를 넘어서는 '생존'에 관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개성을 나타낸 이후에 인생은 운명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예수 그리스도와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삶은 서로 확연히 달랐다.
'차이의 구별' 이 사라질 때 아마도 우리는 최악의 현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존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고 우리에게 위안이 되는 그런 인물들이 있다.
그들의 존재는 인간의 가치를 '증명하지 않고 단언한다'
죽음마저도 그들의 모범을 손상시키지 못한다
*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남겨주고 십자가에 못박혔다.
* 공자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가르침'을 남겨놓고 세상을 떠났다.
*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남겨두고 죽임을 당했다.
위대한 인물들이 추구했던 것은 '영생' 이 아니라 '불멸' 이었다.
영뭔히 사는 삶이 아니라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삶'을 꿈꾼 것이다.
그들은 '유령'이 되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역사' 가 되고자 했던 것이다.
(책 / 독서의 위안)
■ 매화나무 아래서 ■
" 금교(경주 서천의 다리)엔 눈 쌓이고 얼음 풀리지 않아/ 계림(신라)에 봄맞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영리한 봄의 신(청제)은 재주와 생각이 많아서/ 모례(신라 최초의 불교신자)의 집 매화나무에 먼저 봄을 피웠네."
(일연 /1206~1289)
■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 ■
* 수십,수천 번의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성공의 이유다.
* 장애물을 만났다고 반드시 멈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벽에 부딪힌다 해도, 돌아서서 포기하지 말라. 어떻게 벽에 오를지, 벽을 뚫고 나갈 수 있을지, 또는 돌아갈 방법은 없는지 생각하라.
* 120년 농구 역사에 마이클 조던만큼 위대한 선수가 또 있을까 ?
그는 1984년 시카고 불스에 입단해 통산 6차례 NBA 파이널 우승, 정규 리그 MVP 5회, 파이널 MVP 6회, 득점왕 10회 등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1991년 치러진 '시카고 불스'와 '덴버 너게츠'의 경기때의 일이다. 덴버 너게츠의 무톰보가 마이클 조던을 꺾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무톰보가 반칙을 하게 되어 조던이 자유투를 얻게 되자, 무톰보가 '아무리 조던 이라도 눈을 감고 자유투를 하진 못할 것이다' 라고 도발하자 조던은 웃으면서 '무톰보, 널 위해서 한번 넣어볼께' 라고 말하며 그대로 눈을 감은채 자유투를 던졌다. 공을 깔끔하게 골망에 통과시킨 조던은 무톰보에게 이렇게 말했다.
"Welcome to NBA"
* 무톰보의 도발에 보란듯에 눈을 감고 자유투를 성공시킨 장면은 농구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며 여전히 농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후배의 도발에도 웃으며 실력으로 제압한 마이클 조던은 '농구의 신' 으로 불릴 만하다.
조던은 '도전과 실패만이 성공의 열쇠' 라는 명언도 남겼다 만약 실패로 인해 슬퍼하고 있다면 마이클 조던의 말을 기억하는게 좋겠다.
* 그는 농구 인생에서 9,000번 이상 슛에 실패했고, 300번 이상 게임에 졌다.
그 중 26번은 마지막 회심의 역전 슛이 실패해서 진 것이다.
이처럼 그의 삶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조던이 성공한 이유다.
그가 농구 황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실패에도 농구에 대한 열정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 마이클 조던은 훌륭한 농구선수이면서 동시에 인생에 대한 교훈까지 주고 있어서 감사하다.